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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대표하는 2가지 자연경관의 매력

어제는 우리나라의 최남단 제주도에도 강한 눈보라가 몰아치는 추운날씨였습니다. 겨울의 한복판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한 하루였는데요, 지금부터는 제주도를 여행하시는 분들도 겨울에 걸 맞는 독특한 제주만의 멋을 찾아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겨울제주를 대표하는 것 중에는 누가 뭐래도 한라산을 최고로 치지만 사람마다 다 같을 수는 없을 겁니다. 한라산과 상반되는 제주의 멋이라면 주저 없이 운치의 겨울바다를 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제일의 관광지 제주의 겨울, 한라산과 제주바다의 매력을 제주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눈으로 직접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이 빚어낸 명작, 겨울의 한라산


셀 수조차도 없이 무한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곳, 계절마다 독특한 멋을 뽐내는 한라산이지만, 무엇보다도 한라산의 백미는 설경입니다. 해발 1700고지대의 평원위에 끝없이 펼쳐진 설원, 여기에 제주특유의 파란하늘이 배경을 더해줘 입이 다물어지지 않은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눈 쌓인 한라산은 히말라야를 연상케 합니다. 한라산을 오르는 다섯 개의 등반코스는 거의 해발1600미터를 기점으로 울창한 숲을 벗어납니다. 백록담을 품고 있는 주봉을 중심으로 아주 광활한 평원이 길게 이어져 있는데, 눈이 수북이 쌓인 평원의 모습이 마치 잡지에서나 보던 만년설의 그것을 보는듯합니다. 경이로운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 서 있는 벅찬 감동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외마디의 탄성이 저절로 쏟아져 나옵니다.


눈 쌓인 한라산 정상에서 탄성을 지르는 여행자들

기후변화가 심하여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한라산, 풍경 또한 수천가지의 색을 가졌기에 많은 사람들은 한라산에 열광하며 오르는 걸 주저하지 않습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가지위의 눈송이들은 예쁘다 못해 찬란하기까지 합니다. 작품성이 없어도 좋고, 손과 눈이 가는 데로 아무데나 셔터만 누르면 그 상태로 작품이 만들어집니다.

한라산을 지척에 두고 산다는 것, 제주사람들은 복을 타고난 사람들입니다. 한라산을 늘 가슴속에만 품고 짝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제주의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발코니의 커튼을 걷어 젖히면 병풍을 펼쳐 놓은 듯 한라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언제든지 마음이 통하면 장비를 챙겨들고 집을 나섭니다. 그곳에는 은빛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설국의 세상이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라산 관음사 코스 1,800고지의 환상적인 눈꽃

한라산은 날씨가 수시로 바뀌어 백록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하늘이 활짝 열린 날씨를 만난다는 것도 그 만큼 어렵습니다. 하여 사람들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제대로 된 날씨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을 곧잘 합니다. 하지만 구태여 한라산에 만큼은 날씨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진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악천후의 고행도 때로는 몸으로 체험해 보고,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속에 감춰진 한라산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것, 아무나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겨울 한라산의 매력을 한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열병을 앓는 사춘기의 소녀처럼 겨울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서지요. 설국으로 변한 산등성이의 풍경을 보면서 수북이 쌓인 눈을 밟으며 걷는 즐거움, 그리고 가끔씩 전해져 오는 눈보라를 동반한 세찬 칼바람, 이 게 바로 적설기에 접어 든 한라산의 진짜 모습입니다.


줄지어 정상을 오르는 여행자들

대한민국에는 해발 2,000m가 넘는 고산이 없습니다. 설사 있다하여도 지역적으로 비교적 따뜻한 남쪽이다 보니 한 겨울 내내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들은 한겨울에도 수차례 눈이 쌓였다, 녹았다를 반복합니다. 한라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눈이 쌓여 있는 기간은 사실 얼마 되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2박3일 일정으로 한라산을 많이 찾습니다. 대단한 꾼들은 새벽 비행기로 입도하여 바로 성판악으로 올라 관음사로 내려오는 종주 코스를 선택합니다. 꾼들이니 한번으로 만족이 안 됩니다. 어렵게 마련한 시간 언제 다시 올까요. 다음날 또다시 설경이 끝내준다는 영실에서 어리목까지의 코스를 만끽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도 설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맥이 풀리기 마련, 실수를 줄이기 위해선 1월20일부터 2월10일 까지가 가장 좋습니다.

