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꿈치 '종'자가 가리킨 의미는 세자의 일기가 숨겨진 곳이다. 그 일기에는 좌상의 악행이 모두 담겨 있었다. 그리고 빈이 임신할 수 없는 이유도 적혀 있었다. 그 일기를 얻은 세자는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다. 오빠를 찾기 위해 나선 홍심의 발걸음은 좌상의 집에서 멈춰 섰고, 그렇게 위기는 시작되었다.
세자와 좌상의 마지막 승부;
비밀을 안 세자와 이서를 볼모로 잡은 김차언, 마지막 승부는 시작되었다
기억의 봉인은 순식간에 풀어졌다. 모든 기억은 아니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은 그렇게 사물을 통해 다시 깨어난다. 내관이 태워버리려 했던 세자의 물건들 속에서 발견된 댕기는 그의 가장 소중한 기억을 깨웠다. 이서에 대한 기억은 그렇게 홍심이를 찾는 이유가 되었다.
홍심이 이서라는 사실을 아는 남자. 자신을 팔푼이라 소개하는 세자는 세상 모든 것을 얻은 듯 행복했다. 홍심이 역시 자신을 여전히 잊지 않고 기억하고 사랑하고 있는 남자가 한때는 원득이라 불렸던 '백일의 낭군'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그 사랑이라는 힘은 그들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했다. 죽음의 위기를 넘긴 세자가 원득이가 되어 홍심이로 이름을 바꾼 이서의 낭군이 된 것은 운명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 질긴 인연은 그렇게 부부의 연으로 연결 시켜 주었다. 그리고 결자해지를 해야만 하는 이유도 만들어냈다.
빈이 품고 있는 아이는 무연이 아버지다. 애써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것이 사랑하는 마음이다. 무연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아이의 아비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다. 서로 사랑하는 그들 역시 세자와 홍심이 만큼이나 애틋하고 간절하다.
문제는 김차언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빈이 무연을 몰래 만나 온 이유가 뭔지 알게 되었다. 그런 김차언이 무연에게 건넨 요구는 그래서 잔인하다. 빈을 위해 세자의 아이가 아닌 진짜 아비를 제거하라는 지시는 결국 무연 스스로 죽으라는 의미나 다름 없다.
무연을 잡아두기 위해 살수에게 화살을 쏘라고 명령을 할 정도로 빈에게도 그는 절대 빼앗기고 싶지 않은 연인이다. 비록 세자의 여자가 되었지만 그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유일한 남자는 무연일 뿐이다. 서로 사랑하지만 절대 함께 할 수 없는 이 지독한 운명 속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사랑의 도피를 꿈꾸는 무연은 빈에게 함께 하자고 한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함께 살자는 무연의 제안에 빈도 흔들렸다. 아버지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가 된 자신의 삶은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연과 함께 라면 자신이 빈이 아니어도, 좌상의 여식이 아니라도 행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빈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뱀보다 더 간사하고 차가운 아버지는 무연의 목숨을 앞세웠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는 빈이 절실하다. 도망간다면 모든 것이 뒤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연을 위해 사랑의 도피를 포기해야만 하는 빈의 운명도 지독할 수밖에 없다.
제윤은 이중첩자처럼 김차언의 편에 서는 척 세자를 돕기 시작했다. 자신을 알아봐 준 유일한 존재였다. 서자라는 사회적 제약에도 세자는 온전한 자신을 바라봐줬다. 그런 세자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받칠 수 있는 이유다. 그렇게 제윤은 중요한 증인도 살렸다.
자결한 것으로 알려졌던 양 내관을 살려냈다. 구사일생을 살아난 양 내관은 세자를 보자 두려웠다. 죽었다던 세자가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귀신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귀신이라 생각했던 세자가 진정 살아있음을 안 양 내관은 서럽게 울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죽이려 한 자가 김차언이었고, 그 이유는 세자의 죽음을 속이려 했던 사실을 알았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의혹을 가지고 세자를 찾아야만 했던 김차언이 다른 시체를 세자라 속인 이유를 알아야만 했다. 그 모든 진실이 담겨져 있는 것이 바로 '세자의 일기'였다.
일기를 찾아야 하는 세자와 막아야 하는 김차언. 그 사이에서 김차언의 신임을 이어가려는 제윤은 세자의 서고에 불을 내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일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수수께끼 같았던 '종'자 속 힌트는 단순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뒤늦게 비밀을 푼 세자는 어렵게 일기 '두구'를 찾았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진실을 확인한 세자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중 사신이 건넨 이야기가 사실이었다. 김차언이 자신을 해하려 했던 이들이 모두 담긴 일기는 끔찍할 정도였다. 그리고 회임한 빈. 그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이 아니라는 것도 명확해졌다.
손 한 번 잡아보지도 않았던 세자빈이 회임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기억을 잃어 마치 모든 것이 정당화되었지만 사실이 아닌 진실을 영원히 감출 수는 없었다. 비밀은 모두 풀렸다. 문제는 김차언에게도 좋은 무기가 생겼다는 것이다. 오라버니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던 홍심의 호기심은 원수와 마주하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절대 만나서는 안 되는 김차언의 집으로 직접 걸어 들어간 홍심은 볼모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었다. 더욱 홍심이 무연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차언에게는 이보다 좋은 상황은 없으니 말이다. 원수 앞에 선 홍심의 분노가 담긴 눈빛이 가진 의미는 마지막 두 번의 이야기 속에 모두 녹아낼 것이다.
세자와 이서, 세자빈과 무연의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세자를 죽이려 했던 자가 무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서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세자라는 위치에서 과연 빈을 폐위시키고 이서를 빈으로 맞이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다. 세자라는 직위를 버리고 자연인으로서 이서와 행복한 삶을 살지 그 선택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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