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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이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선택은 현명해 보인다. 학생들이 존재하지 않는 학교 이야기는 그래서 특별하다.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는 <블랙독>은 특별한 감동과 가치로 다가온다. 첫 회만으로도 그 묵직한 메시지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고등학생인 고하늘(서현진)는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상태에서도 수학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추억 쌓기라는 점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해야 했기 때문이다. 반 별로 차량에 나뉘어 즐겁게 이동하는 상황이 시끄럽기만 한 김영하(태인호)는 잠을 청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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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반도 아닌 차량에 탄 영하는 하늘이가 다리를 다쳤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게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갑작스럽게 끼어든 트럭이 불편함을 주던 상황 터널 안으로 들어선 차량은 갑작스럽게 고장 난 차량을 발견했다.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렇게 아이들을 태운 버스는 터널 안에서 가로로 눕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사고에도 아이들은 차분하게 피하기 시작했고, 모두가 터널 밖으로 나왔다고 생각했다. 다리를 다친 영하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탑승자 확인을 한 결과 하늘이가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담임교사마저 주춤하고 심지어, 하늘이를 구하려는 영하까지 붙잡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영하는 다리를 다친 하늘이를 방치할 수 없었다. 홀로 어두운 터널로 들어가 차량 안에 있던 하늘이를 어렵게 구해냈다. 뒤늦게 쫓아온 경찰에게 하늘이를 맡기고 부상당한 다리로 오렵게 차량 위로 올라왔지만, 그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기름까지 유출된 상황에서 끔찍한 사고의 결말은 평생 트라우마를 남기게 되었다. 

 

어린 하늘이를 더욱 끔찍하게 만든 것은 장례식장의 풍경이었다. 학교 선생님들이 가득한 곳에 조문을 하러 간 하늘이는 그곳에서 자신을 구하고 사망한 영하가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사장의 요구로 대기업을 퇴사하고 교사의 길을 걸었지만, 정교사가 아닌 기간제였기 때문이다.

 

기간제는 교사가 아니라는 냉혹한 현실. 그렇게 외면 받은 죽음. 그 모든 것을 목격한 하늘이는 그 길을 선택했다. 교사가 되고 싶었던 것은 자신을 구해준 은인인 김영하 선생님이 못다 피운 꿈을 이루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도 동일한 기간제 교사로 시작할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을 것이다.

 

힘들게 공부를 하지만 좀처럼 뚫기 어려운 교사 자리로 인해 온갖 알바를 하던 하늘은 '대치고'에서 기간제 교사로 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학원에서도 일을 많이 한 하늘은 능숙함으로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 힘든 시간을 보상받는 것 같아 행복했던, 하늘은 그렇게 학교를 찾지만 자신도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 당황한다.

 

정정당당하게 대결해서 얻은 결과물이었다. EBS를 KBS로 잘못 말해 찜찜한 상태에서 카페에서 대치고에 낙하산이 내정되었다는 사실에 자신도 분노했다. 기간제 교사들과 한 자리에서도 공분했다. 하지만 알고 봤더니 그 낙하산이 자신이라는 사실에 당황했다.

 

1년에 한 두번 보는 삼촌이 대치고 교무부장인 문수호(정해균)라는 사실은 하늘이는 낙하산이라는 주장을 듣고서야 알았다. 하지만 누가 그 말을 믿을까? 정교사가 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기간제 평가를 결정하는 교무부장 조카가 하늘이라는 사실은 학교 생활 시작도 전에 지독한 고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교내 정치의 대가인 문수호와 대립각을 형성하는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은 하필 그 낙하산이 교무부장이라는 사실에 낙담했다.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의 낙하산이 자신과 함께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마뜩잖다. 하지만 우연히 하늘이 삼촌에게 하는 말을 듣고 마음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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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의 진심을 알게 된 성순은 이미 마음 속으로 그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선택은 오롯이 하늘이의 몫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버티며 학교를 다닐 것인지 말 것인지 말이다. "먼저 학생을 포기하는 자는 교사 자격이 없다"는 성순은 그렇게 하늘이를 붙잡고 싶었다.

 

하늘이 역시 그 말을 듣고 달라졌다.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던 김영하 선생님. 매년 그 터널을 찾고, 홀로 남아 국숫집을 하는 사모님인 송영숙(이항나)을 찾는다. 영숙은 툴툴거리지만 하늘이 연락처를 '우리 딸내미'라고 저장하고 있을 정도로 특별하게 생각한다. 

 

포기보다는 당당하게 맞서기로 한 하늘은 과연 이 지독한 상황들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자신을 살려준 은사의 못다이룬 꿈도 이룰 수 있게 할까? 교사란 무엇인지 그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블랙독>은 첫 회만으로도 걸작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묵직하지만 탄탄하고 매력적으로 담아낸 첫 회와 서현진이 보여준 연기는 이 드라마를 볼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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