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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항에 도착했지만 어디서부터 해변길로 들어가야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음식점이 굉장히 많았고 우리는 일단 주차장을 찾았죠. 어떤 아저씨가 차를 세우길래 길도 물어볼 겸 세웠는데 밥 먹고 가라고...;; 동문서답하듯 해변길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냐고 물었죠. 그 분도 동문서답으로 갔다 오면서 밥 먹으러 오라고 하시며 명함 한 장을 주셨습니다. 뭐... 일단 받았죠 뭐. 


 

해변길로 가는 입구는 백사장항에서 좀 떨어져있는 백사장해변 근처에 있어요. 비수기 평일에 가서 사람들이 별로 없는 탓에 조금 헤맸네요. 사람들이 북적이면 그저 따라가면 대부분 OK인데 말이죠. ^^

이 곳에서도 산을 하나 넘어야합니다. 하지만 산이라기보다는 작은 고개 하나 넘는다고 생각하심 되겠어요. 하지만 전망대도 준비되어 있으니 소나무 숲과 함께 펼쳐져있는 백사장해변을 구경해보심 좋아요. 

여기서 잠깐. 

전 날에 걸었던 꽃지해수욕장 ~ 방포해수욕장 사이에는 식당도 있고 슈퍼도 있었어요. 그래서 당연히 이번에도 중간중간 식당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간단하게 물 한병씩 배낭에 넣고 출발했습니다. 




백사장해변을 거쳐 삼봉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전 날에도 잠시 해변 옆의 길을 걷긴했지만 뭔가 본격적인 느낌은 오지 않았는데 삼봉해변을 걸으니 이제 진짜구나~ 싶은게 설레이기까지 했습니다. 


 

위 사진처럼 그저 해변을 따라 걸어가면 되요. 넓게 펼쳐진 바다를 옆에 두고 사각사작 모래사장 위를 걸으니 완전 기분 좋더라구요. 게다가 여행자는 우리 둘 뿐. 바다를 전세낸 것 같은 기분이었죠.

더구나 걷다보면 해변노선과 송림노선을 선택해서 걸을 수 있는데 우린 색다른 맛을 느껴보고자 송림노선을 선택했습니다. 소나무 숲 사이로 걷는데 참 멋졌습니다. 



 
이렇게 송림노선과 해변노선을 번갈아가며 걸을 수 있었어요. 가다가 한 팀을 만났다 헤어지기도 하고~

삼봉해변을 지나 기지포해변으로 들어가면 '천사길'을 만날 수 있어요. 천사길은 총 길이가 1004m로 휠체어도 들어올 수 있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동영상을 찍어봤습니다. 하하핫. 

 



동영상을 촬영하는데 제가 뭐라뭐라 중얼대자 옆에서 친구가 웃습니다. 그리고는 묻습니다. "넌 왜 동영상 촬영할 때는 목소리를 깔아? 하지마하지마~"

잇힝... 일부러 중후해보이려고 목소리를 깐 게 아니라 쑥스러워서 저절로 국어책 읽는 톤으로 알아서 깔리더라구요. 적응이 되면 쾌활한 본래의 톤이 나올까요? ^^;


 

천사길을 지나 본격적으로 기지포해변을 걷지요. 모래사장을 걷다보니 제법 힘이 듭니다. 모래사장 걷는 맛이 있다는 '솔모랫길'은 더 힘들 것 같네요. 하하핫.

기지포해변을 지나 창정교로 가는 길이에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중간중간 걸었던 더 다양한 풍경들을 보여드릴 수 없어 안타깝네요. TV의 예능프로그램처럼 스텝들이 달라붙어 찍어주면 좀 더 나을까 싶기도 한데... 제가 예능감이 없어서... 하핫. 




이 쯤오니 즈질체력이 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식당은 커녕 슈퍼도 없었어요. 배고프고 물도 떨어져가고... 자판기라도 하나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판기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잠시... 쿨럭.

 



드뎌 창정교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안면해변에 도착합니다. 안면해변엔 부디 슈퍼라도 있길 빌면서 가봤지요. 




여전히 멋진 바다와 모래사장. 정말로 대륙과 대륙을 건너는 여행자의 기분이 물씬 들면서 낙타라도 한마리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슬슬 들었어요. 우리는 백사장해변에 차를 두고 왔기 때문에 다시 되돌아가야해서 체력을 적절하게 분배해야했지요. ^^

동영상에선 안면해수욕장인지 정확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데 거기가 거기 맞았습니다. 




해변을 뒤로하고 슈퍼를 찾아 도로로 나왔습니다. 앗. 멀리서 슈퍼가 보입니다! 이건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였어요! 




하지만...

문은 굳게 잠겨있었어요... 휴가시즌이 아니여서 그런가봐요. ㅠ.ㅠ 된댱.

할 수 없이 화장실만 다녀왔죠. 여기서 얻은 교훈. 비수기 평일에 해변길을 걸을 땐 식량지참은 필수!

다시 선택을 해야했습니다. 더 가볼 것이냐, 되돌아갈 것이냐. 먹지 못한 채 점심시간도 지난 시각이었고 되돌가는 시간을 더해서 집으로도 돌아가야했죠. 결국 아쉽지만 작별을 고하기로 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중간을 결국 가지 못했네요. 하지만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거다... 라는 이상한 소리를 해대며 걸음을 돌렸습니다.

되돌아 오는 길, 삼봉해변 근처에서 슈퍼를 하나 찾았습니다. 민박촌이기도 했고 슈퍼 바로 앞이 버스 정류장이었어요. +_+ 너무 기뻤습니다.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삼봉마트입니다. 이 때만큼은 도시의 어떤 화려한 마트보다도 훨씬 더 훌륭하고 멋져보였다지요~


 

다짜고짜 마구 집어든 온갖 단 음식들. 평소에는 절대 안 먹는 '자유시간'도 들처업고왔습니다.

와구와구! >.<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던 관계로 완주를 하지는 못했지만 너무 예쁜 해변길을 걸어서 기분 좋았습니다. 다음 번엔 식량을 넉넉하게 챙겨서(밑줄 쫙!) 도착지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버스로 출발지로 이동하여 완주를 하는 전략을 세워봐야겠어요. 

오늘만큼은 맛있는 걸 먹어야한다는 신념이 들어 위치기반으로 맛집 찾아주는 앱으로 간장게장집을 찾았습니다. 이쯤 되면 아시죠? 투비컨티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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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 요리, 맛집,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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