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부터 5년간 8000명 정착…전체 절반 넘어
부동산개발 프로젝트 등에 연간 수십억 달러 유입
고액 투자이민자(EB-5)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캘리포니아주로 나타났다.
연방상무부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2009년~2014년 사이 EB-5 비자를 받은 전체 투자 이민자의 절반이 넘는 8000명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다. 이어 뉴욕이 1500명으로 두 번째로 거주자가 많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는 EB-5 투자자의 50%가 거주하고 있는 만큼 전체 투자액도 다른 주들을 압도하고 있다. 2012/13년 회계연도에만 총 38개의 EB-5 투자 프로젝트를 통해서 15억 달러의 막대한 투자금이 캘리포니아로 유입됐다.
이는 동일 기간 뉴욕의 12억 달러보다 3억 달러나 많은 것이다. LA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주에 부동산 개발 열풍이 불면서 EB-5가 새로운 자금 조달 방법으로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나단 박 이민법 전문 변호사는 "캘리포니아는 비즈니스와 주거 환경은 물론 좋은 기후도 장점"이라며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에 정착하려는 EB-5 투자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드림부동산의 케네스 정 대표도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로 인해 정착을 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상업용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을 가늠하는 캡레이트가 뉴욕보다 높은 점도 전세계 투자자를 캘리포니아로 이끌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EB-5 관련 사기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데다 일부 중국인 투자자들이 불법 자금 유출 경로로 활용하는 점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낙후된 지방이나 실업률이 높은 도심 지역 활성화라는 프로그램 취지와 달리 대형 쇼핑몰 및 호텔과 럭셔리 콘도미니엄 등 부동산 투자 개발에 EB-5 자금이 몰리면서 이에 대한 개선 요구도 거세다.
이에 따라, 국토안보부는 투자이민 프로그램(EB-5)의 최소 투자금을 현행 50만 달러에서 135만 달러로 대폭 올리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투자이민 프로그램 개혁을 위한 규칙 개정안'을 지난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EB-5의 최소 투자 한도가 고용촉진지구(TEA)는 50만 달러에서 135만 달러로, 그외 일반 지역은 100만 달러에서 180만 달러로 상향 조정된다.
전문가들은 국토안보부가 직접 투자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별도의 법 제정 없이 규칙 개정을 통해 최소 투자 한도가 인상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