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중개업체를 통한 대리 시험, 논문 대필 등 미국 내 대학에서 중국 유학생들의 부정행위가 갈수록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중국 중앙(CC)TV는 아이오와대가 부정행위를 감행한 100명의 중국 유학생을 제적하기로 한 사건을 집중 취재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언론은 3000명의 중국 유학생이 재학 중인 아이오와대는 최근 대리출석,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에 연루된 약 100명의 중국 유학생을 제적처리하기로 결정했고 일부는 이미 제적당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현지 화교 매체는 약 30명의 중국 유학생이 학교 측으로부터 퇴학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에 연루된 한 중국인 유학생은 CCTV에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지만 학교 측에 발각되지 않았을 뿐"이라면서 "다른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손쉽게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을 보고 억울한 심정에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불법행위가 성행할 수 있게 하는 전문업체가 등장하는 등 이미 지하경제로 발전했다는 사실이다.
구글 등 검색 사이트에 '대리시험' 등 검색어를 입력 시 다양한 업체나 기구의 사이트가 검색되고 이번에 적발된 중국 유학생의 불법행위가 아이오와대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 전역의 대학에서도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행태라는 것.
수만명의 중국 유학생을 '고객'으로 하는 이들 중개 기업은 에세이를 써주고 숙제를 대신 해주는 것부터 대리시험까지 이른바 '맞춤형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기업은 메신저나 이메일을 통해 중국어로 학생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고객의 수요에 따라 1000~3000달러의 다양한 가격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2~3명이 함께 이용하면 단체 할인 혜택을, 다른 고객을 소개하는 사람에게는 커미션을 주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유학생들은 어려운 영어와 낯선 문화와 환경을 처음 접하는 유학생들에게 이런 유혹은 쉽게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안에 연루된 중국 학생은 "10명의 중국 유학생 중 약 절반은 이런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면서 "대부분 유학생에게 대리 출석은 필요없더라도 졸업논문을 쓸 때 이를 이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해 입학원서를 조작하거나 어학시험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사례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 내 대학에서 중국 유학생이 낙제와 부정행위로 1년에 8000명이 퇴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언론의 보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