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만원으로 맛보는 생선회와 초밥
고개만 돌리면 눈에 들어 올 정도로 생선회, 흑돼지 전문 음식점들이 즐비한 제주도.
하지만 유독 초밥 집은 구경하기가 힘들더군요. 예기치 않게 소중한 분을 모셔야 할 때면 조용한 분위기의 초밥 집 한두 군데 정도는 알아두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눈에 불을 켜고 찾아 나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제주시에서 알고 지내는 지인 블로거 한분이 조용한 곳이 있다며 점심식사를 하러 갔던 곳. 신제주 지역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할 정도로 조용하고 아늑한 초밥 집이었습니다.
얼마 전 다섯 명의 일행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홀에는 탁자 몇 개가 있고 대부분 내실로 이루어진 구조입니다.
점심시간인데도 손님들은 붐비고 있었으나 난잡함은 찾아볼 수 없고 은근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입니다.
초밥 집, 다르게는 일식집이라고도 하더군요.
일반 횟집은 많이 다녀봤지만 일식집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다를까요.
생선회를 판다는 공통점은 분명한데, 일단 횟집은 스끼다시가 먼저 나오고 본 메뉴인 회가 나중에 나온다는 것, 반대로 일식집에서는 회가 먼저 나오고 스끼다시가 나중에 나온다는 것 정도가 겉으로 드러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초밥만 따로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근사하게 코스 요리로 일식을 즐기려면 막대한 비용지출을 감수해야 하겠지만, 최소한의 비용으로 생선회와 스끼다시, 그리고 초밥까지 맛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요.
더욱이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도 단돈 만원만 지불하면 된다니,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분들이라면 시간 내어 찾아가도 후회는 없을듯합니다.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다호초밥을 소개합니다.
우리일행 다섯 명이 주문한 요리는 초밥 5인분. 그런데 금액으로는 다 합해봐야 불과 5만원입니다. 일인당 만원짜리 초밥요리를 주문한 것이지요. 물론 이요리는 이곳 다호초밥에서 가장 저렴한 메뉴입니다. 그런데 나오는 음식을 보고나면 결코 만만히 볼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본 메뉴인 초밥이 나오기 전에 스끼다시와 함께 차려진 기본상입니다.
겨우 초밥 만 원짜리 시켰는데, 근사한 일류 생선회 전문점 못지않습니다.
녹차로 만든 면에 소스가 얹어져 있습니다.
야채와 함께 비벼먹을 수 있도록 하였고, 새콤한 해파리냉채가 초밥을 기다리는 사이 입가심으로 나와 줍니다.
비록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생선회도 맛을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톳과 전복내장을 첨가하여 볶아낸 밥입니다. 아주 고소합니다.
뒤이어 나온 요리들.
국물 맛이 시원한 홍합탕, 꽁치와 묵은지 김치가 들어간 찌개, 감자구이, 그리고 전복으로 만든 젓갈이 나왔습니다. 무엇보다도 김치찌개에 들어간 묵은지를 손으로 찢어 먹는 맛이 그만이었습니다.
이제 본 요리인 초밥이 나왔습니다.
일인분에 한줄 씩, 총 다섯줄입니다. 새우초밥, 장어초밥 등 여러 가지 초밥메뉴가 있었지만 이게 가장 저렴한 만 원짜리 일반초밥입니다. 초밥 외에 딸려 나오는 다양한 요리들로 이미 만족한 상태였기에 정작 본 요리인 초밥에서 느낀 감흥은 보통 수준.
초밥요리 하나만 시켜도 일식집이나 생선회 전문점 수준의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곳. 다호초밥입니다. 지금까지 딱 세 번 다녀온 곳, 갈 때마다 흡족한 서비스를 받고 온 곳이기에 자신 있게 권해 드리는 초밥 맛집입니다. 신제주 인근을 지나실 때 한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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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2591-5 다호초밥 (T.064-747-0112)
영업시간 12:00~22:30
원문출처 : http://jejuin.tistory.com/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