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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미스코리아 지방대회에서 당선되고 좋은 남편과 결혼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중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 보낸 뒤 생계 유지를 위해 룸살롱 일을 시작, 몸을 파는 속칭 ‘2차(성매매)’를 나가야만 했던 한 여성의 기구한 사연이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제가 올해 39살이니 딱 20년 전 일이네요. 대학교에 입학하고 첫 미팅 있는 날 유명 미용실에 갔는데, 원장이 저를 보자마자 서류를 하나 건네는 거에요. 뭔가 해서 읽어보니 미스코리아 지방대회 참가신청서였어요. 그 원장은 “제가 키도 크고 너무 예뻐서 한 눈에 알아 봤다”고 하더라고요. 전 그냥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미스코리아 지방대회를 나갔는데, 떡 하니 ‘미스 선(善)’이 된 거에요. 그러고 나서 서울 본선에 진출했는데, 3차까지 올랐지만 최종인원 7명 안엔 못 들고 그렇게 떨어졌어요. 그래도 제가 '8등'은 했다는 생각을 해요.



대회를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한 방송국 관계자가 “탤런트 하면 이른바 먹힐 얼굴”이라면서 “일단 단역으로 방송국 연기를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보길래 전 고개를 끄덕였죠. 그렇게 전 단막극 단역배우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근데 '성(性)상납' 이런 게 정말 있나 봐요. 촬영을 마치고 퇴근하려는데 PD가 술자리 합석을 요구하길래 그냥 따라갔죠. 그때 상당히 큰 규모의 룸살롱이었는데, 딱 봐도 꽤 높은 자리의 인사인 듯 했어요. 그 인사가 뭐 하는 분인지는 모르지만 약 한 시간이 흐른 뒤 PD가 제게 귓속말로 “성공하고 싶냐”고 묻더라고요. 그 PD는 또 “오늘 이분과 하룻밤을 함께 하면, 바로 단막극의 주인공을 할 수 있다. 단막극 하다 미니시리즈로 가고, 예능 가면 바로 넌 스타가 된다”고 꼬시더라고요. 그날 전 그 제안을 뿌리치고 6개월 간 서울에서 짧고 굵었던 연예계 생활을 마감한 뒤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돌아와 다시 대학생활을 했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전 대학 땐 남자친구를 참 많이 사귀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전 한번도 남자들과 이른바 '잠자리'를 하진 않았어요. 제가 얼굴이 예뻐서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 많은 남자들과 얽히다 보니, 제 스스로 몸 관리는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혼 전까지 순결을 지켰어요. 대학을 졸업할 무렵 저를 많이 좋아하는 남자가 두 명 있었어요. 우선 한 명은 지방에 있는 의대를 다니는 오빠였고, 또 다른 한 명은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는 공사시설업체 사람이었어요.


저는 이 두 명의 오빠와 모두 친하게 지내긴 했어요. 하지만 사귀는 것도 아니고 결혼을 약속한 사이도 아니라 그냥 저냥 지냈는데, 지방 의대 다니는 오빠가 서울로 가더니 더 어리고 예쁜 여자랑 결혼을 하더라고요. 아버지 사업을 물려 받아 공사시설업체 대표가 된 오빠의 끈질긴 구애 끝에 결국 저는 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됐어요. 그 오빠는 제게 “나와 결혼하면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주겠다”고 했어요. 그 오빠는 정말 결혼하고 제가 손에 물 안 묻게 해줬고, 결혼 생활도 너무 행복했어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예쁜 딸도 태어났고요.


하지만 제 행복은 딱 거기까지였나 봐요. 저는 정말 나쁜 X. 아니 누구 말대로 서방 잡아 먹을 X이었나 봐요.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제 딸의 2번째 생일날이었어요. 케이크와 음식을 장만하고 기다리는데, 사랑하는 남편이 안 오는 거에요. 그래서 빨리 오라고 남편에게 재촉 전화를 했어요. 그 전화를 받은 우리 남편은 눈길에 과속을 하다 다리 난간에 차가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어요. 그 사고가 난 뒤 5일 동안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다 결국 하늘나라로 떠났어요(중략).


저는 지금도 시부모님과 연락을 안 해요. 남편이 사고로 죽는 그 순간 딱 2초 전, 최종통화 목록에 제 이름이 있는 것을 알게 된 시부모님께서 “저 때문에 내 아들이 죽었다”고 하시며 펑펑 우시는 거에요. 그리고 제게 “넌 남편이 죽었는데 울지도 않냐”고 하시는데, 왜 저라고 안 슬프겠습니까. 너무 슬프면 눈물도 안 나고 머리에 아무 생각도 안 들더라고요.


