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으로 돌아가 세자 율로 생활하던 그는 어렵게 기억을 찾았다. 그 기억 속에 존재하던 어린 이서가 바로 홍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두 사람은 질긴 인연을 가진 사이였다는 것이 드러나며 사랑은 더욱 굳건해지게 되었다. 그래서 위기는 더욱 빠르게 찾아올 수밖에 없게 되었다.
팔푼이 사랑 시작;
중국 사신 딸이 보인 사랑 도발과 좌상이 언급한 전쟁을 청합니다
세자가 되어 궁으로 돌아갔지만 홍심이를 잊지 못했다. 한밤 중 홍심이를 보기 위해 달려간 세자는 그녀의 단호함에 움직일 수도 없었다. 첩이라도 되라고 하느냐는 홍심이 말에 세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세자빈은 세자가 이곳에 온 지 알고 있느냐는 말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세자 앞에서는 당당했지만 돌아선 후 먼저 무너진 것은 홍심이었다.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알고 봤더니 세자라는 사실이 당황스러웠다. 자신의 마음을 다 내준 뒤 알게 된 낭군의 정체는 홍심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사랑해도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원득이가 원망스럽고 보고 싶은 게 홍심이었다.
궁으로 돌아간 세자로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오기 전 제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라고 지시를 내리기는 했지만 그것 만으로 끝낼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기억은 돌아오지 않고 세자빈은 아이를 잉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자의 마음은 온통 홍심 외에는 없다.
새로운 세자 책봉을 위해 중국 사신은 도착했다. 하지만 세자 책봉식은 취소되고 사라졌던 세자와 제회한 사신은 기억을 상실한 세자를 궁지로 내몰기만 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대처해 오히려 사신을 당혹스럽게 하는 세자는 여전히 영특하다.
변수들이 등장했다. 사신의 아들로 들어온 공자가 갑자기 저잣거리에서 사라졌다. 김차언은 덜떨어진 아들을 속이고 사라진 공자로 인해 궁도 발칵 뒤집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런 상황에서 제윤과 홍심이 개입되게 되면서 중요한 변곡점과 마주하게 된다.
중전은 자신의 아들이 세자가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갑자기 살아 돌아온 율로 인해 심기가 불편했다. 그렇게 세자를 궁지로 몰아넣기 위해 자객들을 시켜 사신의 아들을 붙잡아 두라 명했다. 물론 그 사신의 아들은 아들이 아닌 딸이었지만 말이다.
홍심이와 제윤의 영특함은 손쉽게 사신의 딸을 찾게 해주었다. 하지만 무술이 뛰어나지 않은 그들이 맞서 싸우기는 쉽지 않은 상대들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구해낸 사신의 딸이 향한 곳은 정인이었다. 한양에 그토록 오고 싶어한 이유도 정인이 아프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율 역시 사신의 딸을 찾기 위해 나섰고,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을 봤다. 자신이 만나기 전에 홍심을 만났다며 충심으로 세자를 받들겠지만 홍심에 대한 마음은 다른 것이라는 도발을 한 제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율은 그들을 믿었다. 알아서 사신의 딸을 궁으로 모실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사랑을 위해 그 먼길을 온 여인. 모든 것을 버려도 얻고 싶은 것이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사신의 딸로 인해 홍심이와 율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강렬한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율은 세자의 직책을 버리고 홍심이와 행복한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 홍심이는 후궁이 되는 한이 있어도 율과 함께 할 수 있을까?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모든 일은 잘 마무리가 되었다. 그렇게 사신을 배웅하다 세자는 중요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2년 전 사신에게 건넨 이야기는 바로 장인이 자신을 해하려 한다는 말을 전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신은 세자의 장인과 주변 사람들을 믿지 말라는 말과 함께 왕이 된 후 뵙자는 말을 남겼다.
세자로서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아직 기억에 존재하지 않는 장인과 그들 사람들은 세자에게는 백지나 다름 없다. 그런 장인과 무리들을 조심하려 했다는 사신의 발언은 세자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한 것은 장인이 앉힌 새로운 내관이었다.
자신이 쓰던 물건을 찾아오라는 명을 받고 내관은 은밀하게 궁 밖에서 태우려다 걸렸다. 그리고 그 상자 안에는 댕기가 있었다. 그 댕기를 보는 순간 세자의 기억은 되살아났다. 이미 잉태한 세자빈에게 소학을 읽어주다 기억들이 돌아오기 시작했었다.
세자가 소학을 싫어한 이유는 홍심이가 된 이서 때문이었다. 매일 놀기 좋아하던 자신에게 공부를 하도록 한 것이 바로 어린 이서였다. 그런 이서에게 자신이 책을 읽었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 갔던 날 반정이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눈앞에서 이서의 아버지는 사망했다. 그 지독한 상황은 소학을 본능적으로 싫어하게 한 이유가 되었다.
세자빈이 잉태한 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읽던 소학은 봉인되어 있던 세자의 기억을 깨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관이 은밀하게 태우려 했던 세자의 짐 속에서 나온 댕기는 이서에 대한 기억을 되살렸다. 자신이 사랑했던 홍심이가 바로 이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세자는 행복하기만 할까?
한양까지 올라온 것은 단순히 오라버니를 만나기 위함은 아니었다. 자신의 낭군이 있는 곳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위안을 받는 홍심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져 있었다. 그렇게 다리 위에 있던 홍심이를 찾아간 율은 그녀에게 "이서"라는 본명을 언급하고 자신을 "팔푼이"라 다시 소개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팔푼이 사랑이 행복을 지향하고 있지만 현실은 더욱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좌상은 사신을 찾아가 직접 "전쟁을 청합니다"라는 기괴한 제안을 한다. 좌상이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왕과 세자를 모두 제거하기 위한 술책이다.
누구보다 눈치가 빠른 좌상은 기억을 잠시 잃었다고는 하지만 세자가 언제든 다시 자신에게 부담이 되는 존재가 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사신 딸 실종 사건이나 사신을 맞이 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세자는 여전히 두려운 존재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는 버리고 싶은 왕과 두려운 세자를 한꺼번에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전쟁을 청하는 일이었다.
이길 수 없는 싸움으로 굴욕을 당하게 되면 왕과 세자는 제거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공석이 된 자리는 세자빈의 아이가 차지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어린 세자를 대리청정하게 되는 좌상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지게 된다. 이 야욕이 좌상의 도발로 이어지게 되었다.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하는 좌상의 행동은 막아낼 수 있을까? 기억을 되찾기 시작한 세자와 세자빈과 뗄 수 없는 존재인 무연의 관계는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팔푼이 사랑은 시작되고 진정 잔인한 시간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