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Views 213 Votes 0 Comment 0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고사리철, 제주토박이가 얘기하는 고사리 백과사전 


“고사리를 꺾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고사리의 모든 것”


고사리의 계절입니다. 제주도의 들판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제주고사리는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품질이 우수해서 고사리철만 되면 육지에서 고사리꾼들이 몰려들기도 합니다. 고사리는 같은 지역에서 한철에 아홉 번까지 꺾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봄철 내내 계속해서 날짜 간격을 두고 싹을 틔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번 갔던 지역을 며칠 있다고 또 가는 것입니다.  

제주도의 들판이라 해도 꺾는 시기가 같은 것은 아닙니다. 대략 지금쯤이면 전 지역이 고사리 풍년이겠지만 처음 솟아나는 시기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제주시를 중심으로 성산포 방향인 동쪽이 조금 빠르게 나타납니다. 약 일주일 정도의 차이를 두고 서쪽은 늦게 솟아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사리를 채취하다 보면 신기한 부분도 많습니다. 방금 봤는데도 한눈을 팔았다가 다시 찾아보면 대체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들풀의 색과 비슷하여 착각을 해서 그런 것입니다. 유독 고사리를 잘 찾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무엇보다 남의 꽁무니를 따라 다니면서 꺾는 사람이 진짜 고수입니다.  

99EC9F3B5E9EEC7619


!!잠깐 여기서 고사리에 대한 기본 상식 몇 가지...!!

4월에 찾아오는 짧은 장마, 제주에서는 고사리장마라고 합니다.
이 즈음에 고사리들이 쑥쑥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고사리는 비가 내린 다음날 많이 올라옵니다.
고사리는 손으로 꺾기 때문에 꺾는다고 표현을 합니다.

 


제주도 사람들은 일 년 동안 가정의 대소사에 쓰일 고사리를 이 계절만 되면 채취를 하여 잘 건조 시킨 후 정성스럽게 보관하곤 합니다. 제주사람들이 손수 고사리를 채취하여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울 집에서도 어린 시절부터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나물인 고사리를 해마다 직접 꺾어 오곤 합니다. 너무 귀한 식재료라서 비교적 많이 꺾어온 해에는 쓸 만큼만 남겨두고 시장에 내다 파는 집도 허다합니다. 

간혹 블로그를 통해 고사리 관련 포스팅을 하는데 어디를 가야 고사리를 꺾을 수 있는지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프라인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처음 겪는 분들이라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제주도 들판에 나가면 온통 고사리 천지입니다. 많고 적음의 차이는 조금 있지만, 중산간 도로를 달리다 보면 유독 차들이 많이 세워진 곳이 있는데 고사리가 많은 지역이라 보시면 됩니다. 

9978F53B5E9EEC761C


99B3BA355E9EEC7618


고사리를 꺾기 위해서는 준비해야할 필수품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고 비옷 준비여부를 판단해야합니다.
-마실 물은 반드시 준비합니다.
-비상연락에 필요한 휴대폰은 충분히 충전하고 휴대합니다.
-햇볕에 노출되기 때문에 선크림과 챙 있는 모자 꼭 챙깁니다.
-장갑은 안쪽 코팅이 되어 있는 장갑이 좋습니다.
-튼튼한 등산화도 좋지만 목이 긴 장화가 더욱 좋습니다.
-길을 잃었을 때를 대비해서 호루라기가 있으면 좋습니다.
-비교적 넉넉한 배낭과 손부직포가방을 따로 준비합니다.

(오일장에서 파는 고사리용 앞치마를 쓰시는분 많은데, 이건 양이 많아지면 허리 굽힐 때 무게가 앞으로 쏠려서 허리가 많이 아픕니다.) 

99753B355E9EEC7626


고사리를 꺾기 위해서는 명심해야할 사항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아침기온은 춥기 때문에 따뜻하게 입고 나가야합니다.
-고사리는 가시덤불에 많이 있습니다. 다치지 않게 조심합니다.
-뱀이나 진드기 등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길을 잃지 않도록 자신의 위치를 자주 스캔합니다.
-동료가 있으면 서로 떨어지지 않도록 위치 파악을 합니다.
-소지품은 반드시 배낭에 넣고 지퍼로 단단히 잠급니다.
-산소 주변의 고사리는 꺾지 않습니다. 
 
