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껍질로 만든 손난로의 놀라운 효능
“강추위 출근길 이거 하나면 끝”
올 겨울은 많이 추울 것 같습니다. 점점 겨울의 한복판으로 접어들면서 빙판길 운전에도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지금 제주도에는 수확적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농민들이 분주하게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양지 바른 곳에서 곱게 익은 감귤이 맛있듯이 비나 눈발을 맞아 추위를 겪고 나면 당도가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더욱 손길은 바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타민덩어리라고 불리는 감귤은 겨울철 감기예방은 물론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좋다는 건 이제 너무나도 알려진 사실입니다. 또한 먹고 난 감귤껍질을 생활의 지혜로 활용하는 사례들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금시기에 알아둬야 할 아주 유용한 정보가 있으니, 바로 감귤껍질을 이용한 손난로입니다. 지난해에도 블로그를 통해 같은 내용을 알려드린 것 같은데요, 바로 지금 이맘때쯤이면 많은 분들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아 다시 알려드립니다.
감귤껍질을 이용하면 손난로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 들어보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직접 만들어보신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포스팅의 내용은 실제로 어떻게 만드는지 그리고 과연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손난로 만드는 법과 그 손난로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자세하게 실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몸소 실천하는 생활의 지혜입니다.
준비물입니다.
적당한 크기의 감귤 세 개와 주방용 비닐랩, 그리고 주머니를 준비했습니다.
지금부터 만드는 과정을 보시고 조금 크게 만들고 싶으신 분은 감귤의 숫자를 늘리시면 됩니다. 또한 주머니는 집안에 있는 것을 쓰셔도 되고, 없으면 소품점에서 구입하셔도 됩니다. 저는 집안에 찾아보니 단추형과 지퍼형 두 가지가 있더군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온도계를 준비했습니다. 만든 손난로의 온도변화를 체크하여 대체 얼마만큼의 시간동안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는지 시험해 보기 위함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시험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귤 세 개에서 나온 껍질입니다.
이왕이면 껍질이 분리되지 않게 그림처럼 원형 그대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귤껍질을 탄탄하게 돌돌 말아 비닐랩으로 단단하게 싸줍니다.
랩으로 싼 감귤껍질을 전자렌지에 넣어줍니다.
전자렌지의 시간을 40초에 맞춥니다.
40초 이상으로 맞추면 너무 뜨거울 뿐만 아니라, 껍질이 흐물흐물 거의 익어버리게 됩니다.
40초 기다리는 동안 주머니도 가까운 곳에 준비해 둡니다.
저는 온도체크를 해야 하는 관계로 온도계도 가까운 곳에 준비를 했습니다.
실내의 온도가 20도를 가리키고 있네요.
전자렌지에서 꺼낸 귤껍질을 주머니에 넣습니다.
주의할 점은 화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지만 매우 뜨겁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장갑을 끼면 더욱 안전합니다.
처음 제가 사용했던 주머니는 단추가 달린 것으로 내부의 뜨거운 열기가 너무 쉽게 방출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불과 50분 만에 30도 가까이 떨어져 버린 온도. 매우 불만이었지요.
그래서 다시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지퍼가 달린 주머니입니다.
완전히 식어버린 귤껍질을 다시 렌지에 놓고 돌렸습니다.
그리고 지퍼주머니에 넣은 다음 온도계도 꽂아 넣었습니다.
이제 시간경과에 따른 온도변화를 체크할 것입니다.
처음 손난로의 온도입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무려 80도 이상 올라갔습니다. 더 이상은 수은주가 올라가지 않더군요.
온도변화를 가만히 지켜봤습니다.
처음 10분 만에 75도를 가리킨 온도계의 수은주는 18분이 경과할 때쯤에는 70도를 가리키더군요.
이후 10도 정도 떨어질 때마다의 시간을 체크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는 온도인 40도 정도의 열기가 남았을 때 시간은
바로 1시간 26분이 경과한 때였습니다.
결국, 실온에 방치하여 열기가 보존된 시간이 약 1시간 30분.
이 정도 시간이면 손난로를 호주머니 속에 넣고 보존한다면
최소 2시간 정도는 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감귤껍질에 과연 무엇이 있기에 이렇게 유용한 손난로가 가능한 것일까요.
감귤껍질의 단면을 잘라 살펴봤습니다.
귤껍질에는 조그마한 구슬모양의 액체덩어리들이 붙어 있는 것을 아실 겁니다. 파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입니다.
여기에는 바로 '테레빈유'라는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가스렌지 옆에서 귤껍질을 짜보면 파란 불꽃이 튀는 것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물질 때문입니다. 전자렌지 속에서 40초라는 시간 동안 달궈진 액체덩어리가 무려 2시간 가까이 열기를 보존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아래쪽 굵은 화살표의 하얀 속껍질 때문입니다.
이 하얀 속껍질은 고분자 섬유질로 되어있습니다. 열이 밖으로 쉽게 나갈 수 없도록 털실과 같은 보온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놀라운 과학의 원리가 귤껍질 안에 모두 들어 있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아주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감귤껍질을 이용한 천연 손난로는 직접 실험을 해본결과 입증이 된 셈입니다.
먹고 나서 아무렇게 버려지는 귤껍질. 날씨가 추운 겨울날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들과 방학이 끝나면 등교하게 될 아이들의 호주머니 속에 하나씩 넣어주면 한결 따뜻한 아침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수분이 빠져나간 귤껍질은 효능이 없다는 것도 알아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