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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스페인 하숙'이 정말 상시 운영이 된다면 엄청난 사랑을 받을 듯하다. 방송이 아니라면 그 가격에 그런 서비스는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페인 하숙>의 서비스는 최상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2회 가장 돋보인 것은 차승원의 음식이다.


첫날의 어색함은 설렘과 항상 함께 한다. 다양한 준비를 했지만 과연 순례객들이 편안하게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는지 그건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겨울은 산티아고 순례 역시 비수기라 한다. 성수기라면 이런 기획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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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이내 답답해질 수밖에 없다.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스페인 하숙>의 경우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삼시세끼>는 다양한 변주를 통해 공간을 확대하며 분위기 변화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위험 요소가 클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 하숙>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알 수 없는 순례객들이다.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이들이 하루 쉬기 위해 찾는 순간 변화가 시작된다. 정적이 가득한 고풍스러운 건물의 건조함을 깨우는 그 순간이 바로 <스페인 하숙>의 시작이다. 첫날 첫 손님은 그래서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유해진과 차승원 둘만 있어도 분량은 만들어진다. 여기에 의외의 변수가 된 배정남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이들의 이야기만으로도 재미는 존재한다. 더욱 유해진의 금손 능력은 그 끝이 어디일지 궁금하게 할 정도다. '이케요'라는 가구 회사를 만들어 주방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맞춤식으로 만들어주는 유해진의 모습만 봐도 재미있다. 


주방을 책임지는 차승원과 보조 배정남의 조합도 좋다. 워낙 붙임성이 좋은 배정남의 선택은 좋았다. 낯가림이 심한 이라면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들 속에서 배정남은 정확하게 잘 맞았다. 외국인들과 소통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적극적인 배정남의 그 성격은 의외로 이들과 잘 어울렸다.


첫날 '스페인 하숙'의 첫 손님은 무릎을 다친 한국인 순례객이었다. 유해진을 보는 순간 놀라는 그의 모습은 이후 순례객들이 보이는 공통적인 인상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과정에 한국어로 작성된 '스페인 하숙'을 만나는 것도 이상한데 최고의 스타들이 그곳에 있다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으니 말이다. 


처음이라는 것은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물론 그 처음은 낯설음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많은 것들을 감수해야 하기도 한다. 그 첫 손님을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대접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8인용 된장찌개는 오직 한 손님을 위한 식사가 되었지만 충분히 서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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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차승원의 존재감은 극대화된다. 과연 그가 만들지 못하는 음식이 있기는 한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스페인 하숙집에 도착하자마자 담근 깍두기에 이어 식혜까지 뚝딱 만들어내는 솜씨가 대단하다. 평소 집에서도 음식을 차승원이 만들고 있다는 확신이 들 정도다.


손님 맞춤형으로 미역국을 좋아하는 첫 손님을 위해 아침에 미역국으로 그의 순례를 응원하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더욱 차승원의 배려가 돋보였던 것은 외국인 손님이었다. 통상적으로 순례객들이 머무는 숙소는 잠만 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식사는 밖에서 해결하고 잠만 자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모습은 전형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외국인 손님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그들을 위한 샌드위치를 정성스럽게 만드는 차승원의 모습에서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준비를 안 해준다고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하숙집을 찾은 이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 먼 길을 다시 걸어야 하는 그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식사는 따뜻한 위로이자 응원이 되었을 것이다. 누군지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이 잠시 쉬어 간 자신들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따뜻한 한 끼를 준비했다는 것은 대단한 힘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첫 날을 무사히 마친 그들의 둘째 날은 본격적인 시작이 되었다. 첫날 외국인 포함해 두 팀이었지만, 식사는 홀로 했지만 이틀 째는 달랐다. 손님은 또 다른 손님들을 모시며 식당이 가득 차는 날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 그들을 위해 준비한 차승원의 만찬은 대단했다.


짜장밥은 쉽게 만들 수도 있다. 시판되는 춘장만 잘 이용하면 손쉽게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짬뽕은 의외로 어려운 음식이다. 더욱 집에서 그 맛을 내는 것은 어렵다. 중국집에서 사용하는 강력한 화력이 없는 상황에서 특유의 짬뽕을 만들 수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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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이라면 뭐든 가능하다. 쉽게 하는 듯하지만 모두가 만족할 수밖에 없는 맛을 낸다는 사실이 놀랍다. 짜장밥과 짬뽕 국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맛은 고된 순례를 하는 한국인들에게는 꿈과 같은 음식이 아닐 수 없다. 먼 타지에서 고국의 맛을 느끼게 하는 자극은 힘겨움을 잠시 잊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미국인 손님에 이어 둘째 날에는 덴마크 손님들이 4명이나 찾았다.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능숙하게 외국인 손님과 소통하고 안내하는 유해진의 모습도 의외이기는 하다. 갑자기 외국인 손님이 왔다는 소식에 매콤한 짬뽕 국물만 만들었던 차승원의 손길이 바빠졌다.


한국인들에게는 소울 푸드와 같은 매운 맛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도전 그 자체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연 외국 손님들을 위해 차승원이 어떤 음식들을 만들어낼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할 정도다. 그리고 그라인드까지 동원해 만들고 있던 유해진의 작품이 무엇인지도 기대된다. 


단순한 원칙 속에서도 다른 곳이 아닌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은 제작진의 선택은 탁월했다. 혼자 시작해 고된 여정을 함께 하며 서로 친구가 되는 길. 각자 다양한 고민을 안고 순례길을 찾은 그들에게 따뜻한 한 끼와 깨끗하고 안락한 잠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가 반갑게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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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 요리, 맛집,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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