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공유 사이트 때문에 미 지역 사회 불만 다수 주민은 호응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대도시에서 지역 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3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인근 실버레이크 시의회는 에어비앤비가 지역을 망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상당수 주민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방을 임대하는 통에 교통 혼잡과 소음, 그리고 주차난까지 온갖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시의원 스콧 플랜티는 "일부 주민은 집을 사실상 호텔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지역 사회의 균형이 깨졌다"고 비판했다.
앤-메어리 존슨 시의원도 "영업 허가를 받은 호텔업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각종 탈법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먹고 살려고 그러는데 이러다 매춘굴을 운영해도 할말이 없을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의회는 공청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에어비앤비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돈벌이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공유 경제에 대한 책을 쓴 리사 갱스키는 직장없는 주택 소유주가 의료 보험료 내고 집을 그나마 갖고 있을 수 있었던 건 다 에어비앤비 덕이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조사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에어비앤비를 통해 방을 빌려준 주민 56%는 이렇게 번 돈으로 주택 구입 할부금을 냈다.
에어비앤비는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이런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방을 하루 100달러에 빌려주고 지난 1년 동안 3만9천달러를 벌었다는 실버레이크 주민 호프 아널드는 "사업이 망한 뒤에 별 짓을 다하면서 먹고 살려 애썼다"면서 "만약 이게 아니었다면 나는 일찌감치 길거리에 나 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대 아룬 순다라라잔 교수는 "매일 출근해서 온종일 일하는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택하는 삶의 새로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처럼 이른바 공유 경제 사이트가 크게 번성하면서 순기능 못지 않게 갈등도 서서히 나타난다.
자동차 나눠타기를 주선하는 리프트, 가구 공유 사이트, 재능 공유 사이트 등은 이미 관련 산업 종사자와 지역 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동차 나눠타기 등을 주선하는 리프트나 사이드카는 택시 업계의 공적이 된 지 오래다.
'재능 공유'를 내세우지만 사실상 심부름 센터나 일용직, 기능직 소개소 역할을 하는 태스크래빗 역시 배관공 등에게 원수 같은 존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