잊지 못 할 추억을 만들어 줄 제주의 바다


살을 에는 칼바람으로 유명한 제주의 겨울바다, 때론 쓸쓸함이, 때론 정적만이 감돌기도 하지만 가만 보면 색다른 운치가 숨어 있는 배경이 바로 제주의 겨울바다입니다. 여전히 진주빛을 발하는 모래사장, 눈이 시린 옥빛의 바다, 현무암의 바위에 부딪혀 안개처럼 부서지는 포말은 다른 곳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제주만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겨울에도 남국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사계해변 

제주도 하면 연상되는 풍경, 바로 한라산과 옥빛의 바다입니다. 설경을 품은 한라산이 제아무리 명품이라 한들, 평양감사도 본인이 싫으면 할 수 없는 법, 운치와 낭만이 가득한 제주의 겨울바다를 달려보는 것은 어떠한지요. 타원형제주에서 가장 잘 발달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바다를 끼고 달리는 해안도로입니다.

제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제주에서 꼭 볼 것 중에 해안도로를 빠트리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름보다 겨울에 더욱 가고 싶어지는 바다. 이유 없이 마냥 그리워지는 겨울 바다, 앞서 말한 제주바다만의 독특한 운치 외에도 겨울 제주의 바다에 가면 왠지 모를 추억이 만들어 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겨울바다에서 동심으로 돌아간 여행자들

그렇게 두근대는 예감은 스치고 지나가는 곳마다 제각각의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조금 전에 본 듯한 풍경인데 어딘가 다른 것 같고, 전혀 다른 세계에 온 듯 급변한 풍경이지만 코끝으로 전해져 오는 진한 바다냄새는 어쩔 수 없는 제주의 바다입니다. 이렇게 제주의 바다는 가는 곳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겨울 백사장을 연인과 같이 걸어 보는 것도 참으로 운치 있어 보이지만, 여의치가 않다면 자동차를 타고도 얼마든지 그 운치를 만끽할 수가 있는 것이 제주바다입니다. 차창 밖으로 일렁이는 파도와 흩날리는 포말은 겨울바다의 최고의 극치를 느끼게 하고,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덧 자연 깊숙이 하나 되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외국 휴양지의 해변을 보는 듯한 제주도 바닷가 

제주의 겨울바다, 더군다나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하는 겨울바다, 왠지 모를 외로움이 밀려듭니다. 하지만 모두가 힘들어 하는 외로움이 아닌, 포근하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외로움. 이게 바로 겨울바다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아닐까합니다.

알싸한 바람에 몸이 움츠러들기도 하지만 추위를 피하기는 더더욱 싫습니다. 겨울바다위의 하늘을 맘껏 날아다니는 갈매기와 눈길로서 교감하고, 하루의 여유를 즐기는 낚시꾼들의 모습이 겨울바다를 한층 더 멋있는 장면으로 가슴에 와 닿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며 겨울을 즐기다 보면 문득 따뜻한 커피 한잔이 간절해지기도 합니다.

쓸쓸한 겨울바다의 운치는 나 혼자만의 세상이 아닌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부서지는 하얀 파도, 백사장 모래위의 바스락거림, 멋을 부리지 않아도 은근히 묻어나오는 소박한 멋이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 바다를 뒤로하고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진한 여운이 남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말고 아주 천천히 연인들 또는 가족들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제주의 겨울바다 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 봅니다. 행복한 겨울 여행에서의 추억을 제주 겨울바다에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원문출처 : http://jejuin.tistory.com/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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