사고를 당한 남편이 하늘나라로 가기 전이었던 거 같아요. 잠깐 남편의 속옷을 챙기러 집에 가고 있는데, 갑자기 병원에서 전화가 온 거에요. 병원 관계자는 “남편이 잠깐 의식을 차렸는데 저를 무지 찾는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는데, 그렇게 아픈 사람이 갑자기 웃으면서 저를 반기는 거에요. 알고 보니 보통 사람이 죽기 직전, 잠깐 정신과 힘이 돌아온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죽기 전 “우리 딸 잘 부탁해. 아니 많이 사랑했다” 이런 말이 아닌 “절대 자살하지마. 그리고 재혼해!” 저는 남편의 이 유언을 잊지 못해 아직도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딱 그 말만 남긴 채 저 세상으로 먼저 떠났어요. 그 때 왜 남편이 이 말을 했는지, 살면서 차차 깨닫게 됐죠. 정말 몇 번이나 죽고 싶었던 순간들이 많았거든요.


그 일 이후 모든 재산을 다 시부모님께 드렸어요. 아니 그래야만 할 것만 같았어요. 그때 당시 저는 남편과의 추억이 있는 이 아파트 한 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나서 보니 이젠 어떻게 딸을 키워야 하나, 현실적으로 그게 가장 큰 문제더라고요. 한번도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안 해봐서 뭐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러던 중 딸이 아직 어려 집 근처에 있는 동네마트에 취업을 하게 됐어요.


그 마트 대표가 제 이력서도 안보고, 뭐 했냐고 안 물어보고 바로 출근하라고 하길래, 첫 직장 생활을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한 2개월 정도 다녔을까요. 그 대표가 거래처 수금하는데 같이 가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 거에요. 마침 서서 오랫동안 일하느라 다리도 아프고 바람도 쐴 겸 해서 같이 간다고 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제가 미쳤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따라 가냐”고 했어요. 저도 알아요. 근데 그때 그 대표는 나이도 지긋하고 엄청 점잖아 주변 사람들도 다들 칭찬하는 분이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같이 차를 타고 따라 나섰어요.


근데 아니나 다를까. 차가 향한 곳은 인근의 한 모텔이었어요. 대표는 제가 혼자 사는 걸 알았나 봐요. 그 대표는 “한 달에 세 네 번 정도 만나주면 월급 외에 100만원 정도 더 챙겨줄 것이며, 출퇴근도 자유롭게 해주겠다”고 했어요. 저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결국 잠자리 한번 하는데 25만원이네요. 전 한번에 100만원 주면 할 겁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그 마트를 바로 그만뒀어요(중략).


하지만 가난은 어찌하지 못했어요. 남편과의 추억 때문에 도저히 이 아파트는 못 팔겠고, 당장 생활비는 필요하고 취직은 전혀 안됐어요. 모든 여자들이 돈이 정말 궁하면 그런가 봐요. 결국 저도 룸살롱이나 노래방과 같은 유흥업소로 가야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다 제 운명이었나 봐요. 저는 그 당시 마담에게 ‘술과 웃음은 팔지만 몸은 절대 안 된다. 속칭 2차는 안 나간다’고 확실하게 못박아 뒀었어요.


그 마담이 그렇게 하라고 했고요. 그런데 룸살롱을 나간 지 한달 정도 됐을 때였을까요. 돈 많은 유부남의 수표 50만원에 결국 처음으로 몸을 팔게 됐어요. 한번 그렇게 팔고나니 30만원에도 몸을 팔고 20만원에도 팔았어요. 술도 많이 먹게 돼 몸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이 세상에 하나뿐인 제 딸에게도 자꾸 화를 내게 되더라고요(중략).


한 달에 한번 쉬는 일요일. 그냥 넋두리라도 해볼까 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남편, 하늘나라에서 잘 살고 있는 거죠? 당신 말대로 자살은 안 했지만, 도저히 재혼은 못할 거 같아요. 제 몸이 너무 더러워졌거든요. 재혼할 남자에게 너무 미안해서라도 재혼은 안 해요. 조금만 더 돈을 모아 작은 옷 가게라도 하나 차려 딸과 함께 오순도순 잘 살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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