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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를 앉히려고 동료를 해고하려고 했던 팀장

무려 1년6개월 동안이나 한솥밥을 먹은 직장 후배를 보내게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지난 12월초 모임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하소연인데요, 30대 중반이 다 되도록 결혼도 하지 않고 노모를 모시고 살며, 어떻게든 정규직이 되어 보려고 누구보다도 열성을 다해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직장후임의 얘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친구가 몸담고 있는 직장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서비스 업체로 이곳에서 친구가 하는 일은 조리 파트에서 한식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부서입니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보통 영어의 약자를 써서 TO라고도 하지요. 정해진 인력정원 즉, TO는 6명으로서 조리사와 보조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TO전원이 정규직 일색이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정년과 부득이하게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현재는 절반이 계약직으로 채워져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전국적으로 비정규직이 논란이 되었던 그 시점부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일하는 세 명의 계약직 직원 중 보조로 일을 해 오던 한사람이 계약을 해지당할 위기에 몰린 것입니다. 6개월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 오면서 무려 1년 6개월 동안 한 부서의 막내사원으로서 궂은일은 물론, 선배 직원들의 노하우를 차근차근 익혀가며 언젠가는 부서의 일원으로 인정을 받으려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이 직원.....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될 위기에 몰리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부서의 팀장이라는 사람 때문입니다. 계약연장 여부를 놓고 부서의 모든 직원들은 '그 동안 친 형제처럼 지내온 동료를 어떻게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할 수 있냐.'며 계약해지를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유독 팀장만큼은 더 이상 이 직원과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진은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그런데, 팀장이 계약사원을 해고하려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친구에게 이유를 듣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1년 넘는 기간 동안 지켜봤는데 배우려는 의지가 약하다, 일을 하면서 눈치가 없다, 등이 겉으로 내세우는 이유였지만, 은연중에 모든 직원들이 눈치를 채고 알고 있는 다른 이유는 바로 자신의 조카를 데려오려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조카를 데려오기 위해 아무 잘못도 없는 동료를 해고 시킬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파리 목숨과도 같은 계약직이라고는 하지만, 해고를 당해야만 하는 속사정이 너무나 황당하여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 팀원들 그리고 사연을 털어놓는 친구의 입장입니다.

무엇보다도 동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은 해고위기에 놓인 동료의 사정이 너무나도 딱하다는 것입니다.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결혼할 생각도 없이 직장에 몰두하는 이유는 바로 혼자계신 늙으신 어머니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갑자기 수입이 끊기면 얼마나 어려움을 겪을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팀원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팀원들을 힘들게 하는 건 서슬 퍼런  위계질서, 자칫 자신에게 불똥이라는 튀는 날에는 남의일이 한순간에 자신의 일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친구,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동료의 해고를 막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로테이션 근무방식이라 TO 2명이 동시에 결원이 생겼을 경우에는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환경임을 잘 알고 있는 친구,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 병가와 함께 2개월간 무급 휴직을 신청한 것이지요. 자신 또한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인생이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친구의 방법이 먹혀들었습니다. 조리사와 보조요리사 2명이 한꺼번에 빠져 나간 자리를 이제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이 메꿀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해고위기에 놓였던 동료가 비록 보조조리사였기는 하지만 절대 내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지요.

며칠 전, 1월1일을 기해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되었다는 소식을 전화로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정말 다행이었지요. 자신을 희생하여 위기의 처한 동료를 구하는데 일단은 성공했지만, 이 친구, 다가오는 6개월 뒤를 또 걱정하고 있더군요.
<당사자들을 위해 약간의 각색은 불가피했습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원문출처 : http://jejuin.tistory.com/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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