고사리를 꺾을 때에는 계속해서 허리를 구부려야 하기 때문에 자칫 허리에 무리가 갈수 있으니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하고요, 비교적 넉넉한 크기의 낡은 배낭과 함께 손에 들고 다니면서 꺾어 넣을 부직포 가방을 따로 챙기면 좋습니다. 마실 물과 휴대폰 등은 뒷짐 진 배낭에 챙겨 넣고요, 주머니에는 가능한 중요한 물건을 두지 않습니다. 잃어버리면 거의 못 찾는다고 보면 됩니다. 

99B4CB3F5E9EEC7621

<꺾은 고사리는 이렇게 임시 보관하고>

99F27C365E9EEC761F

<양이 차면 이렇게 배낭에 넣습니다>

제주도의 들판 전역에 고사리가 많지만 유독 많이 몰려 있는 곳이 있기에 자기들만 기억해 놓고 있다가 해마다 가는 곳이 각자 정해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30분 가야 만날 수 있는 들판에 갔었지만, 최근 몇 년은 새별오름 앞 들판, 그리고 올해는 제주시 근교 들판에서 생각보다 많은 양을 꺾었습니다. 이처럼 어디를 막론하고 제주도 들판은 고사리 천지입니다.


이 계절에 한적한 도로가에 차들이 세워져 있는것을 제주도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데, 거의 고사리 채취 차량들입니다.


99CFB5435E9EEC7628


"꺾어야 할 고사리, 꺾지 말아야 할 고사리?"

고사리를 채취 할 때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잎이 나오지 않고 줄기가 여러 갈래로 뻗지 않은 연한 고사리를 꺾어야 하는데 한눈에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행여 구분이 안 되시면 손으로 꺾어 보면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부드럽고 쉽게 꺾여서 잘려 나가면 연한 고사리입니다. 이미 시기를 놓친 고사리는 잘려 나가지 않고 질기게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사리를 꺾는 이들에게는 불문율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산소(무덤)에 자란 고사리는 꺾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산소에는 고사리가 유별나게 많이 자랍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의 산소에 불쑥불쑥 들어가서 채취하는 것을 금기시 하고 있습니다. 제사상에 정성스럽게 쓰일 음식재료인데 남의 산소에 있는 고사를 쓸 수는 없잖습니까? 하지만 이러한 금기에 아랑곳 않고 마구잡이로 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집에서 쓸 고사리가 아니고 시장에 내다 팔 목적으로 채취를 하는 사람들이 그들이죠. 정성이나 질 보다는 양을 우선 시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고사리들은 질에서도 차이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가정에 정성스럽게 쓰일 고사리는 직접 채취를 하는 것'입니다.

9999A64A5E9EEC7624

<고사리로 착각하기 쉬운 고비>

간혹 이파리가 많이 나온 고사리, 그리고 윗부분 줄기가 여러 갈래로 뻗은 고사리, 그리고 너무 밑 둥으로 꺾은 고사리는 양에서는 많을지 모르지만 질로 따지면 형편없는 고사리입니다. 간혹 이런 고사리를 꺾고 자랑하시는 분도 있던데, 잘못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고사리와 비슷하게 생긴 고비를 고사리로 착각하고 꺾으시는 분들도 있던데, 사전에 고사리를 눈으로 작 익혀둬야 합니다.  
 

993966385E9EEF612E


꺾어온 고사리입니다. 삶으려고 풀어 놓았더니 꽤 많은 양이군요. 허리를 굽혔다폈다를 반복하고 등에는 이미 채취한 고사리를 배낭에 짊어 메고 다니다 보니 다리와 허리의 근육이 많이 뻐근합니다. 하루 두세 시간 정도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예년에는 고사리를 삶을 때 줄기만 놔두고 이파리 부분은 털어내 버렸는데, 요즘은 이파리 부분까지도 있는 채로 삶습니다. 고사리를 대야에 놓고 흐르는 물로 먼지만 털어낸다는 생각으로 대충 씻어줍니다. 그리고 삶으면 됩니다.
 

