이적 미래의 아내는 박하선이 될까?
사건은 너무나 우연한 상황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승윤이 가지고 온 한우로 인해 옆집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터진 엉덩이 걷어차기는 서로를 의심하며 과연 범인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며 특별한 긴장감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여전히 관계가 냉랭하기만 한 내상과 진희는 그 날도 서로 다투었습니다. 그릇을 찾으러 온 진희에게 시비를 거는 내상과 그런 그에게 화가 난 진희는 하선과 줄리엔이 있는 자리에서 "확마! 궁뎅이를 확 줘 차 버릴까"라며 진한 사투리를 사용해 농담을 던졌습니다. 하선에서 부터 시작된 이런 말투는 그 집에서는 유행이 되었고 이런 단순한 이야기가 많은 문제를 야기할 줄은 그 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계상의 초대로 이적까지 집으로 온 상황에서 갑자기 불이 꺼진 집안에 외마디 비명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습니다. 계상과 내상이 모두 엉덩이를 걷어차인 것이지요. 어둠 속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물증은 없고 심증만 넘쳐날 뿐이었습니다. 진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내상은 당연히 그녀를 의심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앞서 논쟁도 있었던 상황에서 불 꺼진 틈을 노려 자신을 때릴 분명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극구 부인하는 진희 앞에서 증거를 내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엉덩이에서 나온 증거를 빌미로 진희를 범인으로 몰아가지만 하선과 줄리엔마저 그 증거물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내상의 수사는 벽에 막히고 맙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구는 네모나가도 믿는 승윤이 이상한 논리를 주장합니다. 계상과 내상이 당했으니 다음 타자는 'ㄷ'자로 시작되는 이가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줄리엔의 한국 이름이 강'다구'라며 자신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게 됩니다.
이런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땅굴 속에서 엉덩이를 차인 줄리엔과 범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마침 집을 비운 진희는 다시 내상에 의해 범인으로 의심받습니다. 하지만 막연함으로 범인을 잡을 수는 없는 상황이고 승윤이 이야기를 한 것처럼 'ㄱㄴㄷ 엉덩이 사건'이 맞는다면 다음 타깃은 수정이라는 사실에 모두 경악합니다. 이런 와중에서 홀로 떨고 있던 하선은 다음은 수정이 아니라 자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린 시절 맹한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맹순이'라고 불렀다며 그 순서대로라면 다음은 자신일 거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두 설마 어린 시절 불렀던 별명을 타깃으로 삼겠냐며 수정을 염려합니다. 엉덩이를 찬 범인을 잡기 위해 수정이 직접 나서고 준비하는 가족들은 범인이라 생각되는 이를 잡았는데 황당하게도 수정이 다니는 학교 1학년생이었습니다. 그는 범인도 아니었고 수정이 좋아 러브레터를 전해주려던 상황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가족들과 달리,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집으로 향하는 하선은 평화롭기만 합니다.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노래에 집중하는 그녀는 누군가 자신의 뒤를 쫓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어두운 골목을 빠져나가고 있었고, 짙은 어둠 속에서 발길질이 시작되는 순간 계상은 범인의 발은 붙잡습니다. 이미 범인이 이적임을 알고 있었던 계상은 다른 이들과는 달리, 하선이 다음 목표임을 눈치 채고 이곳에서 범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적이 하선을 최종 목표로 삼았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지난번 방문에서 자신의 뺨을 때렸던 하선이 의도적이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하이파이브를 하던 와중 뺨을 맞은 이적은 몹시 기분이 상해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비웃는 것처럼 보여서 기분이 상했었다는 이적은 하지만 앞선 계상과 내상의 엉덩이를 찬 범인은 아니라고 합니다.
계상이 철저하게 분석한 추리에서도 벗어나 있는 앞선 두 명에 대한 범인이 누구인지 모호한 상황에서 범인은 정체를 드러냅니다. 계상과 내상의 엉덩이를 찬 범인은 내상이 지목했던 진희였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계상이 자꾸 놀리기만 해서 얄미웠고, 내상은 자신과 앙숙 관계였기에 불 꺼진 어둠 속에서 진희의 도발적인 행동은 완전범죄가 되어 버렸습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추리들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하나의 사건이 다양한 범인이 존재한다는 방식으로 다중범죄로 만들어 놓은 설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방식이기는 했겠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전개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으니 말이지요.
이 소동극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하선과 이적의 관계입니다. 이번 소동극을 통해 각 캐릭터들의 성격이 강력하게 각인되는 과정 속에서도 이 둘의 관계가 전면에 드러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이적이 자신의 자서전을 토대로 이야기를 시작했고, 그 자서전 속에 등장하는 부인이 우리가 익숙하게 보고 있는 인물들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하선이 영욱의 러브 라인이 종말을 고한 시점 이적이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절묘한 타이밍에 등장한 관계들은 복선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하선과 이적의 러브 라인이 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만 합니다. 하선과 지석의 러브 라인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순탄하게 남은 150회를 그들의 이야기를 품고 갈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더욱 허를 찌르는 변칙적인 방법들이 난무한다는 점에서, 이번 소동극은 이적의 부인 1순위는 하선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백진희와 윤계상이 티격태격하면서 관계들을 이어가고 있지만, 어느 순간 극적인 반전을 이루며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고 아프리카로 떠나려는 계상으로 인해 슬픈 이별을 하는 주인공들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수정을 좋아하는 승윤이 전면에 나서며 이들의 관계 역시 흥미롭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요. 거의 대부분의 인연들이 집중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적의 부인이 누가 될지에 대한 흥미로운 전망은 하선과 진희로 압축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가장 높아 보입니다.
점점 캐릭터들이 완성되고 이를 통해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킥3'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과연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러브 라인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소멸될지 기대됩니다.
원문출처 : http://dramastory2.tistory.com/2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