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려니 숲길에는 산수국 보랏빛 물결
현장을 보고 이렇게 빠르게 포스팅을 해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피톤치드 숲길로 유명한 제주 사려니 숲길에 산수국이 만개해서 지금 보여드리지 않으면 늦을 것 같아서 빠르게 소개를 합니다.
올해 일반 수국은 유난히 빠르게 피고 졌다는 느낌인데요, 약간 서늘한 곳과 고지대의 수국들은 일부 남아 있지만 제주도내 대부분의 수국들은 이제 다 시들었다고 보시면 될듯합니다. 하지만 산수국은 조금 다릅니다.
산수국 만큼은 올해 유난히 늦었다는 느낌이 드네요. 지금 소개해드리는 사려니 숲길은 워낙 서늘하고 기온이 낮은 곳이라 지금쯤 피는 것이 맞지만, 제주도의 다른 곳에 피는 산수국은 예년에 비해 많이 늦은 것 같습니다.
사려니 숲길의 산수국을 만끽하려면 1112번도로 비자림로 입구로 가는 것보다 남조로 붉은오름 쪽 입구로 가셔야 합니다. 처음가시는 분들은 네비를 찍고 가셔야 하는데, 지역이 넓어서 정확한 위치를 찍으면 이상하게 나올 수 있고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144”를 찍으시고 이동하시면 됩니다. 거기서 북쪽으로 200여 미터 이동하면 입구가 보입니다.
사려니 숲길이 예전에는 비자림로 입구쪽이 참 인기가 좋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쪽이 멋지긴 한데요, 대부분의 탐방객들이 자가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차장 폐쇄와 셔틀버스 중단으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그곳으로 가려면 대중교통이 유일합니다.
그런 까닭에 사려니 숲길을 찾는 대부분의 탐방객들은 남조로 변에 있는 붉은오름 쪽 입구를 선호하는 편인데요, 제주시에서 번영로를 타고 가다가 남조로로 진입을 하고 남원방향으로 달리다보면 렛츠런팜을 지나고 바로 도로변에 주차한 차량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곳이 바로 사려니 숲길 입구입니다.
주변 빈곳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면 되는데요, 따로 입장료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관리사무실도 정비를 하고 화장실 건물도 새로 지은 것 같더군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임시화장실로는 감당이 안 되었겠죠.
지금 물결을 이루고 있는 산수국은 숲길을 걷는 내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깊숙이 들어갔다 나와도 상관은 없지만, 몇 백 미터만 들어갔다 나와도 사려니 숲의 산수국을 만끽하는 데에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습니다.
산수국은 도로에만 핀 것이 아니라 숲 안쪽에도 많이 피어 있습니다. 탐방로 또한 중간 중간 숲길 안쪽으로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으니 평범함이 싫으신 분들은 숲길안쪽으로 이어진 탐방로를 따라 걸어도 무척 좋은 경험이 되실 겁니다.
사진으로 몇 장 보여드릴 텐데요, 맛보기로 보시면 한번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몇 배는 더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