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토박이가 선정한 올봄 제주도 벚꽃 명소
"놓치면 후회되는 제주도 벚꽃명소 22곳"
눈도 내리지 않고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이라 봄이 빨리 올 것 같았는데, 계절의 흐름이라는 것은 틀림이 없네요. 때를 맞춰 이제 벚꽃이 개화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벚꽃 개화와 함께 여기저기서 꽃소식을 비롯한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는 요즘입니다. 봄이 가장 빨리 찾아오는 제주도에는 무엇보다도 벚꽃 명소가 유난히 많은 것 같은데요, 벚꽃은 만개를 한 후 바람에 의해 꽃비가 날리는 모습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제주도의 곳곳에서 꽃비가 내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텐데요, 예상대로라면 3월말에서 4월초면 제주도 벚꽃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벚꽃은 다른 꽃에 비해 단점도 있지요. 바람이 많은 제주도에서 자칫 일순간에 떨어져 버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정말 후회하게 됩니다. 벚꽃 나들이 계획하고 계신다면 미리미리 체크를 해두시기 바랍니다.
벚꽃 명소를 소개하기 전에 제주도의 벚꽃에 대해서도 잠시 설명을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벚꽃들은 대부분 왕벚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벚꽃하면 진해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고, 일본에서는 나라꽃(國花)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해서 일본 꽃이라고 잘못 오해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왕벚꽃은 제주도가 자생지이며, 현재 세 곳의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답니다.
먼저 소개드릴 곳이 바로 서귀포시 신례리의 왕벚나무 자생지가 그곳인데요,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제1횡단도로의 수악교를 조금 지나면 자생지 초입을 만날 수 있는데, 자생지의 면적이 9,917㎡에 이릅니다. 관리는 서귀포시에서 맡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곳은 천연기념물 15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제주시 봉개동자생지입니다. 면적은 1,322㎡, 이곳의 왕벚나무는 동서로 100m 정도 떨어져 세 그루가 서 있는데 높이는 10m~15m 정도 됩니다. 1964년 1월 31일에 지정되었으며 국가 소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주도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한라산 관음사에 있는 왕벚나무자생지입니다. 이곳에 있는 왕벚나무는 성목 4그루로 지정면적은 396㎡입니다. 높이는 7~12m, 가슴 높이 직경은 23~41m입니다. 관음사에는 왕벚나무 자생지로서는 가장 많은 개체가 자생하고 있으며 꽃의 형질 또한 매우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이처럼 제주도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왕벚나무, 이제 조금 있으면 제주 곳곳에서 벚꽃의 향연이 펼쳐질 텐데요, 그냥 모르고 넘어간다면 후회하실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벚꽃 향연이 펼쳐지는 제주도의 명소 22곳입니다.
1. 제주대학교 입구
이곳은 관광객보다는 제주도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벚꽃 명소입니다. 현재는 제주대학교 입구에서 교문까지 약 1km에 한해 벚꽃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아라1동 328-2
2. 신산공원
신산공원은 제주시민들이 주로 찾는 공원입니다. 문예회관과 가까운 곳에 있어서 문화생활을 즐긴 뒤 찾아가면 더욱 좋은 곳이며, 시민들의 아침 산책로도도 많이 이용되는 곳입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일도2동 879
3. 전농로
전농로는 제주도에서 가장 유서가 깊은 벚꽃도로입니다. 해마다 왕벚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적십자오거리에서 칼사거리까지 약 1.2km의 구간, 나무들의 수령 또한 다른 곳에 비해 월등하며,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 광경도 가장 근사합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삼도1동 500-17
4. 녹산로
녹산로는 유채꽃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지만 자칫 유채꽃에 묻혀 벚꽃의 존재를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도로 옆 유채꽃 뒤로 하얗게 벚꽃이 만개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봄이면 유채꽃과 벚꽃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독특한 곳입니다.
위치정보: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51-1
5. 삼성혈
삼성혈은 제주도 원주민의 발상지로 고, 양, 부씨의 시조인 고을나(高乙那), 양을나(良乙那), 부을나(夫乙那)의 세 신인(神人)이 솟아났다는 구멍이며 사적지입니다. 이곳에는 아주 오래된 왕벚나무가 있어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이도 1동 1313
6. 중문동
제주 남서부와 중문 관광단지 쪽을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러보면 좋을 곳입니다. 마을 안길 가로수 벚꽃이 아주 예쁩니다.
위치정보: 서귀포시 중문동 1935
7. 제주대 교정
제주대학교 출신이 아니거나, 이곳에 왕래가 없던 분들은 제주대학교 교정에 이처럼 근사하게 벚꽃이 조성되어 있는지를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입구 쪽 도로에만 벚꽃이 조성된 줄 알고 그냥 차를 돌리지만, 교정 안에는 더욱 화려한 벚꽃이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아라1동 1
8. 위미리
제주도에선 아마도 벚꽃이 가장 빨리 개화를 하는 곳일 겁니다. 마을의 안길 구 일주도로를 통과 하면서 펼쳐지는 벚꽃 물결이 환상적입니다.
