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진보 성향의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62)가 지난 7월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다.
무어 감독은 자신의 블로그에 트럼프가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를 꺾고 대선에서 승리하는 5가지 이유를 역설적으로 피력했다.
무어 감독은 "이런 나쁜 뉴스를 전달하게 돼 유감이지만, 나는 지난 여름에도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라고 얘기했었다"며 트럼프가 승리할 수 밖에 없는 이유 5가지를 제시했다.
▶미시간·오하이오·펜실베니아 등 쇠퇴한 공업지대 유권자들의 분노
▶여성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 화난 백인 남성
▶구식 정치의 표상인 힐러리 본인의 문제
▶투표 독려를 하지 않는 우울한 샌더스 지지자
▶제시 벤투라 효과(기존 정치 시스템엔 기대할 게 없다) 등의 이유로 트럼프가 승리하게 될 것이라 예측했다.
당초 민주당 경선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였던 무어 감독은 힐러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되자 클린턴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그는 '트럼프를 막기 위해서라도 클린턴을 뽑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를 풍자한 영화 '트럼프랜드의 마이클 무어'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양대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무어 감독이 직접 말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트럼프가 당선된 상황에서는 멕시코의 접경 도시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이루어지고 뉴스 채널은 강경보수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로저 에일스 전 폭스뉴스 회장이 장악했다. 또 평소 트럼프가 “역겹다”고 비하해 온 여성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이 사모아 섬으로 강제 추방되는 장면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