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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즈음 뉴스에선 '태안 해변길'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말 없이 태안으로 떠났죠.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다는 해변길. 그 길을 걷기 위해서요. ^^


 

지난 11월 15일에 다녀왔으니 벌써 한 달이나 지났네요. 더 빨리 올렸어야했는데 뭐가 그리 바쁘다고 이제서야 올립니다. 

태안 해변길은 계속 조성 중인데요, 현재는 노을길과 솔모래길이 열려있습니다. 노을길  중간쯤에 천사길이 1004m로 조성되어 있고 천사길에는 휠체어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떠나는 그 날도 오전에 일정이 있어서 늦게 출발을 하게되었어요. 태안에 도착한 시간이 2시쯤 되었을까? 

친구와 함께 노을길을 걸어보기로 했어요. 노을길은 백사장항에서 꽃지해수욕장까지로 총 길이가 12km정도 됩니다. 넘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어느정도까지 걷고 그 다음 날 또 걷기로 마음먹었고 노을길의 끝 쪽인 꽃지 해수욕장으로 바로 달려갔습니다.

노을길 페이지 : http://ecotour.knps.or.kr/haebyeongil/beach05.asp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예전에 일곱여자 중 착각의늪방콕녀와 나무늘보잠팅녀와 함께 꽃지해수욕장에 들린 적이 있어서요. 당시 남당리에 대하먹으러 내려갔다 들렸었는데 그 때가 마침 물이 빠진 시각이었어요. 우리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를 걸어갔었으니까요.


아래는 당시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정말 물이 쫙 빠져있죠? 


 

이번에 갔을 때는 바닷물이 출렁출렁~ 비로소야 '아~ 그 때가 타이밍이었구나~'라고 깨달았었답니다.


 

늦었지만 일단 해변길을 걸어보기로 했어요. 꽃다리를 건너 작은 산(?)을 하나 넘어야해요. 


 


 
평소에 운동을 거의 안 하는 저에게는 계단오르기도 벅차더라구요. -.-; 반성 많이 했습니다. 어쨌든 산과 바다를 한방에 경험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네요. 그리고 이 정도 높이의 산이라면 얼마든지... 호호~


 

산에 오르면 전망대가 있는데요, 거기서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작은 바위가 할미바위이고 오른쪽이 할아비바위입니다.

이 작은 산을 넘으면 방포해수욕장이 나와요.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죠. 비수기 평일에 갔기도 했고 해변길이 열린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더 좋았죠~ 쿄쿄쿄~


 

중간에 표지판을 못 보고 옆 길로 샜는데... 길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아뿔사 일반 가정집이더라구요. 주인아주머니(?)는 마당에 계셨는데 우리같은 사람들이 종종 있었는데 저쪽~이라며 알려주셨습니다.


 

어느 덧 해는 뉘엿뉘엿 지려고 폼을 잡고 있었죠. 우리가 넘 늦게 간거죠. 흑흑. 하지만 '노을길'아니냐. 노을을 봐야 제 맛인 길인거다~ 이러며 위안을 했죠.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중대한 결정을 해야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했던 방포해수욕장에서 밧개로 가는 길이 제법 길더라구요. 더구나 우리는 갔다가 다시 꽃지해수욕장으로 와야했는데(차를 거기에 주차해놨기 때문에) 밧개로 갔다가 되돌아 오면 분명히 해가 질 것이고 그러면 작은 산이긴해도 좀 곤란하지 않겠느냐는거였죠.

버스가 있긴 있는데 배차시간이 길고 4-5시면 끊기더라구요. 당시 시간이 대략 4시쯤? 되돌아 갈 것이냐, 아님 무리해서 밧개로 갔다가 어떻게든 올 것이냐를 선택해야했죠. 한참을 안내판을 보며 머리를 굴리고 있자니 뒤에서 "도와드릴까요?"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뒤돌아보니 태안주민이신 것 같았는데 우리가 뭔가 고민을 하고 있자 도움의 손길을 내미신 거였어요. 사정을 이야기하니 되돌아가는 편이 좋겠다고 친절히 안내해주십니다. 어쩌겠습니까... 되돌아갔지요. 흑흑. 해변길을 걷어보겠다고 달려왔는데 약 2km정도밖에 못 걸었습니다...



 
하지만 노을길답게 노을이 지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지만 참 예쁘죠? 되돌아가는 길에 전망대에서 노을이 지는 모습을 촬영해봤어요.





첫 날은 그렇게 꽃지해수욕장 ~ 방포해수욕장까지 왕복 약 4km정도를 걸었습니다. 다음 날 제대로 걷자로 약속하며... 저녁으론 역시 회! 이러면서 안면도 시장으로 출발했습니다. ^^b

투비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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