위치정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892-4
9. 김녕리
김녕리 벚꽃 길은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길이 아니라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중산간 마을인 구좌읍 덕천리에서 김녕 만장굴 입구까지 약 2km의 도로입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산 29-11 인근
10. 한라수목원
한라수목원은 제주시 근교 광이오름과 남조봉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20만㎡의 공립수목원입니다. 수목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벚꽃이 아주 예쁩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노형동 106-1
11. 오라골프장 입구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서 오라골프장으로 진입하는 도로 양쪽으로 식재되어 있는 벚꽃이 무척이나 예쁜 곳입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오라2동 205-1
12. 화순리 성 박물관 옆
안덕면 화순리 건강과성박물관 옆 공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벚꽃 숲입니다. 작은 나무들이 자라서 제법 큰 숲을 이루고 있는데요, 벚꽃이 만개할 때 찾아가면 아주 근사한 포토존이 될 수 있습니다.
위치정보: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1731-10
13. 국제대학교 교정
오래된 수령은 아니지만 벚꽃이 만개하는 계절이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합니다. 지대가 높은 곳으로 다른 곳에 비해 늦게 꽃이 핍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영평동 산 8-1
14. 예래동 입구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인근에 있는 마을인 예래동, 그 입구에 있는 도로입니다. 가로수로 식재한 벚나무들이 제법 자라서 울창한 벚꽃터널을 만들어 내는 곳입니다.
위치정보: 서귀포시 상예동 518-4 인근
15. 오등동길
제주시 오등동에서 제주대학교 사거리까지 펼쳐진 벚꽃길입니다. 아직은 수령이 짧아 터널을 형성하진 않지만 길게 이어진 도로가 아주 예쁩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오등동 271-1
16. 광령리
예로부터 벚꽃나무가 조성되어 있어 오래된 수령의 벚꽃이 근사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입니다. 다만 다른 곳처럼 나무 간격이 촘촘하지 않고 도로의 간격이 넓은 것이 흠입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2195-7
17. 연삼로
참으로 의외의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벚꽃입니다. 따로 어디론가 떠날 수 없는 분들, 그리고 무심코 지나가다 만날 수 있는 벚꽃의 향연이기도 합니다. 연삼로는 제주시 연동과 삼양까지의 도로를 말하는데요, 정부종합청사 인근 도로가 벚꽃 물결이 가장 화려합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도남동 582 인근
18. 봉개동 자생지
앞서 설명한 제주도 왕벚꽃 자생지 중 한 곳입니다. 자생지로서의 의미 있는 탐방을 하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용강동 산 14-2(한라생태숲 가기 전 150m 지점 도로변)
19. 애월고
애월읍에 있는 애월고등학교 진입로입니다. 짧지만 아주 근사한 터널을 만들어 내는 곳입니다. 예쁘게 조성되어 있어 웨딩 촬영지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1-1
20. 성산읍 중산간 도로
이곳은 표선면에 있는 성읍리 마을 인근에 있는 중산간 도로입니다. 주소상으론 성산읍에 속하는데요, 무려 3km이상 벚꽃 가로수가 펼쳐져 있어 장관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위치정보: 미상
21. 장전리
지난해 왕벚꽃 축제가 열렸고 올해도 이곳에서 축제가 열립니다. 과거에는 아주 길게 벚꽃길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최근 그 길 가운데로 도로가 나면서 많이 짧아졌습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1169-3
22. 공설운동장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뒤쪽 제주공설운동장 서쪽 편으로 보면 대규모의 벚꽃나무들이 넓게 분포되어 자라고 있답니다. 벚꽃이 만개하는 계절이면 시민들의 휴식처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위치정보: 제주시 오라1동 1175-3
왕벚나무는 장미목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으로서 높이 15m 정도까지 자라며, 잎은 어긋나기로 나며 끝이 점점 좁아지는 타원 모양입니다. 꽃은 4월 무렵에 흰색이나 연홍색으로 피며 꽃잎은 타원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고, 열매는 지름 7~8㎜의 둥근 모양인데 6~7월에 검은빛으로 익습니다.
일본의 국화이기도 한 왕벚나무는 그동안 일본에서 조차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가 1908년 4월 15일 프랑스인 신부 타케(Taquet)가 한라산 북쪽 관음사부근의 숲속에서 채취한 표본을 독일로 보냈고 그것이 바로 왕벚나무로 알려지면서 제주도가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 뒤 제주도가 왕벚나무의 자생지라는 사실은 일본의 식물학자들 간에 논란의 대상이 되었으나 1932년 일본 교토대학의 고이즈미겐이치[小泉源一] 교수가 신례리 자생지에서 왕벚나무를 확인함으로서 논쟁은 끝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2019년 올해 제주도 벚꽃 축제는 3월30일부터 시작해서 4월8일까지 제주시 전농로와 애월읍 장전리 일대에서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