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한 보도였을까?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손혜원 의원이 목포 구도심에 투기를 하기 위해 부당하게 땅을 매입했다고 주장한 언론의 행태는 폭력적이었다. 현장에 내려가 직접 취재를 하지도 않은 묻지마 보도는 무엇을 위함인지 알 수가 없다.
'손혜원 목포 투기 보도'는 전형적인 묻지마 보도다. 기레기라는 비난을 스스로 인정한 대표적인 가짜 뉴스이자 목적을 가진 악의적 보도의 표본이다. 기괴하게도 SBS와 TV조선이 집중적으로 이 보도에 집착했다는 점도 기이하다. 왜 그들은 진실을 외면한 채 작위적 보도에만 집착해야 했는지 여전히 알 수가 없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시즌2>가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돌아왔다. 우리 시대 다양한 가짜뉴스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 이 프로그램은 중요하다. 색다른 시도를 통해 언론의 가치와 의무를 이야기하는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시즌2>는 그런 점에서 중요하다.
손혜원 투기를 조사하던 검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재판으로 넘겼다. 이를 두고 다시 언론과 자한당은 투기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사실과 다르다. 검찰이 다양한 의혹들 중 문제라고 지적한 부분은 조카에게 사준 집이 차명 구입이 아닌지 여부다.
차명으로 구입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으니 불법이라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실제 손혜원 의워 조카 입장은 전혀 다르다. 손 의원 남동생은 자신의 가족들이 목포에 내려간 적도 없다며 부당한 방식으로 투기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악의적인 발언일 뿐이었다.
남매라고는 하지만 이미 남남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혼했고, 손 의원은 조카와 이혼한 남동생 부인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당 집을 구입하고 숙박시설로 개조해 주었다. 차명으로 구입해 뭔가 이익을 거두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투기로 몰아붙이는 행태가 기이하다.
검찰이 주장한 보안자료라는 것들 역시 근거가 없었다. 문제의 자료는 이미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던 자료일 뿐이다. 이를 마치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악용해 보안자료를 사전에 열람해 투기에 이용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악랄하다.
손 의원 투기로 인해 해당 지역 땅값이 4배나 폭등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목포문화연대 정태관 대표가 실제 언론에 나와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었다. 가격이 4배 올랐다는 유일한 곳은 카페 자리다. 그리고 그 카페는 문제로 지적된 근대 역사문화공간과 전혀 상관없는 곳에 있다.
카페를 4배나 오른 가격에 구매한 것을 두고 현지에서는 사기를 당한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기본적으로 투기라고 볼 수 있는 그 어떤 정황도 존재하지 않았다. 해당 지역은 4년 동안 최대 42% 정도 상승했다. 200만 원대 가격이 등락을 이어가며 300만 원대까지 오락가락하는 가격이다.
급격한 상승도 없이 몇 십만원이 오르고 내리는 형식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을 뿐이다. 가격은 존재하지만 실거래가 거의 없는 죽은 상권이 과연 4배나 땅값이 오른 투기 장소라는 주장은 어디에서 근거를 찾아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손혜원 랜드'를 조성한다는 자극적인 보도 역시 악의적인 가짜 뉴스였다.
필지로 구매가 이뤄진다. 필지는 말 그대로 상황에 따라 엄청난 양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의 근대역사문화공간의 필지는 작으면 몇 평, 커봐야 4, 50평 정도다. 이런 필지를 11개 샀으니 11개의 집을 샀다는 식의 보도다. 과거 어려운 시절 한 집을 쪼개고 쪼개 살아왔던 공간이다.
집 한 채가 여러 채로 바뀌어 살았던 공간이라는 것이다. 원룸 하나가 11개의 방이 있으니, 이는 한 건물이 아니라 11개의 건물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그런 식이라면 다주택 건물주는 수십 개의 건물을 가진 존재가 된다. 이런 주장을 언론들이 앞장서 하고 있다는 점이 경악할 일이다.
손 의원이 구입한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땅은 전체 0.9%에 불과하다. 이 정도가 과연 '손혜원 랜드'라고 불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들 보도가 악의적인 이유는 문화재 전문가와 인터뷰를 하고 자신들이 주장하고 싶은 가짜 뉴스 만들기에 악의적인 편집으로 주장과 정반대 이야기로 만들었다는 지점에 있다.
무엇을 위한 보도인가? 누구를 위한 보도인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악의적으로 인터뷰까지 편집해 가짜 뉴스를 만든 저의를 알 수가 없다. 정작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가짜뉴스를 만든 방송사들이다. 그들이 무슨 목적으로 그런 가짜뉴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었는지 그게 알고 싶을 뿐이다. 그들의 보도에는 목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그 어떤 시선도 존재하지 않았다.
'치매는 노화다?'라는 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와 이를 네티즌들이 직접 가짜뉴스임을 증명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우리 시대 가짜뉴스는 만들기 쉽다. 인터넷을 통해 가짜뉴스는 빠르게 퍼져나간다. 이런 상황에서 이를 소비하고 만들어내는 주체인 네티즌들이 직접 정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시즌2>는 손혜원 의원에 대한 폭력적인 언론들의 가짜뉴스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들은 무슨 목적을 가지고 그런 가짜 뉴스를 만들었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지상파 뉴스까지 가세한 묻지마 보도는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언론 전체에 대한 불신만 키워 놓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