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Views 123 Votes 0 Comment 0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3개월 동안 이어진 산촌 생활이 막을 내렸다. 항상 놀러 가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제는 친숙해졌는데 이별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삼시세끼에 충실했던 이들은 기존 시리즈와 비교해봐도 부족하지 않은 재미를 잘 담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아쉬움을 준다. 열 한 번의 이야기들 속에 그들의 일상은 익숙함으로 다가왔다. 마친 친숙한 이웃, 혹은 친척들의 모습을 보는 듯 정겹기도 했다. 대단한 배우들의 일상 속 평범함은 편안함을 줄 정도였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그들의 모습을 보는 듯했으니 말이다.

img.png

너무 늦은 아침을 먹고 떠나보내야 할 마지막 손님과 점심을 위한 운동이 필요했다. 뭐든 잘 하는 세아와 뭔가 어색한 정아의 '땅따먹기' 모습은 예능으로서는 꿀재미다. 줄넘기에서 보여준 기괴해 보이는 행동은 우연이 아니었다. 춤에서 몸치가 있듯, 일상적인 움직임에서도 어색함을 갖춘 인물은 존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어색해 보이지만 하면 할수록 제대로 정상을 찾아가는 정아의 몸치 탈출기는 그것 만으로도 흥미로웠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몸개그를 시전 하는 정아로 인해 산촌의 시간은 행복하기만 하다. 마지막 손님으로 온 서준은 모두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잘 먹고, 잘 웃고 함께 잘 노는 이는 어디에서나 환영 받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여기에 운동 신경까지 뛰어난 서준은 일찍 가도 되는 상황에서도 선배들과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염정아의 줄넘기 도전기에 이어 집게를 목덜미에 차고 '땅따먹기'를 하는 모습도 참 대단했다.

 

그 모든 과정에 '성장'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의도적으로 몸개그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이상한 동작을 보이던 정아가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줄넘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초조차 없었던 그가 꾸준하게 노력해 하룻만에 목표치를 달성하는 과정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서준의 바지런함도 보기 좋았다. 바람에 날리는 천막을 수선하고, 뭔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기에 열심이다. 불편할 수도 있는 선배들과 자리에서도 넉살좋은 모습으로 게임을 제안하고 주도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어디서든 환영받을 수 있는 방법은 박서준은 잘 보여주었다.

 

'산촌밥상'은 대단하지 않지만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식이다. 텃밭에서 나온 채소들 기반으로 한 그들의 마지막 점심은 <삼시세끼> 다웠다. 엄청난 양을 평소 준비하던 이들이 한 줌 밖에 안 되는 채소로 밥상을 정리하는 모습도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된장찌개에 소박해 보이는 밥상이지만 함께 하는 식사라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렇게 식구가 되어가는 것이니 말이다. 항상 손님과 함께 떠났던 그들이 처음으로 배웅을 해야 했다. 서준을 보내고 다음날 떠나는 이들에게 이 경험 역시 색다르게 다가왔다. 

 

첫 배웅을 하고 차가워진 산촌 날씨에 늦은 저녁을 준비하는 이들의 메뉴는 '된장 닭갈비 구이와 김치찌개'였다. 하루 종일 레시피를 암기하고 적용한 정아는 부지런하게 식구들을 위한 저녁을 준비했다. 넉넉한 양은 언제나 셋을 위한 음식만은 아니었다.

 

손큰 음식들의 많은 부분들은 함께 하는 제작진들과 나누었으니 말이다. 된장으로 양념한 닭갈비와 얼큰한 김치찌개는 그 자체로 행복할 수밖에 없다. 산촌에 와서 행복한 소담은 많이 웃을 수 있어 즐겁다고 했다. 정아나 세아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이지만 방송이 아닌 것 같은 그들의 일상 말이다.

img.png

'가장 보통의 아침'이 밝아왔다. 산촌에서의 마지막 아침. 세아는 부지런히 일어나 닭들의 먹이를 주며 이별을 준비하고, 잠결에 세아를 찾으며 소담을 무섭게한 맏언니 정아도 일어난 아침은 '큐브 라떼'로 시작되었다. 그들이 지내던 산촌에서 마지막 식사는 '돼지갈비찜과 비지찌개'였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열심히 맛있게 먹는 아침. 그 모든 것이 이제는 추억이 될 수밖에 없는 산촌의 생활은 마무리되었다. 나 피디의 설거지를 건 줄넘기 대결에서도 이긴 정아의 성장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다. 3개월 동안 이어진 이들의 산촌 생활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대단할 것 없는 하루 세끼를 해먹는 행위가 예능이 된다는 것은 파격이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었다. 나영석 사단이 대단한 이유는 이 일상의 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들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남성들 위주의 예능에 과감하게 여성들을 앞세운 <삼시세끼 산촌편>은 그래서 더 가치가 있다.