99764B395E9EEC761B


큰솥에 고사리를 삶는 모습인데요, 삶는 내내 피어오르는 김과 함께 고사리 특유의 향이 아주 좋습니다. 그날 채취한 고사리는 이처럼 바로 삶아 내는 것이 좋습니다. 

99C88A3C5E9EEC761C


물이 한번 끓으면 한번 뒤집어주고, 

996588385E9EEC761D


다 익은 정도는 어느 정도 삶은 다음  손으로 으깨 보면 물컹하고 익혔다고 느껴지실 겁니다. 그럼 된 겁니다.
 

998EC5465E9EEC762E


삶아낸 고사리를 찬물에 살짝 식힌 다음 햇볕에 건조 시킵니다. 얇게 펴서 건조시키면서 들어있는 이물질을 걸러냅니다. 절대로 비를 맞히면 안 되구요, 날씨가 안 좋으면 그늘에서 말려야 합니다. 햇볕이 좋은 맑은 날씨에는 약 이틀 정도면 바싹 마릅니다. 마른 고사리는 검게 변합니다.

99DEBA375E9EEC761D


고사리, 어떤 효능이?

우리는 육개장에 들어 있는 고사리를 자주 보게 됩니다. 탕 종류도 좋지만 고사리는 무침이 제맛이지요. 고사리는 양치류(fern)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너무 춥거나 더운 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퍼져 있습니다. 삶아서 나물 또는 국거리로 쓰기도 하고, 뿌리줄기에서 녹말을 채취해 빵을 만드는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 뿌리줄기는 기생충에 효과가 있으며, 인디언들은 기관지염을 치료하기 위하여 뿌리줄기를 날로 먹었다고 합니다. 
 
위험하기도 합니다. 고사리를 식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일본에서 위암 발병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하고, 익히지 않은 고사리에는 티아미나아제(thiaminase)가 들어 있어 비타민 B1을 분해해 각기병(비타민B1결핍증)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비빔밥에 빼놓지 않고 들어가는 단골재료인 고사리나물은 고사리의 어린순으로 만든 것입니다. 또한 잎과 뿌리줄기 모두 맥주를 만드는데 사용됩니다.


간단하게 고사리 무침을 만드는 법도 소개합니다.

1.말린 고사리를 준비해서 약24시간정도 찬물에 담가놓아 불립니다.
2.고사리가 잠길 정도의 물을 넣고 약20분 삶습니다.
3.삶은 고사리를 다시 찬물에 넣고 한두 시간 불리고 난 후 물기를 없앱니다.
4.고사리에 간장, 다진마늘, 다진파, 소금을 알맞게 넣어 양념을 하고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볶습니다.
5.볶으면서 물을 넣고 양념이 스며들 때까지 끓인 후 참기름을 넣습니다.

유튜브채널에는 제주의 명소를 담은
다양한 영상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구독좋아요 부탁드립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유익한 정보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방문 & 구독하기
페이스북 방문 & 친구맺기

인스타그램 방문 & 팔로우

 


?

미국생활 - 요리, 맛집, 문화생활

맛집,TV 등 사소한 일상 얘기

  1. No Image

    고사리철, 제주토박이가 얘기하는 고사리 백과사전

            고사리철, 제주토박이가 얘기하는 고사리 백과사전  “고사리를 꺾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고사리의 모든 것” 고사리의 계절입니다. 제주도의 들판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제주고사리는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품질이 우수해서 고사리철만 되면 육지...
    Date2020.04.21
    Read More
  2. 계룡선녀전 첫 회 백일의 낭군님 후광 효과, 고양이만 열일 했다

