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사의 이야기를 다룬 <방법>은 섬뜩한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기묘한 세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이질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극이 만들어낸 세계로 들어가면 의외로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잔인함에 외면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소진은 어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 진종현 회장을 방법 했다. 하지만 그렇게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진 회장 곁에는 진경이라는 강력한 무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방법 당한 사람들을 보며 어디에서 흘러나왔고, 이를 막는 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한 그는 진 회장을 지켰다.
오히려 역살을 가해서 소진의 죽음 위기까지 처할 정도였다. 눈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소진은 처음으로 자신의 방법을 막은 자를 만났다는 점에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병원에서 소진은 진경을 봤다. 10년 전이지만 자신의 어머니를 잔인하게 죽인 그 현장에 있던 진경과 진 회장을 결코 잊을 수는 없었다.
소진의 기운만 보고도 흔적을 찾는 진경은 대단한 능력자다. 그리고 진경을 돕는 주봉은 소진의 정체를 밝혀냈다. 얼굴이나 이후 흔적들까지 찾은 것은 아니지만, 진 회장의 고향이자 무당을 죽이고 불태운 그 지역에서 애기 동자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흔적을 찾았다는 것은 언제든 실제 소진 앞에 이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잘 숨어있으며 복수를 노렸던 소진으로서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소진은 이들이 자신의 이름까지 알아냈다는 사실은 몰랐지만 말이다. 진 회장은 자신의 라이터를 가져간 자를 찾고 있다.
운전기사를 통해 김필성이라는 존재를 찾아냈다. 필성에게 진 회장의 소품을 얻었던 진희는 흔적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큰 돈을 써가며 필성과 연결 고리를 끊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진희는 혼란스럽다. 방법이 실제 일어난다는 사실을 진희는 체험했다.
자신을 괴롭히고 진 회장을 돕던 선배가 방법 당해 사망한 것을 진희는 확인했다. 그리고 진 회장을 방법하다 역살을 맞아 눈에서 피를 흘리는 소진을 옆에서 목격했다. 이 정도면 방법이 실제 존재하고 얼마나 강력한 지도 알게 되었다.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죽일 수 있다는 사실에 진희는 겁이 났다.
죽을 만큼 죄가 없는 이들이 죽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말이다. 물론 이로 인해 진희가 위기에 빠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지만 말이다. 이 역시 자신이 감내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진 회장에 의해 자신도 잘 아는 남편의 후배인 양 형사가 사망했다.
진희가 소진을 도와 진 회장을 방법 하려는 결심을 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되었지만 목적으로 위해 모두를 죽일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한번 방법 한 물건으로는 다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진은 병원에서 진 회장을 봤다. 진경을 통해 진 회장이 자신이 입원한 병원에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찾은 결과였다.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소진은 조금씩 나아가 진 회장에게 손을 뻗었다. 소진이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접촉을 통해 방법을 하는 것 외에는 없었다. 하지만 진 회장에게 다가가는 순간 엘리베이터 문은 열렸고, 그렇게 기회도 사라졌다. 복수 대상이 앞에 있지만 쉽게 복수할 수 없는 소진으로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진희에게 거액을 받고 자신의 휴대폰까지 넘긴 필성은 횡재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했다. 의뢰자의 신상까지 파악한 것이 문제였다. 진 회장 일당에게 납치를 당한 필성은 피투성이가 된 운전기사의 모습을 보고 기겁했다.
진 회장 패거리에게 잡히며 죽을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소진은 진희에게 필성을 방법해야 한다고 했다. 진희 역시 혹시 몰라서 필성의 물건과 한자, 그리고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 방법을 하면 진희 정체를 숨길 수는 있다. 그렇게 막아내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었다.
필성은 아내와 딸마저 위협하는 상대에게 손쉽게 진희의 정체를 넘겼다. 하지만 진희는 소진의 요구에도 막았다. 아무나 죽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진희의 이 선택이 결국 자신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더는 관련 없는 자들을 죽일 수는 없었다.
진 회장 측은 소진과 진희 정체를 알게 되었다. 언제라도 죽음의 그림자가 그들을 덮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진희의 이 선택은 그들을 모두 살리는 이유가 될 것이다. 필성이 죽음에서 벗어나 진희를 보호하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모든 패를 쥔 진 회장. 그리고 복수를 하려는 소진과 진희, 그리고 성준. 하지만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방법>은 어떤 방식으로 이들과 대적할 수 있을까? 빠르게 상대를 노출시킨 상황에서 이제 본격적인 대립 구도는 구축되었다. 정면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는 이들은 어떤 솔깃한 이야기를 들고 나올지 궁금해진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과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