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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자, 이럴때 나이들었구나 느껴져-

그동안 굉장히 많은 여직원들이 이 회사를 거쳐 갔지요. 90년대 초에 입사를 했으니 어느덧 20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흘렀어도 변하지 않았던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여직원을 보는 시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직장 내 20대의 선남선녀들에게서 볼 수 있는 젊은 마인드가 항상 자리하고 있었지요. 그런 까닭에 이미지 관리 또한 소홀히 하면 안 되었지요.

뜻한바가 있어 지금은 직장을 그만뒀지만 비정규직으로 입사를 하여 얼마 전까지 같이 일을 하던
여직원이 있었답니다. 지적인 외모와 깔끔한 일처리가 참 맘에 들었지요. 남자들이란, 먼저 이런 여자를 보게 되면 단순하게 동료라는 생각보다 이성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사내커플도 자주 생겨나는 요즘, 누군가 이 여직원이 짝이 되는 남자는 참 좋겠다는 생각이었지요.

잠깐 쉬는 시간이면, 학창시절에 있었던 에피소드하며 직장 내에서 버텨내는 요령, 때로는 연애관
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대화들이 오갔지요. 얘기가 나올 때마다 상대가 공감을 해주면 역시 아직도 나는 건재하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므흣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하는 나는 여전히 직장 내에선 청춘세대의 중심에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 하곤 했지요.



학교와 사회생활은 다르다. 어디를 가더라도 최선을 다해라. 이러이러한 남자는 늘 경계해라 등, 잠깐 동안의 사회경험을 뒤로하고 더 큰 배움을 위해 회사를 떠나는 그녀(?)에게 남자(?)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말은 대 해줬습니다.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빠트릴 수 없는 얘기 중 하나, 늘 자식을 위해 애쓰시는 부모님에게 잘
해드려야 한다는 말 또한 잊질 않았습니다. 이 대목에서 은연중에 부모님의 연세가 몇이냐고 물어보았답니다. 그런데 그녀의 대답을 듣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지요.

누구에게나 부모님을 떠올리면 깊은 주름과 연로하신 모습들이 쉽게 연상되곤 하지만 놀랍게도 그
녀의 아버지 나이가 40대 중반, 공교롭게도 저하고 나이가 같았던 것입니다.

순간 주먹으로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지만, 이성으로 보였던 그녀가 한순간에 딸자식(?)으로 둔
갑하는 순간. 이게 바로 현실이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엄청난 착각 속에 빠져 살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세월 가는 줄 몰랐고 언제나 청춘인줄 알았던 나 자신이 얼마나 초라해 보였는지, 또한 딸자식 같은 여직원에겐 얼마나 미안하고 낯 뜨거웠는지요. 

하필이면 이때 그녀가 물었지요.
"선배님은 몇 살이냐"고 말입니다.
"너의 아버지와 동갑이다."
라는 말이 입속에서만 맴돌더군요.

나이가 들었다는 것. 이제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현실에 안주하고 살았다는 자책도 해봅니다. 생각해보니 불과 10여년 후면 정년이라고 생각하니 덜컥 겁도 나고 말입니다. 근데 어쩝니까. 이게 현실인 것을...40대 남자 분들 파이팅 하자구요^^

추천도 꾸욱~!눌러주세요^^



원문출처 : http://jejuin.tistory.com/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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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 요리, 맛집,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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