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선 꽃게의 집게를 다듬고 계셨지요. 뾰족한 집게 끝부분을 잘라내고 계셨는데 그게 서로를 상처나게 하는가봅니다.
우리는 우럭을 주문했는데 1kg에 25,000원입니다. 매운탕 끓여먹으려고 싸달라고 했는데 추가요금 없이 대하도 넣어주시고 파도 한 뿌리 썰어넣어주시고 조개들도 듬뿍 넣어주셨어요. +_+
펜션이라 그런가... 조명이 어두워서리... 사진이 맛 없게 나왔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참. 먹을거리를 사면서 슈퍼에 들려 맥주를 사왔는데 숙소에 와서야 중요한 물을 사오지 않았다는 걸 알았지요. 그래서 할 수 없이 그 어두운 밤에 물 사러 차를 끌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길치의 운명... 길을 잘 못 들어섰지요. 가도가도 계속 직진만...;;
그런데 그 때! 네비게이션에 '삼거리 슈퍼'라고 뜨는겁니다. 과연 삼거리가 나오고 그 옆으로 작은 슈퍼가 하나 있더라구요. 제가 내려서 슈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안에는 사람이 있었는데 문은 잠겨있었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무표정으로 나오시며 저를 빤히 쳐다보시며 다가와 문을 열어주셨셨습니다. 저는 너무 죄송해서 "저기... 물 좀 사려왔어요..."
또 빤히 쳐다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몇 개 줘유?"
네... 태안은 충청도에 있어요. 그 할아버지 제 생각처럼 화가 나신 건 아닌 듯 했고 원래 무표정이신 것 같아요. 그래도 뭔가 움찔해서 "두... 두 개 주세요. 어... 얼마에요?" 이랬더니 이러십니다.
"이천사백원이유."
전 그렇게 물 병을 양쪽에 하나씩 끼고 나왔습니다. 할아버지는 느릿느릿하게 문을 잠그셨습니다. 인증샷을 찍어오고 싶었는데 계속 절 보고 계셔서 차마 못 찍었어요.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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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저는 맛있게 회를 먹고 매운탕을 먹으며 PD수첩을 봤던 것 같아요. 프로그램명이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하여간 시사프로그램이었어요. -.-;
우리가 묵은 숙소입니다. 비수기 평일이여서 6만원이었어요. 조금 더 작은 방은 5만원인데 거기로 잡을까하다가 쓰는 김이 팍팍~ 이러면서... ㅡ,.ㅡ
웃긴 건 우리가 도착했을 때 사장님이 안 계셨어요. 그래서 전화를 거니 일 때문에 서울에 가셨다고... 청소해놓고 문 열어놨으니 들어가시면 된다 그래서 짐 풀어놓고 나간거였거든요. 그런데 돌아오니 아직도 안 오신 것 같더라구요.
중간에 우리가 물 사러 나갔다왔잖아요? 그 사이에 오신 것 같았어요. 펜션에 조명이 들어와있고 차도 한 대가 더 들어와있더라구요. 그런데 우리를 보러 오지 않았어요. 밤이여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 다음 날도 깜깜 무소식이었어요.
그래서 우린 마치 무인 펜션에 갔다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었답니다. 그래도 펜션 앞의 호수는 멋진 편이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나름 이불정리도 하고 화장실 휴지통까지 비우고 분리수거까지 다 하고 나왔답니다. 정말 무인 펜션은 아니였겠죠? ^^;
아침에 나와 우린 백사장항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꽃지를 향해 해변길을 걸을 심산이었죠. 물론 꽃지까지 다 갔다올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는 걸어보리라 마음 먹었어요.
투비컨티뉴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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