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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전쟁이다. 가난한 구단이자 매년 꼴찌만 하는 드림즈는 모든 곳이 지뢰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그 최하위 팀 연봉이 지급되는 드림즈의 총액 30%를 삭감하라는 권 상무의 황당한 요구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그 고민의 폭과 무게는 커질 수밖에 없다. 

 

계약은 상방된 주장 속에서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런 점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연봉 인상이라면 그 폭에 상관없이 만족할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의 경우 쉽게 좁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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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0%의 연봉 삭감이라는 상황 속에서 백 단장의 묘수는 빛을 발했다. 권 상무는 그렇게 무너지기를 원했다. 무려 30% 팀 연봉 삭감은 도저히 맞추기 어려운 규모이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백 단장은 능숙한 방식으로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운영팀인 세영과 재희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마무리했다. 거칠게 나오며 백 단장을 협박 아닌 협박까지 하는 선수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한 세영의 결기는 대단했다. 눈에는 눈이라는 전략으로 인간다운 대접을 받을 수 없는 자에 대해서는 그대로 해주면 된다는 식의 태도가 중요하기도 하다.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며 거칠게 행동하는 선수를 향해 야구의 특성을 언급하며 마지막 선고를 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니 말이다. 선수들도 제각각이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이들도 있지만, 너무 인간적이어서 문제가 되는 이들도 있다. 좋은 성적을 얻으며 드림즈가 아니라면 보다 큰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선수는 팀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백 단장에 복수하기에 여념이 없는 고세혁이 드림즈 선수들을 볼모 삼아 문제를 만들려고 하지만 역부족이다.

 

고세혁이 상대하기에 백 단장은 너무 앞질러 가 있기 때문이다. 그 정도 꼼수로는 백 단장을 당할 수 없으니 말이다. 재희가 세혁과 의미 없는 논의를 하는 상황에 백 단장과 세영은 각개전투하듯 선수들과 직접 만나 계약을 마무리했다. 선수들은 알고 있다. 

 

자신들이 다른 구단에 가면 주전으로 뛸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계약을 마무리하고 훈련을 더 열심히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이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선수들은 고세혁의 행동이 불편하고 불만일 수밖에 없었다. 가장 중요한 핵인 곽한영 선수 역시 계약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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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혁이 하는 행동이 선수를 위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항상 양보만 했던 곽한영 선수는 팀 연봉이 모두 삭감된 상황에서 고자세로 임할 생각이 없었다. 더욱 노장인 장진우가 5천만 원 연봉 제안을 받고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었다. 돈의 가치보다 야구 선수로서 의미를 더욱 크게 생각하는 곽한영은 팀을 위하는 선수다.

 

5천만 원을 올리며 다른 선수들 연봉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과감하게 금액을 포기한 곽한영 선수로 인해 고세혁의 무리한 보복은 무기력하게 마무리되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백 단장 역시 강력한 카드를 던졌다. 팀 연봉을 위해 자기 연봉 전체를 받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단장이 연봉마저 반려할 정도라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이는 모그룹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백 단장의 선언으로 10% 이상의 주가가 하락하자 권 회장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의외의 상황에서 한방 먹은 권 상무는 분개할 수밖에 없었다.

 

단장 연봉만큼 팀 연봉을 올려주겠다는 권 상무. 그렇게 쉬운 결정으로 많은 선수들이 힘들 수밖에 없다는 백 단장. 이들의 관계는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져가고 있었다. 갑질 하는 모든 이들은 을들에게 '양아치'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을 너무 잘 아는 백 단장은 그래서 결과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 단장은 그렇게 확보한 금액으로 최저연봉에도 못 미치는 선수들 연봉을 3천만 원에 맞췄다. 그들에게 최소한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배려였다. 이런 백 단장의 행동은 나비효과처럼 선수들을 변화시킬 수밖에 없었다. 연봉이 마지막 자존심이라 이야기했던 노장 장진우를 돌려세운 이유가 되었으니 말이다.

 

막내 투수가 최저 연봉을 받고도 행복해 하며 투구 구질을 알려달라는 모습을 보며 장진우는 자신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확인했다. 그렇게 모든 것들은 완벽하게 정리되는 듯했지만, 다른 요소들이 백 단장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백 단장에 대한 불만 때문에 길창주 인터뷰를 왜곡한 김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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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단장 동생 영수가 전력분석팀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안 권 단장은 소설을 만들어 해고를 명했다. 자진 사퇴를 하도록 요구하며 권 상무는 모든 것을 얻은 듯했다. 하지만 이미 나비효과로 젖은 드림즈에서 백 단장의 위상은 권 상무 이상이었다. 조직적 저항으로 인해 백 단장이 복귀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야구를 몰라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야구 이야기인 <스토브리그>는 이제 본격적인 대립 구도 속에서 매일이 전쟁인 상태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권 상무로서는 권 회장의 눈에서 멀어질 수가 없다. 벼랑 끝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권 상무는 백 단장을 제거하지 않으면 자기가 죽는다. 이 구조 속에서 과연 드림즈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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