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아름다운 베릿내 계곡의 유채꽃
"별이 떨어지는 냇가에 만발한 유채꽃"
바야흐로 제주도에는 유채꽃이 만발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수많은 유채꽃 명소를 봐왔지만 오늘 소개하는 베릿내 계곡의 유채꽃처럼 고즈넉한 느낌은 처음입니다.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별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아름다음에 비유하던 그 곳에 노오란 유채꽃이 소담스럽게 피어났으니 더욱 매력적일 수밖에요.
베릿내 계곡은 서귀포 중문에 있는 천제연폭포의 하류에 속하는 계곡입니다. 얼핏 보면 조그마한 냇가처럼 보이지만 바로 옆에 있는 베릿내 오름의 서쪽 경사면이 가파르게 절벽을 이루고 있어 깊은 계곡처럼 보이기도 하며, 이는 베릿내 계곡만이 갖고 있는 빼어난 매력 중에 하나입니다.
베릿내 오름을 서쪽 경사면을 따라 흐르는 계곡이 바로 베릿내이며, 계곡물은 곧장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데, 계곡 끝 바닷가에 위치한 마을이 바로 베릿내 마을이기도 합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별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착각을 일으킨다 하여 이름 지어진 곳으로 ‘베릿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별‘성’자와 내‘천’자를 써서 ‘星川’이라고도 부릅니다. 베릿내오름은 성천봉, 포구는 성천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중문동2631번지 주변 하천 양쪽으로 형성되었던 베릿내 마을은 과거 20여 가구가 포구를 축조하여 어업을 생업으로 살아오다가 제주4.3 당시 마을이 동쪽으로 통합되고, 70년대에 들어서는 전기공급까지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으며 급기야 관광단지가 들어서면서 마을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지금의 씨에스 리조트 부지 아래쪽으로 보면 당시의 마을 흔적이 조금 남아 있기는 합니다.
베릿내의 상류는 동쪽으로 중문천과 서쪽의 색달천이 합류하는 곳으로 이렇게 합류한 물길은 천제연폭포를 통해 힘차게 떨어져 베릿내로 향해 흐르는데, 옛적에는 벳귓내, 백귀천이라고도 부르기도 했고 지금에 와서는 중문천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두 개의 하천이 합해져 힘차게 흘러내려오는 만큼, 베릿내의 물줄기는 언제나 힘차며 제주도의 어느 곳 보다 맑습니다. 물이 맑고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기 때문에 냇가에는 청둥오리나 왜가리 등 귀한 철새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띱니다.
맑고 힘차게 흐르는 냇가의 주변으로 샛노란 유채꽃이 활짝 피어오르면서 계절의 운치를 한껏 느낄 수 있었는데요, 주변으로는 오래전에 팔각정을 비롯하여 나무 데크를 시설하여 시민들의 산책을 위한 유원지로 꾸며놓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눈에 잘 띠지 않는 다리 밑에 위치해 있고 중문관광단지의 위풍에 밀려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요즘 같은 계절 유채꽃이 활짝 핀 베릿내 유원지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도 좋지만, 바로 동쪽 절벽을 타고 올라있는 베릿내오름을 올라보는 것도 참 좋습니다. 비교적 낮은 오름이지만 베릿내오름 정상에 오르면 천제연 폭포를 비롯한 중문해안 주변 빼어난 경관을 한눈으로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유채꽃이 피어있는 베릿내와 유원지로 진입하는 곳은 자세히 찾아봐야 알 수가 있습니다. 중문해수욕장 쪽에서 컨벤션센터 쪽으로 가다보면 커다랗고 높은 다리를 하나 건너야 하는데,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4시 방향으로 꺾이는 골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왼쪽을 성천포구방향, 오른쪽을 베릿내 방향입니다. 규모가 좀 작지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화장실도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보호해야 할 하천이고 깨끗하게 사용해야할 유원지입니다. 쓰레기들 잘 챙겨 오시고 조용하게 구경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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