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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의 고백을 받은 하선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런 하선을 바라보는 지석은 힘겹기만 합니다. 사랑 고백은 받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힘겹기는 마찬가지이니 말입니다. 종석의 지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불안이 엄습하는 것은 김병욱 사단의 시트콤이기 때문이겠지요.

지석과 종석, 그들이 사랑을 쟁취할 수는 있는 것일까?



마음속에만 품고 있었던 사랑을 고백한 지석과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하는 하선은 고민만 깊어집니다. 광견병이 의심스러웠던 그때는 죽기 전에 멋진 사랑 한 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그녀에게 갑작스럽게 닥친 두 번의 고백이 그녀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종석은 지원을 좋아하는 마음은 커지고 있는데 정작 지원은 계상에 대한 마음만 키워가고 있습니다. 새 해 타종이 울리는 시점 계상에게 볼키스를 하며 자신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전달한 지원은 졸업만 하면 계상에게 고백할 기세입니다. 이런 지원의 모습을 알지 못하는 종석에게 지원은 졸업만 하면 자신과 연인이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만드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여느 때처럼 과외를 하던 종석이 풀죽어 있는 모습을 보고 지원은 그에게 용기를 복 돋워주기 위해 학교 탐방에 나섭니다. 계상이 나온 명인대에 간 그들 중 승윤만 즐거워 할 뿐 종석에게는 시큰둥하기만 합니다. 학교를 둘러보고 미래의 대학 생활을 꿈꾸게 할 목적이었지만 좀처럼 종석에게는 그런 기운이 뻗치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빈 강의실에서 대학생활 체험도 해보고 도서관에 들려 읽고 싶었던 책도 읽는 지원과는 달리, 자신과는 무관해 보이는 이런 상황이 쉽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합격자 명단에 우연하게도 자신과 이름이 같은 합격자가 있어 신기했던 그들은 지원 이름 찾기에 나섰지만 찾지 못하자 종석은 동아리 지원서를 찢어 '지원'이름을 만들어주는 센스를 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정겨워 보이기만 합니다. 여대생들에 훔뻑 취한 승윤은 당장이라도 학교에 입학하고 싶어 합니다. 여대생들 앞에서 '수정 송'을 개사해 '명인 여대생 송'을 부르는 승윤에게 이곳은 어쩌면 천국이나 다름없나 봅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우연히 계상을 만난 지원과 종석은 학창시절 삼촌이 자주 가던 파전 집으로 향합니다. 20살 기념으로 막걸리를 기세 좋게 마신 종석은 그대로 쓰러지고 계상의 학창시절 이야기에 웃음꽃이 핀 지원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술에 취해 꿈을 꾸던 종석은 현실 속 지원이 계상을 통해 꿈을 꾸듯 행복하기만 합니다. 지원과 함께 명인대에 입학해 CC가 된 그들은 수업도 같이 받고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고 빈 강의실에서 지원이 기타를 치고 종석은 책을 읽는 여유까지 상상하며 행복에 빠져있습니다.

종석과 지원이 명인대라는 공간을 두고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호하게 만듭니다. 계상을 좋아하는 지원과 그런 지원이 좋은 종석. 그들의 관계가 김병욱 사단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종석의 꿈은 그저 꿈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에 씁쓸하기만 합니다.

사랑 고백을 한 후 당당해진 지석과는 달리, 지석을 보는 게 힘겨워진 하선은 쓰레기를 버리러 나섰다가 마주친 지석을 피하고만 싶었습니다. 고백을 받은 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는 하선에게 이런 만남은 부담스럽기만 하니 말입니다.

교사 체육대회로 체육복이 필요했던 지석은 어쩔 수 없이 계상의 토끼티를 입게 됩니다. 모든 트레이닝복을 입을 수 없는 상황에서 지석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말이지요. 진희에게는 무척이나 의미 있는 토끼티를 지석이 입고 있는 것을 보게 된 그녀는 살짝 실망스럽습니다. 자신과 계상을 이어줄 소중한 물건을 다른 사람이 입었다는 것이 싫어서였지요. 하지만 하선에게서 교사 체육대회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이 입고 있던 토끼티를 하선에게 입힙니다. 커플티의 위력을 그들에게도 선사해 계상과 하선의 소개팅을 무력화하겠다는 진희의 의도였지요.

그런 진희의 노력으로 학교에서는 지석과 하선의 토끼티가 화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커플티로 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당황스러워하는 하선과는 달리, 이런 우연이 마냥 행복하기만 한 지석은 농구 대회에서 짝을 이룬 사실까지 반갑기만 합니다.

좀처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끌려가는 듯한 하선에게 커플티까지 입게 된 상황은 민망하기만 합니다. 힘겹게 농구 시합을 하게 되었지만 월등한 체력과 신체 능력을 갖춘 줄리엔과 박지선 조에게 전반전을 압도당하고 맙니다. 농구가 처음인 하선에게는 너무 힘겨운 일이었던 셈이지요. 쉬는 동안 지성의 집중 조련을 받은 하선의 활약으로 그들은 줄리엔과 박지선 조를 이기게 됩니다. 농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친한 관계로 다가설 수 있게 되어 행복한 하선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마음을 지석에게 전합니다.

자신에게는 유일하다시피 한 남자 친구인 지석. 그가 지금처럼 편한 동료로 가끔 화내고 싶은 대상으로 그렇게 자신 곁에 영원히 있기를 원한다는 하선의 말은 지석의 프러포즈를 거절한다는 의미이지요. 너무 좋은 친구를 연인 관계로 잃기 싫다는 하선의 마음속에는 연애라는 것은 언젠가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하선의 말에 과거의 지석 같았다면 돌아서 혼자 힘들어 했겠지만 현재의 지석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돌아서 가는 하선을 붙잡고 다시는 물러서지 않겠다며 자신의 사랑을 받아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사랑과 우정사이' 그 오묘한 지점에 놓인 이들에게 '연인'이라는 관계가 주는 부담은 생각보다 힘겨울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보다 앞서는 우정 속에서 평생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우정이 커져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그 모든 것을 감싸기 바라는 마음의 충돌은 쉽게 합의점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어설픈 연애로 인해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이별이라는 감정에 익숙해져버린 하선에게 지석의 고백은 힘겨울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자신의 든든한 친구 같은 동료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면 다시 이별과 함께 친구라는 존재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두렵기만 합니다. 지석으로서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하선을 그대로 친구로 둘 수는 없습니다. 다시 누군가의 연인이 되는 그녀를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연인이 되어주기 바라는 지석에게 '사랑과 우정사이'는 너무나 힘겨운 일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연 그들은 그 힘겨운 경계를 넘어 진정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요? 극이 끝나는 시점 그들은 여전히 행복한 연인으로 남겨질 수 있을까요? 여전히 많이 남은 회 차 속에 그들의 사랑이 불안정한 것은 앞선 종석의 이유와 같을 것입니다. 이적의 아내만이 명확한 상황에서 과연 누가 이적의 부인이 될지 그리고 다른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지 그들의 고백으로 더욱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과연 즐거운 결말은 찾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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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dramastory2.tistory.com/2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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