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를 남긴 상황에서 세자는 돌이키기 어려운 선택지를 받았다. 사랑하는 여인을 구하기 위해서는 알고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죽을 수도 있는 좌상의 덫을 알고도 들어서야 하는 세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세자는 마지막 반전은 가지고 있는 것일까?
무연의 죽음;
죽음의 서사 속 세자와 이서는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
세자는 더는 숨길 이유가 없었다. 자신이 작성한 일기와 어린 시절 기억이 되살아난 세자로서 선택의 여지는 없다. 잔인한 복수를 선택한 세자이지만, 좌상은 결코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사병 만으로도 반역을 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김차언을 상대로 세자는 이길 수 있을까?
김차언도 알게 되었다. 세자가 기억을 되찾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편에 서서 충성을 하겠다던 정제윤도 자신을 속여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무연을 이용해 세자의 기억 소실 여부를 확인하려던 김차언은 더는 시간을 끌 수도 없었다.
홍심이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원수와 마주쳤다. 오라버니를 찾으러 들어간 집이 바로 김차언의 집이었다. 그렇게 마주치기는 했지만 "내가 바로 이서다"라 외치며 복수를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서로 돌아간 홍심이는 명확해졌다. 원수에 대한 복수심은 그렇게 커져 갔다.
일기를 통해 김차언이 자신을 죽인 자라는 것을 알게 된 세자는 명확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가 없는 사이 그의 방에서 본 돌멩이 하나는 마지막 회 반전을 위한 큰 의미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김차언이 중국 사신에게 건네며 전쟁을 요구했던 바로 그 돌멩이(철광석)니 말이다.
세자는 김차언을 바로 처형하지 않겠다고 했다. 진정한 복수는 매일 죽는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벗이자 호위무사였던 동주와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장소에서 서럽게 울며 세자는 다짐했다. 김차언에 대한 복수심은 그렇게 더욱 커져 갔다.
김차언의 집에 갇힌 무연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세자빈이 임신한 아이가 무연의 아이라는 것은 명확해졌다. 세자빈 소혜를 제대로 통제하기 위한 가장 큰 힘은 바로 무연이었다. 소혜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자가 바로 무연이기 때문이다. 그런 무연이 사라졌다.
세자가 김차언의 집을 찾고 자객까지 끌어들여 혼란스럽게 만든 이유는 결국 무연이다. 세자를 피해 도주하던 무연은 이서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렇게 삼자대면이 되고 말았다. 세자를 죽이려 했던 자는 무연이다. 그 무연은 세자가 목숨까지 던질 정도로 사랑하는 여인 이서의 오라버니다. 이 지독한 운명은 그래서 서럽다.
원수의 살수가 될 수밖에 없었던 무연에게는 유일한 혈육인 이서를 살려야 했다. 이서를 살리기 위해서는 세자를 죽이는 일까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서와 세자가 그렇게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것을 알았다면 무연은 차마 그런 선택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지독한 운명은 16년 전 김차언이 이서의 아버지를 죽이고 반정을 완성하던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모든 운명을 뒤틀리게 만든 김차언으로 인해 이들의 삶도 망가졌다. 그런 뒤틀린 운명을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할 시점이다. 세자는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세자빈부터 제거하기로 한다.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 직감한 순간 세자의 명을 받은 혁은 칼을 거둔다. 실제 죽이지 않지만 문서상으로 세자빈 소혜는 이제 죽은 존재다. 세자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이서의 오라버니를 위함이기도 했다. 죽을 목숨이었던 무연을 살린 것 역시 이서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사망한 존재가 되었지만 그렇게 멀리 도망가 두 사람만의 삶을 살기 원하는 세자의 배려였다. 하지만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될 수는 없다. 세자의 마음이 있다면 김차언의 분노도 존재하니 말이다. 합법적인 방식으로 반정을 이뤄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세자빈을 잃을 수는 없었다.
무연을 죽이고 세자빈을 다시 궁으로 보내는 것. 그리고 세자를 자신이 준비한 전쟁이라는 틀 속에 가둬 제거해버리면 모든 것은 완벽하게 김차언 자신의 것이 된다. 세자를 알면서도 그 덫에 빠지게 만드는 히든 카드 역시 쥐고 있다. 이서를 볼모로 삼아 세자에게 압박하는 김차언은 악랄했다.
세자의 선택은 뭘까? 그가 그동안 해왔듯 이서를 위해 전장으로 나설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김차언의 덫에는 세자가 죽지 않고서는 빠져나올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었다. 박 영감을 이용해 철광석을 녹이게 한 것은 무기를 만들기 위함이다.
중국 사신에게 전쟁을 제안한 것은 세자를 전장으로 보내 죽이기 위함이다. 모든 것은 완벽하게 준비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반전은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까? 결국 세자를 돕고자 하는 이들의 힘이 반전일 수밖에 없다. 김차언에게 붙잡힌 이서를 구하는 몫은 송주현 사람들의 몫이 될 수도 있다.
전장을 향하던 세자는 말을 돌려 김차언을 제거할 수도 있다. 혹은 중국 사신이 세자를 위해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왕의 대관식에 다시 찾겠다는 사신의 말은 복선이 되어 김차언의 마지막을 함께 보는 이유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모든 패는 다 드러났다. 이제 마지막 반전을 위한 세자의 분노만이 남겨진 상황이다. 과연 세자는 죽음과도 맞바꾼 사랑을 완성 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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