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이전한 포방터 연돈 돈까스 직접 가보니
"오픈하면 바로 재료소진 마감, 엄청난 인기에 헛웃음만"
불과 며칠 전이죠. 12월12일 오전, 제주도 지인들의 SNS에 난리가 났습니다. 서귀포로 이전한 연돈 돈까스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계속해서 올라온 것인데요, 연돈 돈까스가 왜 서귀포로 이전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겁니다.
그래도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넘어가자면 원래는 서울 홍은동에 위치한 포방터 시장에서 ‘연돈 수작 돈카츠’라는 상호를 걸고 영업했던 곳으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사람들이 몰리면서 민원이 발생했고 여러 사정들에 의해 제주도로 이전하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는데, 자세한 이유는 검색찬스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방송 전에는 ‘돈카2014’라는 상호명으로 장사를 시작했는데요, 이후 연희동에서 장사를 했던 때를 떠올려 앞글자를 따고 돼지‘돈’을 붙여 ‘연돈이라고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는 홍은동에서의 상호를 약간 변경해서 돈카츠에서 돈까스르 바뀌었는데요, 돈카츠는 발음에서 일본식 느낌이 나기 때문에 한국식으로 바꿨다는 점 그리고 제주도니까 제주도에 어울리게 제주흑돼지가 사용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두었습니다.
사연이 많았던 포방터 시대를 접고 제주 서귀포 시대를 활짝 연 연돈 돈까스, 백종원 대표의 권유에 의해 서귀포 중문에 있는 백종원 소유의 더본호텔옆으로 왔는데요, 이 자리는 사실 제가 애정하는 옛날 삼겹을 팔던 곳이었습니다. 알미늄 호일에 삼겹살을 구워 먹던 곳, 이제는 갈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크네요.
이 정도로 해서 연돈돈까스에 대한 설명은 마치고요, 12월12일 오픈일은 정말 대단했다고 합니다. 지인의 얘기에 의하면 널널하게 9시쯤에 가면 되겠지 하고 갔는데 이미 줄을 서고 있었고요, 줄을 선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전날 밤부터 와서 기다린 사람도 있다고 했습니다.
서울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도 아주 많았고요,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니 현관 앞에 텐트를 치고 있는 모습도 보였으니까 얼마나 대단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유튜브를 통한 취재 열기도 대단했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도 백종원 대표에 대한 평가는 아주 후하더군요. 오픈당일에 백종원대표가 현장을 찾았는데요, 기다리는 수백 명의 인파에 대한 예의였을까요? 시종일관 맆서비스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고 합니다.
저는 소식만 듣고 있다가 오픈 3일 뒤인 12월15일에 연돈을 찾아가봤습니다. 물론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찾아간 것은 아니고요, 중문에 볼일이 있어서 가는 길에 잠깐 분위기를 볼 겸 연돈에 들러봤습니다.
찾아간 시간은 정확히 낮12시17분, 기본적인 상식으로는 줄이 길게 서 있을 거라 봤는데 식당 앞에는 줄을 선 사람들이 안 보이는 겁니다. 왜 그럴까 자세히 보니 이미 판매가 종료된 것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아니 전날 밤부터 기다렸을지도 모르고요, 이렇게 기다린 사람들에게 순식간에 마감이 되었을 거라 생각하니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12시에 오픈하고 딱 100개 한정, 사실 연돈의 경우, 시간과 숫자는 무의미하고요, 얼마나 부지런을 떨어야 쟁취할 수 있는지 이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분간, 아니 게으른 사람은 영원히 맛볼 수 없을 지도 모르는 연돈 돈까스, 아쉬운대로 분위기라도 잠깐 살펴보고 가야겠습니다.
연돈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두 곳으로 나 있데요, 저는 이곳이 늘 다니던 곳이라 더본호텔 방향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주변이 주차된 차로 가득했고요, 미처 들어가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진을 치고 있는 모습도 목격이 되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연돈 돈까스입니다. 예전에는 제가 애정하는 옛날삼겹살을 맛볼 수 있던 곳, 개인적으로 간만에 먹으면 괜찮은 곳이었는데, 사람들에게 큰 어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올 때마다 손님이 없는걸 보고 조만간 문 닫겠구나 했는데, 그걸 때려치우고 연돈을 여기로 불러왔네요.
계단입구에 딱 붙어 있는 안내판입니다. 12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식당인데, 현재시간이 12시 17분, 보통의 경우라면 정말 어이가 없는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이 시간 안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들 존경스럽더고요...ㅎㅎ
맛있게 즐기는 법도 유리창에 붙어 있고요...
빠른 시일 안에 직원과 판매수량을 늘려가겠다는 안내문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가서야 맛을 좀 볼 수 있을라나요? ㅎㅎㅎ 그래도 저는 힘들 듯...ㅜㅜ
이미 연돈에 대해 아시는 분들은 세 가지 메뉴의 사연을 아실 듯, 확 줄었죠. 등심까스와 치즈까스, 그리고 추가메뉴로 카레가 전부입니다. 실제로는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지요.
유튜브 취재에 대한 말이 아주 많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요즘에 워낙 이슈들만 쫒아 다니니까 벌어지는 현상인데요, 오픈당일에도 연돈 측에서 직접 자제를 요청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고 합니다. 크게 붙여놓았네요.
식당 안도 구경할 수는 있었지만 프라이버시를 위해 촬영은 안했고요, 입구만 살짝 담아봤습니다. 연돈의 옛 사진이 걸려 있었고요..
눈에 띠는 이것, 방송에 나왔었지요. 원래는 21개의 메뉴였는데 백종원 대표가 메뉴를 줄일 것을 권고했고, 메뉴를 줄여서 매출에 지장에 생기면 본인이 책임을 진다는 각서입니다. 그런데 기한이 6개월이니까. 이미 이 각서의 효력은 상실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나오는 길에 아쉬운 마음에 빽다방에서 차라도 한 잔해야 했습니다. 이곳에는 더본 호텔을 비롯하여 빽다방, 본가 등 백종원 소유의 매장들이 전부인데요, 빽다방도 예전에 비해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당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연돈의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이 덩달아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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