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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의 새로운 드라마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첫 회는 무난했다. 물론 여주인공인 채수빈이 몰입도를 떨어트린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컸다. 계속 봐야만 한다면 익숙해져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이니 말이다. 물론 개인적 호불호일 수 있지만 분명 캐스팅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초인이 된 사나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벌어지는 일상 이야기 속 숨겨진 초인 이야기



공항에서 근무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공간이 주는 의미는 크다. 그 공간이 많은 주제를 품고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여우각시별> 역시 인천국제공항이 특별한 가치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별을 연결해 하늘과 공항으로 이어지는 관계는 아닐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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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채수빈)은 1년 차 인천공항 직원이다. 1년 전 입사 면접부터 그녀는 공항에서 유명 인사다. 면접 당일에는 머리에서 피가 흐른 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고를 당했음에도 면접에 응한 그녀는 그렇게 입사가 가능해졌다. 3수 만의 합격이었지만 입사 후가 더 문제였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손님들과 잦은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난동을 피우는 승객을 돌려차기로 쓰러트리고, 막말하는 손님들에게 욕을 하는 그녀는 공항 직원으로서는 문제가 있었다. 최대한 공항을 찾는 손님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비스를 해야 하는 그들에게 여름의 행동을 튈 수밖에 없었다. 


1년 만에 사고뭉치가 된 그녀는 여객서비스 팀으로 부서 이동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첫날부터 지각을 한 그녀의 이곳 생활도 만만하지 않다. 이미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그녀를 반갑게 맞아 줄 직원들이 없으니 말이다. 지각한 부서 이동 첫 날 여름은 낯설지만 익숙한 그를 만났다. 


쏟아지는 비를 피해 처마 밑으로 들어간 그곳에는 이수연(이제훈)이 있었다. 차갑기만 한 그 첫 인상을 더욱 기괴하게 만든 것은 여름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나침반이 수연의 오른 팔에 달라 붙는 기이한 상황과 마주하게 되었다.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세상에 우연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 역시 우연이 아니다. 뭔지 모를 기시감이 끊임없이 쏟아나는 것은 과거에 이 남자와 만났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지독한 길치인 딸을 위해 아버지가 선물했던 나침반은 수연을 가리키는 것도 모자라 달라 붙어버렸다. 


멍한 상태에서 수연은 떠나고 홀로 공항 버스에 타려 발버둥 치던 그녀는 부서 이동한 여객서비스 팀에서 다시 그를 만났다. 엉겹결에 팀장에 의해 자신의 사수가 된 남자 이수연. 하지만 입사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후배다. 카이스트 졸업에 수석으로 합격한 그라고 하지만 후배를 사수로 모셔야 한다는 사실이 불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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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인 여름에게 수연은 놀랍고 비범한 재능을 가진 존재임은 분명하다. 얄미울 정도로 일을 잘하는 수연과 첫 날부터 엮이기 시작한 이들은 사건들이 더해지며 조금씩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난동을 부리는 승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감정만 삭히는 여름과 달리, 수연은 논리정연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수연은 조현병 환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는 놀라운 능력을 보이며 여름을 구해냈다.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못해 조현병 증세가 드러나며 공격적으로 변한 그 승객은 강력한 무기로 내려치려 했다. 맞으면 큰 부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도구를 수연은 팔로 막아냈다. 


영화 속에나 등장하는 슈퍼히어로처럼 손으로 막아 그 강력한 바를 막아낸 수연은 보통 남자가 아니다. 그 순간 여름은 그 기시감의 근거를 찾아냈다. 1년 전 면접을 보러 오던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차량은 그녀가 서 있던 버스 정류장으로 날아 들어오고 있었다. 


피할 수도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 수연이 아니었다면 여름은 사망했을 것이다. 강력한 속도로 굴러오는 차량을 당시에도 손으로 막아냈다. 후드 티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긴박한 순간 여름은 수연을 봤다. 그 기억은 다시 수연을 봤을 때 기시감으로 남아 있었고, 공항에서 벌어진 사건은 그녀의 기억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파일럿을 꿈꾸었던 수연은 사고로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파일럿에 대한 열망은 공항 근무로 이어졌다. 그가 무슨 사고를 당했는지 알 수는 없다. 그리고 사고 후 어떤 이유로 오른 팔이 무적의 팔이 되었는지 알 수는 없다. 조현병 환자 공격을 막은 후 팔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면 완벽한 수준의 슈퍼히어로는 아닌 듯하다. 


사고 후 인공 팔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뼈보다 강한 강력한 팔로 대처해 무적의 존재가 되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과학적 접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힘이 오른 팔에 집중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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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설명이 불필요한 존재할 수 없는 기이한 힘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하지만 식상하다. 자신의 변화로 인해 의도적으로 사람들과 가까워지기를 꺼린 남자가 우연하게 만난 여자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가 바로 <여우각시별>의 핵심이 말이다. 


운명이나 다름 없는 두 사람이 1년 후 다시 만나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키워 나간다는 설정이 반가울 수는 없으니 말이다. 수연은 기억하고 경계하지만 서인우(이동건)는 미처 알아보지 못한다. 재혼한 아버지의 여자가 데려온 아이가 바로 수연이었다. 그리고 과거 문제의 사고에 인우도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갈등은 중요한 관계로 구축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첫 회는 말 그대로 주인공들을 시청자들에게 선 보이는 자리다. 이제훈이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를 딱히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채수빈에 대한 호불호는 존재할 듯하다. 그녀를 선택한 이유 역시 쉽게 찾아보기는 어렵다. 특별한 능력이 시선을 사로잡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전개 과정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매력적으로 이어질지 중요하다. 초반 강렬함이 모든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 말이다. 작가의 전작에 이어 다시 한 번 초인에 대한 집착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르겠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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