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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자해는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부쩍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해한 사진들을 공개하는 일이 잦아졌다. 단순히 최근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를 알릴 수 있는 창구들이 늘어났을 뿐이다. 왜 그들은 자신을 스스로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일까?


손 놓은 정부;

청소년 고민을 외면하는 학교, 홀로 감내하는 학생들의 굳어지는 상처들



심각하게 바라봐야만 한다. 자신을 아프게 하는 자해는 결과적으로 더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게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자해를 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선택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는 마지막 외침을 사회는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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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부터 자해를 시작했다는 한 고등학생의 사례는 왜 청소년들이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낼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부모의 이혼으로 갈 곳이 없었던 아이는 고모집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고모는 철저하게 차별하고 폭력까지 휘둘렀다.


외식을 하러 가면서도 고모 가족들만 함께 가고, 뭐 하나 잘못하면 그 핑계로 며칠을 굶게 만들었다. 친구들이 놀다 오후 6시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수백 대를 맞아 피멍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게 이어진 학대를 참지 못한 그 아이는 그렇게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기 시작했다.


아무런 관계 없는 타인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고모와 그 가족들에게 화풀이를 할 수도 없는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결국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는 것이 전부였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히기 위해 아픔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이는 지금도 자해를 한다.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지만 자해가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았다. 정신과 치료와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고통스럽거나 힘들 때는 자해를 한다고 한다. 은밀하게 숨긴 파우치 안에는 다양한 자해 도구들이 존재한다. 몸에 상처 나는 것을 들킬까 이제는 주사기로 피를 빼는 행위까지 하는 상황은 우려스럽다.


이 사례만 봐도 왜 아이들이 자해를 하려 하는지 알 수 있다. 모든 아이들이 이런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적, 친구들과 관계 등 수많은 문제들에 노출되면서 힘겨워한다. 과거 부모님 세대에도 그런 문제는 있었지만 잘 해쳐나가고 잘 살았다는 말은 그런 청소년들을 더욱 궁지로 내몰 뿐이다.


자해를 했다는 이유로 담임 선생이 학생들 앞에서 꾸지람을 하고 반성문을 쓰게 하는 등 추가 가해를 했다. 항상 같이 생활해야 하는 친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한 학생의 정신이 얼마나 파괴되는지 그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교사는 더는 교사의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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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피해 학생에게 문자로 자신이 피해를 입게 되었다고 하소연하는 교사의 행태로 해당 학생은 더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교육기관이 오히려 학생들을 망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결국 우리 사회는 이런 학생들의 고민과 고통을 풀어줄 수 있는 능력이 안 된다는 의미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에 대한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이미 태어난 아이들을 위한 배려나 관심은 없다. 사립유치원 문제만 봐도 그렇다.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없다. 사리사욕에만 빠진 자들이 넘쳐 날 뿐이다. 저출산이 고민이라면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국가가 유아를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교 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변화를 통해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행복이 될 수 있도록 정책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저 아이 하나 낳으면 얼마씩 주겠다는 말도 안 되는 공약이나 남발해서는 아무 문제도 해결할 수가 없다.


앞서 학생들의 자해가 사회적 문제가 된 호주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해 하는 학생들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 학교나 사회 전체가 고민하고 아파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노력들을 강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자해하는 학생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해 자체를 할 수 없는 환경 만들기에도 적극적이다.


아이디어가 없으면 다른 나라에서 실행하고 있는 사례들이라도 모아 분석하고 연구해 적용하려는 노력은 최소한 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고급인력들이 모여 탁상공론에 과거의 사례나 적용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의 고통은 영원히 사라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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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는 죽음이 아닌 자신을 도와 달라는 적극적인 요청이자 신호다. 그런 적극적인 신호를 한심한 짓이라 치부하는 것은 위험하다.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지 부터 생각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교육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어른들의 외면으로 아이들은 점점 상처 난 늘어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상처보다 마음에 쌓은 아픔과 고통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상처만 안고 어른이 된 아이들의 미래는 고통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진정 건강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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