    큰 사랑을 받았던 퓨전 사극 <백일의 낭군님> 후속작으로 <계룡선녀전>이 첫 방송되었다. 문채원이 간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웹툰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점과 함께 전작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계룡선녀전>이 얼마나 채워낼 수...
    Date2018.11.05
    Read More
  3. 겨울철 실내온도 확 끌어올리는 방법

            겨울철 실내온도 확 끌어올리는 방법 “단돈 만원으로 겨울철 추위를 잡자” <겨울철 웃풍 차단과 여름철에는 열기 차단까지 이중효과> 조금 있으면 강한 추위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제가 난방비 절감과 더불어 따뜻한 겨울을 나려고 예전...
    Date2018.11.29
    Read More
  4. 겨울별미 매콤한 양미리조림의 달인 되는 법

    겨울별미 양미리가 이제 본격적으로 맛있을때에요.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 바닷바람에 얼렸다 풀렸다 하면서 마른 양미리.. 다루기도 쉽고 맛도 있어 술안주로 혹운 밥반찬으로 그만입니다. 모두 좋아하는 반찬이지만 만드는 방법은 각각 다르겠지요? 오늘...
    Date2012.01.06
    Read More
  5. 겨울 여행자들이 살펴봐야할 제주의 2가지 테마

    제주를 대표하는 2가지 자연경관의 매력 어제는 우리나라의 최남단 제주도에도 강한 눈보라가 몰아치는 추운날씨였습니다. 겨울의 한복판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한 하루였는데요, 지금부터는 제주도를 여행하시는 분들도 겨울에 걸 맞는 독특한 제주만의 멋을 ...
    Date2012.01.04
    Read More
  6. 겨울 여행자들을 위해 공개하는 제주맛집 7선

    추운겨울, 따뜻하게 속을 달래줄 제주도 맛집 일곱 곳 푸른 들판, 맑고 깨끗한 공기와 짙푸른 하늘, 이 모든 것은 비교적 따뜻한 계절이라야 볼 수 있는 제주의 특색들이 분명하지만, 신이 내린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곳 제주에는 계절마다 저마다의 매력들이...
    Date2011.12.14
    Read More
  7. 겨울 밤의 불꽃 축제, 오다이바 야경과 함께 뱃놀이 (야카타부네)

    오다이바에서 불꽃놀이 행사가 있다고 하여 배(야카타부네)를 타고 불꽃놀이를 보러 오다이바의 바다에 갔습니다. 배는 몬젠나카쵸 - 츠키시마 - 츠키지시장 - 레인보우 브리지를 지나 오다이바의 앞바다에 맛있는 식사를 즐기면서 불꽃이 쏘아올라오기를 기...
    Date2011.12.22
    Read More
  8. 건물에 홀딱 반해버린 피자집 “바람이 풀에 그림 그린 날”

            건물에 홀딱 반해버린 피자집 “바람이 풀에 그림 그린 날” “제주식 건물과 화덕피자에서 만들어내는 맛있는 피자” 피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하지만 저는요 피자를 좋아하긴 하지만, 자주 즐겨 먹는 편은 아니랍니다. 뭐 있으면 먹고...
    Date2018.10.29
    Read More
  9. 거리의 만찬-판매자에서 구매자가 되는 꿈

    거리에서 '빅 이슈'를 판매하는 이들이 있다. 오래된 풍경이다. 하지만 다시 낯설게 다가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사라져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1991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한 스트리트 페이퍼인 '빅 이슈'는 노숙인의 자립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프로젝...
    Date2018.12.14
    Read More
  10. 거리의 만찬-악의적 보도 반성은 없고 아집만 남은 언론의 민낯

    언론의 역할은 중요하다. 우린 이명박근혜 시대를 살며 이를 뼈저리게 느꼈다. 언론이 무너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너무 적나라하게 경험했다.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려 하지만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언론들은 가짜뉴스를 만...
    Date2019.03.08
    Read More
List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 71 Next
/ 71

INFORMATION

CONTACT US

이메일 : info@miju24.com

업무시간 : AM 08:00 ~ PM 18:00

www.miju24.com

Copyright 2009~ Miju24.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