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00명만 만날 수 있는 눈의 왕국, 한라산 탐방 예약제
"탐방예약제 시범운영 첫날, 217명 노쇼"
"한라산 탐방예약하는 요령"
올해는 제주 한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50년이 되는 해이지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면서 생물권보전지역이기도 한 한라산은 해마다 탐방객이 늘어 한해에 백만 여명이 찾는 국내 최고의 명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탐방객들의 적정 수용 한계치를 초과한 탓에 생태환경이 위기를 맞기도 했는데요, 결국 탐방객을 줄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탐방예약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2월1일부터 본격 시범시행에 들어간 것입니다.
한라산은 겨울이 참 아름다운 산입니다. 초겨울에 한번 내린 눈은 여간해서는 새봄이 찾아올 때까지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어 산을 좋아하는 제주도민들은 물론, 전국의 애호가들, 그리고 겨울 백미 설경을 만끽하려는 여행자들이 꼭 한번 가고픈 곳으로 정평이 나 있기도 합니다.
해발 1950미터 국내 최고봉인 한라산의 또 다른 매력은 백록담 정상에서의 바라보는 운해, 그리고 섬 지방 특유의 바다 조망과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의 변화, 계절마다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풍경 등을 들 수 있는데요, 앞으로는 백록담에서의 매력을 만끽하려면 줄을 서야만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탐방예약제는 내년 본격시행을 앞두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는데요, 한라산 정상으로 향하는 두 개의 코스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에 한해 적용되며, 각각 하루 1000명과 500명으로 제한됩니다. 참고로 한라산에는 두 개 코스 외에도 윗세오름까지 갈수 있는 어리목코스, 영실코스, 돈내코코스 등 총 5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리목코스나 영실코스를 선호하기도 하는데요, 정상과 백록담을 구경하려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곳이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입니다. 사라오름, 진달래밭, 용진계곡, 탐라계곡, 삼각봉, 왕관봉 등이 모두 이 코스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곳을 보기 위해서라면 예약은 필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탐방예약은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예약시스템을 통해서만 가능한데요, 탐방하고자 하는 날의 전달 1일부터 예약이 가능하며 간단한 회원가입을 하고 인적사항을 기입하면 예약이 완료됩니다.
탐방예약이 무료인 탓에 예약을 하고도 방문하지 않은 노쇼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시범운영 첫날인 2월1일에만 무려 217명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많은 눈이 내렸고 주말인 탓에 미처 예약을 하지 못한 사람들 또한 노쇼 인원으로 인해 탐방을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하루단위에서 시간단위로 바꿔 시간 내에 방문 못했을 때 대기자들이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든지 아니면 보증금 제도를 시행하든지 시스템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약자들 스스로가 못 가게 되면 반드시 취소를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시범운영중이고 시행 초기라 홍보도 덜 되어 있고 운영상의 미숙함도 드러나고 있지만 조만간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여 지고요, 날로 훼손되고 있는 한라산의 보존을 위해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하고 적극 협조를 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한라산 탐방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하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설명은 좀 어렵게 보일 수 있으나 사실 직접 들어가서 해보면 아주 쉽습니다.
탐방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시스템에 접속을 해야 합니다. 주소는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한라산탐방예약시스템 : http://visithalla.jeju.go.kr/main/main.do
접속을 한 상태입니다. 접속을 하면 바로 화살표로 가리키는 예약현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말(토,일)에는 상당부분이 마감이 되었고, 평일에는 조금 여유가 있는 편이라 현황을 확인한 후 알맞은 날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약현황입니다. 왼쪽 상단에 코스를 선택해줘야 예약인원 현황이 실시간으로 나타납니다. 인기가 좋은 성판악코스인 탓에 주말에는 이미 대부분 인원이 마감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한번 보여 드릴 텐데요, 2월12일(수요일)을 탐방일로 가정하고 진행을 해보겠습니다. 날짜를 지정하고 아래 예약하기로 들어갑니다.
오른쪽에 보시면 다양한 계정으로 로그인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요, 아주 간단하게 이용하시는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본인인증이 되고 예약 진행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이렇게 예약을 해야 나중에 예약확인 및 취소할 때도 편합니다. 저는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 하였습니다.
기입사항이 맞는지 확인하고, 아래쪽에 있는 입산통제시간 등 주의사항도 한번 읽어보고 예약 버튼을 눌러줍니다. 참고로 단체예약도 가능한데 1인이 10명까지만 예약이 가능합니다.
여기까지는 가 예약 상태인데요, 여기까지 입력상태는 3일까지는 유지가 되는데, 3일이 지나면 자동취소가 됩니다. 탐방예약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래의 다음 버튼을 눌러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예약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그리고 비상연락망의 전화번호를 기입해야 합니다. 이중에 본인의 전화번호는 탐방증과 같은 QR코드를 받기위해서 절대 틀려서는 안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입을 해야 합니다.
예약이 확정된 상태 화면입니다. 상세보기를 누르면 본인의 예약상황을 상세히 볼 수 있는데요, 만약에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반드시 상세보기를 눌러 취소 진행을 해주셔야 합니다. 취소를 하지 않음으로서 다른 분이 탐방을 하지 못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으니, 남을 위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꼭 취소 진행을 해주셔야 합니다.
예약을 완료하면 예약할 때 기입한 본인의 전화번호로 문자가 발송되는데요, 문자에는 그림과 같이 QR코드와 함께 상세 내용이 발송됩니다. 같은 내용은 기입한 이메일로도 발송이 됩니다.
한라산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 두 곳에는 QR코드 인식기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반드시 문자로 받은 코드를 인식시켜야 만이 입산하실 수 있습니다. 문자를 받은 휴대전화를 꼭 챙기셔야합니다.
한라산 탐방예약제와 맞물려 새롭게 시행되는 부분이 또 하나 있는데요,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많은 불편을 가져왔던 성판악 인근 도로에서의 주차도 앞으로는 전면 금지됩니다.
<사진은 1100도로>
한라산을 횡단해 제주시에서 서귀포에 이르는 1131번 국도인 이 도로는 성판악 주차장에 이르러 매일 탐방객들이 갓길에 주차해 놓은 차량들로 몸살을 앓아왔는데요, 이번 달부터 4월말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5월1일부터는 단속에 들어가게 됩니다.
단속되는 구간은 성판악 주차장을 중심으로 제주시 방면으로는 교래삼거리까지의 4.5km, 그리고 서귀포 방향으로는 숲터널 입구까지의 1.5km로서 총 6km에 걸쳐 해당됩니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유도하기 위함이기도 한데요, 성판악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한 국제대 인근에 환승주차장도 마련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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