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평군이 반란의 수괴가 되었다. 대비가 폐모가 된 상황에서 왕에 반기를 든 자들을 규합한 진평군은 그렇게 반란군을 이끌고 도성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진짜 성군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하선과 도승지, 중전 등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봇짐장수 밀서 행방;
도승지 잡고 신치수 탈옥시킨 대비 세력, 반란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예고된 분노는 표출되었다. 대비는 자신의 아들이 죽는 순간 이 날을 꿈꿔왔다. 감히 왕이 될 왕자를 죽인 왕을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신치수를 앞세운 세력 다툼으로 진평군 역시 칼을 갈고 있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제거된 상황에서 그는 대비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
위기가 닥쳐오는 순간에도 사랑은 깊어진다. 하선을 진짜 왕으로 받아들인 중전과 사랑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선에게 진짜 사랑은 오직 소운이었다. 자신을 내치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는 하선이 광대 출신이라 해도 달라질 것은 없었다.
모든 불안의 시작은 소운의 아버지인 유호준이 유배지에서 살해 당하면서 시작되었다. 부원군이 다시 궁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왕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 적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단순하다. 유배지에 방치된 부원군을 제거하는 일은 너무 쉬웠기 때문이다.
신치수는 하선에게 이간질을 시작했다. 갇힌 채 죽음만 앞두고 있는 그는 진짜 왕을 죽인 것은 도승지이고 쓸모가 없어지면 너 역시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진짜 왕은 도승지라며 자신의 말을 듣는다면 진짜 권력의 맛을 볼 수 있게 해주겠다는 주장까지 한다.
곧 죽을 수밖에 없는 신치수의 이런 배포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도박을 한 신치수는 도승지가 은밀하게 내통하고 있던 봇짐장수를 노렸다. 후금으로 전해질 왕의 밀서를 중간에 빼낸 신치수는 이 문서가 자신을 다시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했다.
신치수의 도박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 판을 읽는 눈이 누구보다 빠른 자는 현재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안다. 그리고 자신에게 위기가 찾아오면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 역시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적이었던 진평군이 신치수를 옥에서 빼낸 이유 역시 그렇다.
대비가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은 도승지의 지략으로 밝혀냈다. 대비가 분노해 자신이 했던 일들을 털어 놓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그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스스로 자백한 범죄 사실 앞에서 아무리 대비라고 해도 빠져나갈 수는 없었다.
대비가 폐모가 되는 것은 상대에게는 반격의 이유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대비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현재의 왕을 흔들려는 시도들을 해왔다. 수많은 유생들이 대비의 편에 서 있는 상황에서 폐모는 결과적으로 왕의 권력마저 흔들게 할 수 있는 위험 요소였다.
이 상황을 잘 읽고 있는 이 역시 중전이었다. 대비가 궁을 나서는 순간 왕의 권력은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를 막고 스스로 대비가 물러나도록 요구했지만, 중전의 말을 들을 대비는 아니다. 대비가 벌인 악행들은 자신의 아들을 죽인 왕의 행동 하나로 모두 정리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진평군은 사병만이 아니라 반란에 가담할 자들을 모았다. 어느 시대에나 주류와 비주류는 존재한다. 그리고 대업이라는 명분 앞에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자들은 그렇게 진평군의 뒤에 섰다. 반란을 통해 왕이 되고자 하는 진평군에게 마지막 퍼즐은 신치수였다.
신치수가 가지고 있는 은밀한 내용들은 진평군이 왕이 된 후 당위성을 높여주는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왕을 몰아내고 왕이 되었다는 말을 들을 수 없는 진평군에게 신치수는 자신이 왕이 될 수밖에 없는 명분을 만들어줄 최고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봇짐 장수가 뒤늦게 공격 사실을 알린 후 옥사로 찾아간 도승지 앞에 드리운 것은 온통 적들이었다. 피투성이가 된 채 도포를 입고 유유히 옥을 나온 신치수는 칼을 들어 도승지를 위협했다. 갑작스런 전세 역전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밖에없었다.
도승지가 없는 하선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왕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지만 그 뒤에는 도승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란군이 도성을 향해 들어서고, 핵심 인물인 도승지가 적의 포로가 된 상황에서 왕의 생명은 더욱 위협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14화의 압권은 도승지가 광대 하선에게 무릎을 꿇고 예를 갖추는 장면이었다. 사대부 가문 출신의 도승지가 강력한 계급 사회인 그 시절 광대 앞에 조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권좌에 오르면 권력에 눈이 먼 이들을 너무 많이 봐왔던 도승지가 광대를 진짜 왕으로 인정하는 순간 많은 일들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하선의 가능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반란 앞에 선 왕 하선의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비록 상 것으로 태어나 광대로 살아왔지만 누구보다 강직하고 영리한 하선은 도승지라는 절대적인 존재가 없는 상황에서 진짜 성군의 자질을 보여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게 된 하선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반란군과 맞설 수 있을지 남은 2번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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