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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 자체가 두려운 드라마가 바로 <타인은 지옥이다>였다. 고시원을 배경으로 벌어진 섬뜩한 사건들은 TV 드라마로 접할 수 없을 정도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진까지 가세해 만들어진 작품이다보니 기존 드라마와 결이 다른 것은 당연했다.

 

서울로 올라와 회사 생활을 시작한 한 남자가 겪은 지독한 지옥도는 극단적으로 묘사되었지만,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경중이 조금씩 다를지 모르지만 우리 모두 이런 천국과 지옥 사이 어딘가에 갇혀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서문조가 될 수 있고, 종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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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공간을 찾아 떠도는 도시 빈민들은 그저 나이든 이들만은 아니다. 청년들에게도 서울은 거주가 쉽지 않은 공간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고시원이라는 공간은 많은 이들에게 적은 금액으로 노숙을 면하게 하는 공간이 되었다. 고시생이 없는 고시원의 현실은 새로운 형태의 쪽방이다.

 

타인과 거주하며 개인의 사생활은 전혀 보호되지 못하는 공간의 특성상 잦은 다툼이 일 수밖에 없다. 더욱 그곳에 거주하는 이들은 드문불출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도 없다. 자신의 사생활 보호도 안 될 정도로 노출되어 있지만, 타인과 접촉이 최소화된 공간이 주는 공포감은 그래서 크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불안을 품고 살아가는 공간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에덴 고시원에서 벌어지는 섬뜩한 이야기는 소설로 써보고 싶은 잔인한 상상의 발로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이를 극단까지 끌고가 흥미롭게 잘 만들어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치과의사가 만약 잔인한 살인범이라면? 섬뜩할 수밖에 없다. 의사가 사람을 죽이는 살인범이라는 설정은 자주 사용된다.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 살인마라는 설정은 흥미로우니 말이다. 섬뜩한 살인마 서문조로 변신한 이동욱은 이 드라마를 통해 확실한 변신을 했다.

 

그동안 이동욱이 보여준 연기를 넘어선 잔혹한 살인마 캐릭터는 그가 다양한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입증했으니 말이다. 이동욱이 보여준 서문조라는 캐릭터는 섬뜩함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주변이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기 바라게 되는 인물이다.

 

가난한 집안에 홀어머니와 보살펴야 할 형까지 있는 청년의 삶은 고될 수밖에 없다. 부자인 선배의 호출로 서울로 올라온 종우는 그렇게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듯했다. 지독하게 가난한 그가 서울에서 잠시라도 거주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잠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찾다 찾아간 곳은 가장 저렴한 에덴 고시원이었다.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지만, 거리가 아니라면 그곳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게 실체도 모른 채 살인마 집단의 공간으로 들어선 청년의 운명은 잔혹함 그 자체였다.

 

내면에 숨겨져 있는 악마성을 끄집어내는 과정이 바로 <악마는 타인이다>가 보여주고 싶은 핵심이었다. 임시완이 연기한 종우는 그렇게 자기 내면의 폭력성을 발현시키기 시작한다. 철저하게 서문조에게 조정당하는 상황에서 이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를 통제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통제하는 이와 통제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촘촘하게 잘 엮어낸 <타인은 지옥이다>는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이었다. 타인이 지옥이 아니라 내 자신이 지옥이라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다가오니 말이다.

 

영화 <샤이닝>의 미쳐버린 작가 잭 토렌스처럼 변해가는 종우의 모습은 흥미롭다. 그 악마는 사라지지 않고 누군가의 몸을 빌려 어디에서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잘 담아냈으니 말이다. 너무 잔인해 보는 것이 불편하기도 했던 드라마나는 그렇게 우리에게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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