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한장면 같은 천연 눈썰매장 풍경
폭설이 세상을 뒤 덮었지만, 이를 반기는 이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누구보다 애들이 그렇습니다. 강추위가 조금 수그러든 지난 주말, 애들이 눈썰매를 타러 가자는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바닷가 근처의 해안마을에는 눈이 내리면 금새 녹아 버리지만, 중산간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그림 같은 설원을 만날 수 있는데, 주말이나 날씨가 조금 풀리는 날이면 눈썰매를 타려는 사람들이 애들과 함께 천연 눈썰매장으로 몰려듭니다.
준비를 단단히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애들 핑계를 대고 가긴 하는데, 막상 썰매장에 들어서면 애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즐거워하는 눈치입니다. 5.16도로 제주마방목지에 있는 천연눈썰매장 풍경입니다.
누구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시선을 붙들어 매는 곳, 도로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차량들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눈부신 하얀 설원은 잠깐 동안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합니다.
제주마 방목지 눈썰매장 풍경
사람들에게 알려진 천연눈썰매장이 여러 곳 있지만,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았던 천아수원지(1100도로어리목입구)에는 중산간 마을의 물 공급을 위해 저수지가 들어서는 바람에 더 이상은 썰매를 탈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축산단지, 제주농업시험장 앞 목장 등 1100도로 중간 중간에는 여전히 눈썰매장 천국입니다.
동화속 한장면을 보는 듯한 설원의 풍경
알아둬야 할 것은 제주도에 있는 대부분의 천연눈썰매장은 공공시설이 아니고 모두 개인사유지입니다. 거의 목장지대라고 보면 되는데,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목장주가 통제를 하지는 않습니다. 눈이 쌓이는 날에는 마소(馬牛)를 풀어놓지 않기 때문에 울타리만 훼손하지 않는다면 마음 놓고 눈썰매를 즐기도록 배려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매서운 바람도 동심을 말릴수는 없습니다.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 신나는 모습들 구경하세요^^
제주도에서 천연 눈썰매를 즐기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건 눈이 내려주는 것이지만 다음으로 알아둬야 할 것이 바로 눈썰매장의 위치입니다. 제주도에는 언덕을 갖춘 넓은 초원이 많아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눈썰매를 즐길 수 있습니다.
환상적인 이국적 풍경을 간직한 이곳은......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제주마(馬) 방목지'입니다.
'축산진흥원 목마장'이라고도 합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향하는 제1횡단도로인 5.16도로를 따라 제주시청에서 약 13km에 이르면 만날 수 있으며 자동차로 약 10여분 정도면 도착됩니다.
눈썰매장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지요.
핫도그와 오뎅을 파는 포장마차도 어느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곳 제주마 방목지는 눈이 쌓이지 않을 때에는 천연기념물 제주마를 풀어 놓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규제하지만 눈이 쌓여 하얀 설원을 이루고 있을 때는 원색의 눈썰매 인파로 가득 차는 곳입니다.
제주도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자랑하며 접근성에서도 가장 수월한 지역이기도 하지요.
도로가 결빙되어 승용차가 다닐 수 없을 때에는 5.16도로를 오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합니다. 여간해서는 버스는 통제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강동 산 14-17번지 일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