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이번엔 마을버스를 타고 삼청동길로 들어섰답니다. 마을버스가 참 아담하고 옛날스러워요. ㅎㅎ
우리가 갈 곳은 '옴 레스토랑'으로 인도, 네팔식 음식 전문점입니다. 삼청동 길에서도 좀 들어가야하는 곳에 있어요. 11번 마을버스를 타고 가면 교육청 어쩌구 하는 정거장에서 내려야합니다.
'옴 레스토랑' 사장님은 네팔 분이시더군요. 카운터에 계신 분은 인도 분이시라고 하고. 서빙보시는 분, 요리하시는 분 모두 인도나 네팔 둘 중 한 곳에서 오신 것 같습니다.
특히나 함께 다니고 있는 요술상자님은 약 10여년 전에 인도여행을 약 한 달정도 다녀오신 적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더욱 기대를 하셨지요. 물론 당시엔 배낭여행이었기 때문에 레스토랑 같은 데는 비싸서 못 갔기 때문에 음식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미리 못 박으셨습니다. ^^;
우리는 다양한 음식을 맛 보기 위해 세트를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세트A는 1인당 20,000원입니다.
커리는 하나가 나오기 때문에 치킨 커리나 야채 커리 중 하나를 골라야하구요, 개별적으로 난이나 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인도 레스토랑에서 난을 정말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둘 다 난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라씨는 저는 망고를, 요술상자님은 플레인을 선택했습니다.
# 그린샐러드
그린샐러드입니다. 소스의 맛이 인공적이지 않습니다. 직접 만든 것 같아 맛있었어요. 인공적인 소스는 너무 달거든요.
# 치킨 스프
이어서 치킨스프가 나왔습니다. 굉장히 맛있었는데 맛을 뭐라 설명할 수가 없더군요. 유사한 맛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일거에요. 특히 요술상자님은 눈에 하트가 뿅뿅~~
# 서모사
만두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특이합니다. 겉은 바삭할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속의 내용물을 찍기 위해 반을 갈라보았는데 금방 무너지더라구요. 식감도 빵과 비슷하긴한데 좀 더 푸석푸석하다고나 할까?
감자와 채소가 들어있습니다. 우리들이 흔히 먹는 만두와는 맛과 식감도 다릅니다. 감자가 들어가서 더 그런 것 같아요.
# 라씨
라씨는 인도 전통음료인데요, 차가운 요거트 음료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예전에 매일유업에서 라씨가 상품으로 나온 적이 있었는데 요즘도 파는지는 모르겠네요.
관련 글 : 2007/05/15 - 인도 전통음료, 라씨가 한국입맛에 맞게 재현되다
요술상자님이 인도여행을 할 때 머물렀던 곳에 라씨를 아주 잘 만드는 할아버지가 계셨다고 해요. 이 라씨가 정말 맛있어서 거의 매일 사먹었다고 하네요.
전 개인적으로 요거트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라씨는 먹을만하더라구요. 생각보다 시지도 않고 많이 달지도 않아요~
# 탄두리 치킨
탄두리 치킨이 나왔습니다. 예전에 제가 협조를 받아 탄두리 치킨을 굽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온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 먹었던 탄두리 치킨의 맛과는 다릅니다만 공통점은 우리나라 치킨처럼 짭조름하지 않다는 거에요.
먹으면 뭔가 심심한 것 같은데 씹다보면 맛이 새록새록 올라옵니다. 특히 탄두리에서 구운 효과가 확실히 나는 맛입니다. 전에도 생각했지만 우리집에도 탄두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글 : 2009/01/13 - 인도식 탄두리치킨 굽는 모습(동영상)
# 난
그리고 난이 나왔어요. 예전에 먹었던 것보다 더 두꺼웠는데 요술상자님도 좀 두꺼운 편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시네요. 하지만 맛있는 건 맛있는거죠. 함께 나온 커리에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예전에 탄두리 치킨 굽는 모습과 함께 난 굽는 법도 동영상을 촬영해왔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서 보시길 바랍니다.
관련 글 : 2009/01/12 - 인도 전통빵, 난(Nan) 탄두리에 굽는 영상
특히 요술상자님은 정말 맛있게 드시더라구요. 커리까지 싹싹싹~!
# 디저트
그리고 디저트가 나왔어요. 역시 요거트네요. 전 라씨만으로도 충분해서 요술상자님께 넘겼답니다. 호호호호~~~
매우 맛있게 배를 채우고 기분 좋게 나왔지요. 참 카운터 앞에 쌀 알맹이 같은 게 있던데 요술상자님이 저더러 그걸 먹어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도 생쌀을 씹어먹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생긴 것도 그렇고 해서 곡물 맛이 나려나 했는데 카운터에 계시던 인도 여자분이 막 웃으며 이야기를 하십니다. 어떤 한국사람들이 먹자마자 '우웩~'한다구요.
저는 겁을 내면서 한 알을 먹었는데 뭔가 민트향 같은 게 나더라구요. 그래서 한 두알 더 입에 넣고 씹었는데... 웁쓰... 복잡한 맛이 나면서 차마 계속 씹을 수 없는 낯선 맛이 입을 가득 매웁니다. 결국 뱉었어요. ㅡㅡ;
옴 레스토랑 가시는 분들은 함 도전해보시와요~ (멋 모르고 한 움큼 입에 털어넣으면 대략 난감...)
요술상자님은 매우 만족하셨습니다. 저도 '요리'를 먹고 나와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이 정도면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옴 레스토랑 옆 쪽엔 예전에 중고나라소심녀와 함께 갔었던 '설목헌'이 있어요. 눈나무집이라고도 불리는 곳인데 원래 있던 곳으로 지하1층에 있던 곳이었죠. 뭔가 안내문이 붙어 있어 가봤더니 11월 30일부로 영업을 마감한다고 써있네요.
물론 그 건너편에 있는 3층짜리 건물의 눈나무집은 영업하고 있구요, 대학로에 새로 오픈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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