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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중 간접광고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과거 PPL도 삼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조금씩 광고가 가능한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 너무 막는다고 답이 나오지 않기에 적당한 수준의 광고는 제작비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고 보인다.

 

방송을 돈내고 보지 않는다. 하지만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는 큰돈이 들 수밖에 없다. 그 재원은 그저 나올 수 없다. 물론 공영방송의 경우 국민들이 의무적으로 정해진 금액을 내는 구조로 재원을 확보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방송은 광고 수익을 통해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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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를 하며 광고를 하는 방식이 이제는 방송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케이블에서 허용된 광고에 불만을 품은 지상파는 기존 방송 분량을 두 개로 나눠 광고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중간 광고가 불허되자 편법을 사용한 것이다. 

 

방송 제작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광고는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광고는 현재 상황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가치일 수밖에 없다. 시청자는 돈을 내지 않고 콘텐츠를 소비하고, 방송사는 직접 방송료를 받지 않아도 제작이 가능한 구조가 가능해지니 말이다.

 

광고는 말 그대로 시청자 대신 제작비를 지원해주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문제는 광고를 어디까지 허용해야만 하느냐다. PPL 광고도 잘 쓰면 모두에게 이롭게 되지만 잘못하면 조롱과 비난을 받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과거 드라마 <용팔이>에서 경악할 정도로 민망한 PPL이 등장하기도 했었다.

 

드라마는 PPL도 하나의 중요한 소재로 활용되어야 할 정도다. 제작비 확보에서 그만큼 광고는 중요하니 말이다. 하지만 혜리의 광고는 그 어디에서도 본적 없는 황당하고도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논란이 된 것은 6일 밤 방송된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에 등장한 혜리가 쓴 문구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노래를 듣고 가사를 출연진들이 적어서 맞추는 방식이다. 성공하면 준비된 음식을 먹는 단순한 구조다. 가사를 적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혜리가 노랫말 대신 자신의 동생이 운영한다는 쇼핑몰 주소를 적어 화면을 노출시켰다.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MC인 신동엽은 자세하게 혜리 동생 쇼핑몰 이름이라 알려주고, 박나래는 너무 PPL 아니냐는 자책을 한다. 이 모든 것이 철저하게 사전에 준비된 대사처럼 흐른다. 이런 상황이 되자 혜리는 자신이 투자를 해서 홍보한다는 식으로 마무리했다. 짧지만 이 과정에서 보여준 행태는 황당하다. 

 

혜리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인지도 몰랐다. 포털사이트에 자신 동생 사이트가 검색되자 사진을 찍어 올리고 축하한다는 글까지 남겼다. 기본적으로 현재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의미다. 혜리가 무슨 잘못인지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이유는 제작진에서 찾을 수 있다.

 

방송을 보면 제작진은 사전에 전부 알고 있었다. 알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이 광고를 어떻게 할 것인지 충분히 준비를 했고, 핵심 출연진들이 배우처럼 등장해 혜리의 동생 사이트 광고를 찍었다. 그렇게 찍힌 광고는 해당 프로그램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편법을 통한 광고라고 볼 수밖에 없다. 혜리가 광고비를 지원했는지, 아니면 이런 식의 방식을 소개한 후 향후 장사를 하기 위함인지 알 수는 없다. 고정 출연하고 있는 혜리가 부탁을 해 들어줬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는 불법이다.

 

방송법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은 시청자의 시청권을 해치는 수준의 간접 광고를 규제하고 있다. 노골적으로 시청권을 해쳤다는 점에서 해당 프로그램은 그에 합당한 수준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혜리 역시 이번 기회에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난장으로 흘러가는 방송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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