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여성 앞에서 변태적인 성행위를 하던 남성이 힘들게 잡혔다. 하지만 경찰이 이 남성에게 죄목으로 삼은 것은 '주거침입'이 전부였다. 공연법을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경찰 측의 입장이다. 여성 혼자 봤기 때문에 공연법 적용이 어렵다는 경찰의 안일함이 곧 우리의 현실이다.
성인지 감수성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최우선 되어야 할 가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젠더 감수성'에 대한 외침들이 본격적으로 언급되고 이를 인지하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미투 운동'과 함께 사회적 열망과 욕구가 이어지며 혼란과 충돌이 반복되며 이제 '성인지 감수성'을 당연함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정착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화탐사대>에서 방송된 내용을 보면 여전히 수사기관의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과 검찰, 그리고 최종 판결을 내리는 판사까지 이어지는 사법기관은 여전히 '성인지 감수성'과 거리가 먼 존재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범죄자가 결국 승리하는 경우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0대 남성이 1층에 사는 여성 앞에서 변태 성행위를 했다. 한 번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이어진 이 행위를 해당 여성도 우연히 발견하게 되며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플래시로 특정 부위를 비추며 행위를 보란듯이 하는 이 남성의 행동에 경악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다.
커튼을 친 여성은 즉시 남편과 딸에게 연락했고, 뒤이어 경찰이 도착했지만 그들은 피해자를 오히려 기겁하게 만들었다. CCTV 영상만 확인한 채 문제의 장소로 가보지도 않고 돌아갔기 때문이다. 경찰이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고 돌아간 이유는 이런 변태 성행위자는 자신의 만족에만 집착하지 공격 성향은 없으니 상관없다는 것이다.
경찰이 수수방관하는 사이 남편과 딸이 직접 나서 미친 변태 성욕자를 잡기 위해 밤마다 나서는 일들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딸은 그동안 CCTV에 담긴 영상을 분석해 범인을 잡기 위한 방법들을 메모하기까지 했다. 경찰이 외면한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였다.
범인은 잡혔다. 30대 초반의 출판사 직원이었다. 평범한 이 남성은 우연히 1층에 사는 이 여성을 보고 욕망이 끌어 올라 그런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특별하지 않은 사건으로 치부하며 주거침입으로 구속 신청을 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단순한 주거침입이 아니라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 행동들도 확인 되었다. 유리창 하나를 두고 위협적인 모습으로 공포에 떤 여성의 마음은 존재하지 않은 채 그저 공연법에 적용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경찰의 행동에 피해자는 분노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렸다.
경찰은 청원글을 내려달라고 하루에도 수십 번 전화를 하기에만 급급했다. 사건에 대해서는 시큰둥하던 경찰의 태도가 급변한 것이다. 그저 자신들의 안위에만 급급하는 경찰의 행동으로 인해 시민들은 불안하다. 경찰에 대해 비판적인 상황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제공했다.
피해 여성이 피해를 본 것은 '수치심' 외에는 없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경찰 관계자의 인터뷰 장면은 경악할 수준이다. 그게 단순히 수치심으로 끝날 일인가? 국회가 법 개정을 하지 않고 있어 생기는 문제를 경찰에게 전가할 수는 없다. 2달이 넘게 자한당의 파업으로 인해 국회는 열리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법이 있어도 이런 식의 생각을 가진 경찰이라면 제대로 수사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다. 만약 자신의 딸이나 아내가 미친 자에 의해 꾸준하게 위협을 받았어도 그저 단순히 '수치심'을 받은 것 가지고 호들갑이냐고 할 수 있을까? 성인지 감수성이 제로라는 것이 이 사건의 문제였다.
만약 성인지 감수성이 제대로였다면 그렇게 쉽게 사건을 취급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보다 면밀하게 조사를 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려는 노력부터 했을 것이다. 인터뷰 내내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의 편에 선 듯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대단할 것도 없는 사건을 피해자가 키운다는 식의 입장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변하려는 쉽지 않은 과정을 겪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한당은 국회를 거부하고 외유를 하며 온갖 막말을 쏟아냈다. 막말을 막말이라 주장하는 것이 막말이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는 이들의 행동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총선이 다가오며 재선이 힘들다고 생각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갈때까지 가보자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 그럼에도 묻지마 투표로 인해 재선이 확실하다는 확신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
여성당원 행사 자리에서 바지를 벗고 속옷을 보이는 퍼포먼스를 펼친 자한당은 경악할 집단이 아닐 수 없다. 자한당 소속 장제원 의원이 SNS에 이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바로 적을 정도다. 도무지 공감 능력이 없는 이들의 행위는 한심함을 넘어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국민을 대신해 국회에 들어온 자들이 공감 능력이 떨어지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2개월이 넘게 국회를 방치하고 자신들의 고집과 아집만 내세우고 있는 이들. 국회 정상화를 선언하고 몇 시간도 되지 않아 걷어찬 채 그들이 한 것은 여성당원 행사를 열고 기괴한 일들을 벌이는 것이 전부였다. 그들에게 성인지 감수성을 언급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무모한 욕심인지 잘 드러난다. 이런 자들이 법을 개정하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이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경찰의 '수치심' 발언과 바지를 내린 여성들의 행동에 더 분발하는 이들의 행태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인가? 성인지 감수성 중요한 화두가 되는 현실에서 이들이 보이는 행태는 경악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