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일본의 국화지만 자생지는 대한민국의 제주도입니다
올봄 대한민국에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을 잃어버렸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일상이 흐트러지고 그 동안 누려왔던 자연의 혜택마저도 모두 삼켜버린 상태입니다. 대한민국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벚꽃을 마음껏 누리지 못한 것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원망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서로 격려하며 방역당국의 지침을 잘 따라서 하루빨리 코로나로부터 헤어나야 할 것입니다.
벚꽃의 예를 들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대한민국 벚꽃 최고의 명소인 진해를 비롯하여 수도권 최고의 벚꽃명소인 윤중로 마저 통제되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인파가 일거에 몰렸을 경우,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감염원이 확산될지도 모른다는 판단에서 취한 조치이지요.
코로나 얘기는 이쯤 해두고 이제 벚꽃의 얘기를 좀 하고자 합니다. 얼마 전에 블로그를 통해 벚꽃 소개를 하다 보니 눈에 띠는 댓글 하나가 있었습니다. 일제는 불매하면서 일본의 국화인 벚꽃을 왜 이렇게 좋아하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래서 벚꽃의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지명만 얘기해도 다 알고 있는 벚꽃의 명소 진해와 윤중로, 그리고 대한민국 곳곳의 명소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벚꽃 대부분은 그 종류가 왕벚꽃입니다. 벚꽃의 종류에는 왕벚을 비롯하여 산벚, 개벚, 겹벚, 수영벚 등 수 십 가지에 이르지만 그 중에서도 왕벚이 가장 크고 화려하며 꽃도 가장 예쁩니다. 그래서 가로수로 많이 식재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이 왕벚의 자생지가 바로 제주도라는 것입니다.
벚꽃이 일본의 국화이기 때문에 자칫 일본이 자생지라고 오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일본에서는 지금까지도 벚꽃의 선조격인 자생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1908년 프랑스인 에밀 타케(Emile Joseph Taquet)신부가 제주 관음사 부근의 숲속에서 채취한 표본(표본번호4638)을 독일로 보냈고 그것이 바로 왕벚나무로 알려지면서 제주도가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처음에 믿지를 않았지요. 일본의 국화이기도 한 왕벚꽃이 다른 나라에서 건너온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하지만 1932년 일본 교토대학의 고이즈미겐이치(小泉源一)교수가 신례리 자생지에서 왕벚나무를 확인함으로서 논쟁에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
지금 얘기하는 타케 신부의 제주 관음사 왕벚나무, 그리고 고이즈미 교수가 조사한 신례리의 왕벚나무는 현재 일본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벚나무의 조상 격인 모본으로 인정을 받아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제주도에는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왕벚나무 자생지는 1964년에 지정된 신례리 왕벚나무(제156호), 봉개동 왕벚나무(제159호) 두 곳을 비롯하여 아직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관음사 지구에 있는 자생모본 한그루는 제주도 향토문화유산 제3호로 지정하여 관리중입니다.
이외에도 한라산에는 많은 왕벚나무들이 자생하고 있는 걸로 조사되었는데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한라산 일대를 조사한 결과 173개 지역에 194그루의 왕벚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걸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최대높이 19m, 최대지름 145cm으로 최대수령이 265년 된 나무도 발견이 되었으며 저지대에서 고지대까지 전역으로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봉개동 자생지>
한라산 일대에서 자생하고 있는 왕벚나무는 일반인들이 접해볼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 곳의 왕벚나무는 언제든지 구경할 수 있으며, 꽃이 피는 시기에 찾는다면 그 어떤 왕벚꽃에 비해 화려하고 우수한 품질의 왕벚꽃을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천연기념물 왕벚꽃 자생지는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하는 두 곳이며, 제159호로 지정된 봉개동 자생지는 한라생태숲 맞은편 쪽에 자세한 안내판과 함께 소개되어 있으며, 면적은 1,322㎡, 이곳의 왕벚나무는 동서로 100m 정도 떨어져 2그루가 서 있는데 높이는 10m 정도 됩니다.
<봉개동 자생지 1번목>
<봉개동 자생지 2번목>
<봉개동 자생지 모본>
제156호 자생지는 남원읍 신례리 소재에 있으며,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제1횡단도로의 수악교를 조금 지나면 자생지 초입을 만날 수 있는데, 자생지의 면적이 9,917㎡에 이릅니다. 관리는 서귀포시에서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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