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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반찬 뿔소라젓


“너무 귀해서 못 먹는 제주 소라젓 이야기”

얼마 전 시골에 사시는 누님 댁에 놀러 갔다가 귀한 반찬을 조금 얻어 왔습니다. 오랜만에 동생이 놀러 왔는데 마땅히 줄 것은 없고 반찬이라도 조금 갖고 가라는데, 가만 보니 '소라젓'입니다. 환갑을 훌쩍 넘기신 누님은 지금도 왕성하게 해녀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우도에서 어릴 적에 시작한 물질, 지금도 나이를 잊은 채 태왁을 등에 지고 바닷가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단하나, 오로지 해녀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왕래를 할 때면 늘 무엇인가 손에 쥐어 주려고 하시는 누님께서 이번에는 소라젓를 반찬통에 넣어서 쥐어 주십니다. 제가 워낙에 소라젓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하긴 저뿐만이 아니고 제주도 사람치고 소라젓 싫어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일단 한번 먹어 본 사람은 '향긋한 바다 내음과 오독오독 씹히는 싱그런 소라의 향에 정신을 빼앗기기 십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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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만, 그것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소라젓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맛있는 소라젓을 쉽게 접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해녀를 가족으로 둔 가정에서 조차 맘 놓고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바로 소라젓인데요, 바다에서 채취한 소라는 전량 상품으로 반출되기 때문에 해녀개인이 이를 갖고 올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주도 전 지역의 바다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소라를 채취하는 것은 수산업법에 저촉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가끔 해녀 중에 집안에 대소사가 있는 경우 소라를 이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해당 수협, 그리고 부녀회 등에 양해를 구하고 별도로 채취 허가를 받아 채취한 경우입니다. 값이 비싸고 귀한 탓에 채취해서 상품으로 넘기면 두둑한 이득을 챙길 수 있지만 특별한 대소사를 위해 큰맘을 먹어야 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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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둑이 따로 없어

워낙 귀한 소라이기 때문에 요리과정 또한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온갖 정성을 다하여 만들다 보니 집안에 소라젓갈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비우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한마디로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통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식사 때마다 조금씩 덜어내며 먹는데, 먹을 때마다 빠져드는 그 깊은 맛은 무어라고 표현해야할지 조차 모르는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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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위에 소라젓을 올려놓고 먹으면 진짜 꿀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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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막힌 맛은 바로 요거, 소라젓이 바닥을 드러낼 때 국물을 밥에 비벼 먹는 것

요리의 전문가가 아니라서 만드는 요령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드릴 수 없는 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설사 안다고 하더라도 시골 바닷가에서 해녀의 손맛으로 만들어 내는 그 고유한 맛을 내는 것은 힘들 것입니다. 얼핏 보니 '곱게 손질한 소라의 살을 얇게 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고추, 마늘, 등 갖은 양념을 버무리면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전복 내장인 '게우'가 들어가야 제 맛을 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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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젓갈류는 오래 숙성시켜 먹는 반면, 소라젓은 바로 먹어야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고 냉장고에 두고 먹을 수 있지만 너무 오래두면 상하기 쉬운 젓갈 중에 하나이며, 비록 젓갈류이긴 하나 신선도가 맛을 좌우하는 음식이 바로 소라젓입니다.

한번 이 맛에 길들여지면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맛이기도 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시골바닷가 마을에서 맛깔스런 소라젓 만드는 요령을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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