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KBS 연예대상 수상은 시즌 2를 위한 포석이 될까?
여행을 테마로 벌인 남자들의 이야기는 5년 동안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국민 예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무한도전과 함께 장수 예능의 표본이 되어왔던 '1박2일'이 이렇게 갑자기 종영을 맞이할 줄은 아마도 본인들도 생각하지 못했을 듯하지요.
이미 연 초 이승기의 하차 논란으로 후끈했던 상황은 강호동의 종편 논의와 이와 함께 한 하차 논란은 결과적으로 2012년 2월 종영이라는 결과를 내렸습니다. 강호동이라는 절대자가 없으면 '1박2일'도 존재할 수 없다는 논리는 자연스럽게 종영으로 이끌었지만 변수는 곧이어 등장하고 말았습니다.
강호동이 연예계 은퇴선언을 하면서 종영이란 무의미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1박 2일'의 전부라고 불리던 존재가 사라지며 '1박2일'의 몰락은 당연한 듯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우려와는 상관없이 강호동 없는 '1박2일'도 충분히 재미있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보여줌으로서 시청자들은 종영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는 수준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이승기였습니다. 여전히 설왕설래는 있을 수 있지만 이승기가 보여주는 존재감은 분명 강호동이 부재한 '1박2일'에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청자들을 끄집어들이는 소구력을 갖춘 것뿐 아니라, 진행 솜씨까지 갖춘 이승기의 존재는 강호동 부재를 최소화시키며 큰 흔들림 없이 '1박2일'을 이끈 일등공신이었습니다.
대상 후보로 이승기가 선정되었을 때도 약간의 무리수는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의 노력과 역할을 따져본다면 다른 후보자들과 비교를 해도 이승기의 대상 후보는 당연해 보였습니다. 강호동이 대상 후보에서 제외된 점이 논란의 시작이었고 이수근에 대한 논란이 종편과 결부되며 파장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사태는 확대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수많은 논란의 결과는 결국 대상 후보에도 없었던 '1박2일'에 대상을 수여하는 악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KBS로서는 자신들이 묘수를 생각해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원칙을 스스로 무너트린 KBS에는 비난만이 들끓었습니다. 대상 후보에도 없었던 프로그램이 대상을 받았다는 것은 일단, 말도 안 되는 상황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누구도 '1박2일' 자체가 대상감이 아니라는 말은 못할 것입니다. KBS 프로그램 전체를 두고 봐도 '1박2일'을 능가하는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대상을 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니 말입니다. 문제는 종영을 앞둔 '1박2일'에 대상이라는 명예를 주려고 했다면 대상 후보에 이승기가 아닌 '1박2일'을 올려야만 했습니다. 대상 후보에 오른 이승기만 뻘쯤하게 만든 상황은 함께 올라온 멤버들도 당혹스럽게 만들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과거 멤버들이 공동 수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들을 내놓았던 방송을 언급하며 억지로 만든 상황을 불쾌해하기도 했습니다.
종영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은 이승기를 비록한 주요 멤버들이 이미 하차를 결정했다는 점입니다. 이미 2012년 3월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승기로서는 고정 프로그램을 최소화시키고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노리게 되었습니다. 2011년 하차를 준비하며 일본 진출을 노렸던 이승기로서는 1년 만에 그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시즌 2와는 상관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승기에게 대상을 줄 수 없어 팀 전체에게 상을 주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들이 드는 것은 그들이 보인 행태는 당혹스럽기 때문이겠지요.
이승기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강호동 부재 후 나영석 피디가 의지하고 있는 멤버가 이승기라는 점은 방송을 꾸준하게 보신 분들이라면 알 수 있는 현실입니다. 여기에 서로가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들이 어우러지며 강호동 부재가 낳은 한계를 만회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비논리가 지배하는 상황에서 가장 논리적으로 상황을 정리하고 이끌며 허당 이미지도 간직하고 있는 그의 역할은 시청자들에게는 절대적인 존재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한 그가 빠진 상황에서 시즌 2가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물론 이승기만이 아니라 이수근, 은지원, 엄태웅, 김종민 등에게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는 팬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승기라는 상징성이 주는 가치는 특별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KBS나 각 소속사 모두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지만, 강호동 하차 의사가 나온 이후부터 시즌 2 이야기가 KBS 예능국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명확한 상황 정리가 되기 전까지는 밝힐 수 없는 상황이기에 시즌 2를 논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기존 멤버들이 존재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시즌 2가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기만 합니다.
연속성을 가지지 못하고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멤버들의 캐릭터가 모두 사라지고 다른 이들이 등장한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이질적인 느낌과 함께 기존 멤버들에 대한 자연스러운 비교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에 시즌 2에게는 악재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존 멤버 중 최소 중심 멤버 2, 3명 정도가 존재하고 시즌 2로 새로운 위용이 갖춰진다면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멤버와 제작진들이 전부 바뀐 상황에서 기존 틀만 갖춘 '1박2일 시즌2'는 성공을 쉽게 장담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출사 특집에서 보여준 멤버들의 노력과 성과들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 다른 멤버들이 쉬는 동안에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피디와 함께 금강하구를 찾은 이승기의 노력은 그래서 많은 이들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높은 책임감을 보여주면서도 나피디와의 찰떡궁합을 보이는 그가 '1박2일'과 함께 담아낸 가창오리 군무는 그 자체만으로도 황홀한 행복이었습니다.
다음 주 '친구 특집'은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재미 중 하나로 다가올 듯합니다. 조연 특집과는 또 달리 멤버들과 친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보여줄 여행의 즐거움은 '1박2일'에 대한 그리움만 더욱 크게 만들 듯합니다. 나피디가 언론 인터뷰에서 시즌 2와 관련해 "자신들이 남겨진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만들어야만 시즌 2에 대한 기대와 가치도 늘어가는 것 아니겠느냐"는 답변이 정답으로 다가옵니다.
시즌 2의 가능성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1박2일'이 종영 전까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전해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1박2일'을 사랑했던 시청자들에게는 그들의 종영이 아쉬울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많은 시청자들의 바람처럼 시즌 2가 만들어지느냐는 여전히 유보해야 할 문제일 듯합니다.
원문출처 : http://dramastory2.tistory.com/2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