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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누구나 아는 배우가 된 이정은이 <대화의 희열2> 마지막 손님으로 등장했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되는 배우로 자리 잡은 이정은. 그녀의 연기자로서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연극배우들이 그렇듯 지독한 가난과 꿈 사이를 오가며 투쟁하듯 살 수밖에 없는 삶이었다.

 

이정은을 가장 대중적으로 알린 것은 <미스터 션샤인>의 함안댁이었을 듯하다. 그 전에도 꾸준하게 연기 활동을 해왔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급격하게 올린 것은 바로 이 드라마의 힘이었다. 만약 함안댁이 없었다면 이 드라마는 많은 부분이 허전했을 것이다. 그만큼 이정은이 만들어낸 캐릭터의 힘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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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이런 배우가 나왔냐는 시청자들의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이정은이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는 탄탄하다. 외모가 아닌 오직 연기 만으로 승부하는 배우들의 공통점은 오직 하나다. 당연하게 연기다. 연기마저 못한다면 당연히 선택도 될 수 없다는 점에서 당연하다 할 수 있지만 그 역시 쉽지 않다.

 

이정은은 어디에서 갑자기 튀어 나온 것은 아니다. 고3 시절 갑작스럽게 연극영화과로 진로를 바꾼 이정은. 당시 민주화 운동이 한참이던 시절 부반장이 나서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는 검은 리본 달기가 문제가 되어 그 친구는 자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부당함에 많은 고민을 하던 이정은은 자신이 정말 잘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싶었다고 한다.

 

사회를 조금은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키워내기 위한 도전은 많다. 그중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은 참 현명한 선택이다. 입시 두어 달을 남기고 진로를 바꾼 정은은 연기 비중이 가장 낮은 한양대를 선택했고, 그렇게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되었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외모가 곧 경쟁이던 시절 이정은이 연기자의 꿈을 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연출 전공이기는 했지만 연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그녀에게 모든 것은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조연출을 하는 조건으로 따낸 단역. 인신매매범이라는 섬뜩한 배역으로 시작한 이정은의 연기 인생은 단 한 번도 쉬운 적은 없었다.

 

연기를 하기 위해 이정은은 40세까지 노동을 해야 했다. 1년 연봉이 20만 원인 연극배우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라도 연기를 하고 싶은 그들의 꿈은 그래서 값질 수밖에 없다. 연기 선생님도 해봤고, 수많은 일들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을 이정은은 '배우로서 얼굴'이 만들어진 시간이라 했다.

 

그녀의 연기에 많은 이들이 감탄하는 것은 진정성 때문이다. 어떤 역할을 하든 정말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은 그녀의 연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그 힘은 결국 그녀가 살아온 삶에서 나온다. 그 진정성의 힘은 그 어떤 연기 기술보다 뛰어나다는 점에서 현재의 이정은을 만든 것은 20년 넘게 지속한 노동 현장의 힘이기도 하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연기 혼을 피웠던 故 김영애의 연기에 대한 이야기는 이정은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귀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에 몰입하는 그 힘. 그건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채워질 수 없는 일이다. 영화 <와니와 준하>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했지만, 카메라 울렁증으로 오랜 시간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친구가 감독인 영화에서 좀 더 잘 해야 한다는 압박은 초라한 상황만 만들었다. 연기 자체가 아닌 상대 배우, 그리고 카메라 뒤에 있던 감독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만 생각한 연기는 최악일 수밖에 없다. 이후 이정은은 카메라 울렁증을 벗어나기 위해 단편 독립 영화에 출연해왔다고 한다.

 

이정은을 다시 주목 받는 존재로 만든 것은 영화 <변호인>이었다. 부산 출신인 송강호마저 감탄한 서울 토박이 이정은의 사투리 연기는 압권이었다. 이후에도 각 시도의 사투리를 섭렵한 이정은의 능력은 최선을 다한 노력이 만든 결과였다. 직접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건 어쩌면 누구나 하는 방식일 수 있다.

 

<택시운전사> 출연을 위해 광주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내려간 이정은은 녹음기를 껐다고 한다. 단순히 사투리 흉내로 그 감정을 담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배우 이정은은 사투리를 구사하는 기술이 아닌 '정서'를 연기하는 진정한 배우가 되어갔다.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와 함께 만들어낸 그 깊이 있는 연기 역시 그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면 만들어낼 수 없는 연기였다. 영화 <옥자>에서 주인공인 슈퍼 돼지 울음 소리를 연구하기 위해 '청학동 유기농 돼지 농장'까지 찾아가 분석하는 열정은 그녀를 규정한다.

 

영화 <기생충>에서 이정은이 없었다면 과연 제대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그만큼 그녀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연 이는 이정은이었고, 그 완벽한 연기로 인해 극적 상황은 몰입도를 높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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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이 넘어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배우. 젊고 아름다운 배우들의 성공기가 아닌, 꾸준하게 노력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이정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타고난 외모가 큰 역할을 하는 것인 인간들의 삶이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는 힘은 결국 노력이다. 후천적 노력이 결국 타고난 외모도 넘어설 수 있게 하는 힘이니 말이다.

 

<백상예술대상>에서 단연 무명 배우들이 나와 '꿈을 꾼다'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많은 이들을 울게 했다. 그 지독한 삶을 이정은은 버텨냈다. 무명의 시절을 이겨내고 40이 넘어 모든 이들이 감탄하는 연기 장인이 된 이정은은 그렇게 여전히 꿈을 꾼다. 직업과 상관없이 모든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준 이정은의 여정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포기가 아닌 열정을 품고 살아가는 삶은 언젠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희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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