 

편견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진화하는 과정을 나영석 사단은 다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라는 조합 역시 최고였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구성 능력 역시 탁월했다. 대단하지 않은 일상이 특별해 보이는 시간. 가장 보통의 아침을 매일 맞이하는 우리에게 보내는 행복한 여행기가 <삼시세끼 산촌편>이었다. 

?

미국생활 - 요리, 맛집, 문화생활

맛집,TV 등 사소한 일상 얘기

  1. 살벌한 도로위에서 꼼짝 못한 고양이, 대체 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생명을 건진 고양이 사연 집에 돌아와 블랙박스에 담긴 동영상을 보는 순간 간담이 서늘하더군요. 자동차의 커다란 바퀴가 털끝을 스쳐지나가도 꼼짝달싹하지 못한 채 아스팔트 도로위에 웅크리고 있어야 했던 고양이 한 마리, 대체 이 ...
    Date2011.12.24
    Read More
  2. No Image

    삼시세끼 산촌편 10회-염정아 줄넘기 도전과 박서준 산촌 레스토랑

    마지막 한 회를 남겼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 산촌에서 하루 세끼를 직접 해 먹고 일을 하는 그 단순한 삶이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의아하기도 하다. 이 단순한 삶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현재 우리의 복잡함이 불행하다는 의미이기도 하...
    Date2019.10.11
    Read More
  3. No Image

    삼시세끼 산촌편 2회-첫 게스트 정우성 불을 지배했던 남자, 충분했다

    산촌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하다. 수없이 많은 것들을 쏟아지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료함은 대단한 가치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연이 품어주는 산촌의 집에 첫 손님이 등장했다. 산촌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도시...
    Date2019.08.16
    Read More
  4. No Image

    삼시세끼 산촌편 종영 그 모든 것이 행복했다

    3개월 동안 이어진 산촌 생활이 막을 내렸다. 항상 놀러 가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제는 친숙해졌는데 이별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삼시세끼에 충실했던 이들은 기존 시리즈와 비교해봐도 부족하지 않은 재미를 잘 담았다. 그것만으로...
    Date2019.10.18
    Read More
  5. No Image

    삼시세끼 산촌편-특별하지 않은 그 일상을 기다렸다

    산 넘고 물 건너 섬에서 그리고 스페인의 한적한 도시에서 살아가던 <삼시세끼>가 이번에는 산촌을 찾았다. 나영석 사단이 힘들어하는 여성 출연진들로 꾸려졌다는 점에서도 일종의 변화이자 성장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 등 연기...
    Date2019.08.16
    Read More
  6. 새알황태들깨미역탕/ 속풀이 해장국으로 최고!!

    겨울에 특히 제 맛 나는 한그릇 국물요리에요 새알이 들어간 든든한 미역국이랍니다. 한그릇요리도 되면서 , 국으로도 너무나 훌륭한 메뉴에요 익히 다 아시는~~매우 쉽고, 조리시간도 짧아,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새알 빚으려면 찹쌀가루 미리 준비하시...
    Date2011.12.27
    Read More
  7.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K리그 취재기

            제주유나이티드 홈,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K리그 취재기 제주도내에서 블로그와 SNS관련 서포터즈 활동을 오랫동안 해오면서도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경기를 밀착 취재 해볼 기회는 전혀 없었습니다. 안전과 보안을 중요시 하는 만큼, K...
    Date2019.07.14
    Read More
  8. No Image

    설리 사망 무엇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갔을까?

    설리가 사망했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소식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역 배우로 시작해 걸그룹으로 다시 성인 연기자로 변신하며 열심히 살려 노력했던 설리다. 하지만 그는 허무하게 그렇게 갑자기 떠나버렸다. 지인들은 평소 우울증 증세가 있었다고 한다.  ...
    Date2019.10.14
    Read More
  9. 설리 시선 강간 불편함을 토로하다

    설리가 인스타그램 생방송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향한 '시선 강간'의 불편함을 토로했다. 설리의 이 발언이 중요한 이유는 수많은 이들이 동일한 불편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을 향해 쏟아지는 수많은 불편함에 대한 설리의 발언은 그래서 충분히 의...
    Date2019.04.08
    Read More
  10. 성탄절 새벽, 황당(?)한 택배기사의 문자메시지

    새벽 5시에도 일을 해야 했던 택배기사 비록 공휴일이긴 하지만 오후 늦게 출근을 해야 했던 어제, 아침에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조금 늦게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간밤에 문자메시지 하나가 잠깐 잠을 깨웠던 것이 떠오릅니다. 한밤중에 오는 문자...
    Date2011.12.25
    Read More
List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 71 Next
/ 71

INFORMATION

CONTACT US

이메일 : info@miju24.com

업무시간 : AM 08:00 ~ PM 18:00

www.miju24.com

Copyright 2009~ Miju24.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