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이가 아들 필구도 보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까지 느낀 동백이는 옹산을 떠나기로 했다. 자신이 아닌 아들이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그 무엇보다 두려운 일이니 말이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것이 엄마다. 그렇게 옹산을 떠날 결심을 하니 옹산이 특별하다.
옹산 어벤저스들이 동백이를 미워하기는 했다. 남편들이 모두 동백이만 바라보는 상황이 싫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동백이를 싫어하지는 않았다. 동백이가 떠난다고 하니 뒤늦게 그에 대한 애정이 뚜렷해졌다. 투박스럽고 강해 보이지만 마음은 여린 옹산 어벤저스는 빈 박스로 자신들의 마음을 전했다.
밉다고 하면서도 김치 가져다 주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그리워질 수밖에 없다는 동백이는 게장골목 리더이자 용식이 어머니인 덕순은 마음이 아프다. 동백이를 도와주고 방패막이가 되어주었던 유일한 존재가 바로 덕순이었으니 말이다. 덕순은 여전히 동백이가 좋다. 다만 훅 들어온 아들의 사랑 고백이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까불이는 누구일까? 그 정체에 대한 궁금증과 의혹들은 더욱 커지고 있는 중이다. 분명 이미 시청자들도 알고 있는 누군가가 까불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누군가가 까불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까불이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까불이가 누군지 알지 못한다.
동백이가 옹산을 떠나지 않게 하려면 까불이를 잡아야 한다. 그렇게 용식이의 수사 집중력은 극대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이한 상황을 확인하게 되었다. 사건이 일어난 옆 건물 창문이 열렸다, 닫힌 상황이 카메라에 담겼다. 빈 건물이라는 그곳에 누군가 있었다는 분명한 의미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 앞에 고양이 먹이를 주는 누군가 있다. 그 행태는 까멜리아 앞에도 있다. 까불이는 사건 현장과 까멜리아 앞에 존재하는 것일까? 용식이가 찾은 이 작은 변화는 분명 결정적 증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죽음의 그림자가 동백이를 덮치기 전에 말이다.
"도망은 왜가. 한 번 뎀벼나 보지"
"쫄지마라, 쫄지마. 쪼니까 만만하지"
덕순이와 정숙이 동백이에게 해준 말이다. 옹산을 떠나려는 동백이를 잡고 싶어 넌지시 던지는 덕순의 마음은 투박하지만 애정이 가득 담겼다. 자신처럼 홀로 아이를 키우는 동백이를 특별하게 생각해준 어머니 같은 존재가 바로 덕순이었으니 말이다.
뜬금없어 보이는 동백이 친모 정숙의 등장은 상황을 미묘하게 변하게 만들고 있다. 그가 과거 무엇을 했는지 명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가정부 일을 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꾸 향미 행동을 지적하며 "까불지 마"라고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섬뜩함까지 느껴질 정도다.
집에서 뭔가를 찾고 어딘가를 같다 오겠다는 정숙의 행동이 정상이지 않다. 그 행동들 모두에 뭔가 의미가 존재하지만 알 수가 없다. 정숙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까불이가 누구인지를 밝혀줄 수 있는 결정적 증거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 궁금해진다.
3천만 원이 든 전복을 건네고, 그 돈을 받기로 했던 동백이. 그런 그들 사이에 향미가 끼어 12억 연봉을 받는 종렬에게 돈을 갈취하려는 행동들은 불안을 더욱 증폭시킬 뿐이다. 향미가 죽을 수밖에 없음은 동백이가 항상 차고 있던 팔찌를 벗으며 명확해졌다.
좀도둑처럼 주변에 작은 것들을 훔치는 버릇이 있는 향미가 동백이가 하고 있던 팔찌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필구 아빠라는 이유를 들어 동백이에게 돌아오려는 종렬. 하지만 종렬을 떠나던 순간을 동백이는 너무 잘 기억하고 있다. 임신하지 않았다고 하니 안심하고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을 잊을 수 없는 동백이다.
더 중요한 것은 동백이 옆에는 용식이가 있다.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용식이 곁에 있기로 결정한 동백이는 단단해졌다. 항상 누군가에게 미안하기만 한 인생이었지만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그런 동백이의 각성은 일상을 바꿔놓기 시작했다.
술 취한 남자의 행패에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게 된 동백이. 물론 싸울 때도 여전히 존댓말을 하지만 동백이는 변하기 시작했다. 그런 동백의 각성이 반가운 용식이는 행복하다. 옹산을 떠나지 않겠다는 동백이는 '동물의 왕국'을 비유해 다친 애, 새끼 그리고 쫄보 중 그 쫄보가 사자에 당한다며 더는 쫄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용식이에게 볼뽀뽀를 한 동백이. "너가 먼저 했다"라는 말과 함께 동백이와 용식의 첫 키스는 완성되었다. 둘의 사랑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렇게 사랑이 시작되자 까불이가 등장했다. 까멜리아에 들어서는 까불이. 그리고 그런 까불이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다시 열었다면 이제 이사 가지 않는다고 하는 동백이의 모습.
까불이는 옹산에 사는 어느 한 사람이다. 변 소장이 까불이가 아니냐는 의견들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여전히 까불이 정체가 알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동백이 표정으로 인해 까불이는 가까운 이웃이라는 것만은 명확해졌다. 의혹들은 있지만 여전히 안갯속에 쌓여있는 까불이는 그동안 중요하게 나왔던 인물이 아니라는 것만은 명확해졌다. 정말 까불이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