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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가 또 다른 오해를 만들며 기묘한 상황들로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마침내 그들은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며 폭발하고 맙니다. 그런 오해들을 넘어 그들이 마주한 현실 속 위험은 다시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게 되고 비밀에 쌓인 존재의 등장은 극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미지의 여인, 이동욱을 옥죄는 범인은 누구인가?




절친한 선배인 동수의 아내인 수영과 무열이 내연의 관계인걸로 착각한 은재는 그들의 일본 여행까지 함께 합니다. 은재가 억지로 만들어낸 여행에서 그녀는 무열을 협박하는 메시지에 담긴 시의 결말이 자살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동수를 비롯한 모든 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됩니다.

감기약을 먹는 수영을 보며 독약을 먹이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방안으로 뛰어 들어간 은재는 그것이 단순한 감기약이라는 사실을 알고 무안하기만 합니다. 의심은 가는데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은재는 모든 것들을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이런 은재의 모습에 다른 사람들이 이상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요.

동수와 수영만이 아니라 무열마저 은재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시종일관 동수만을 바라보는 은재를 보며 무열은 그녀가 동수를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은재는 무열이 수영을 사랑하고 있다고 오해하고 무열은 은재가 동수를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한 그들이 충돌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동수와 수영이 산책을 나간 사이 서로 오해했던 것들이 진정 오해였음이 밝혀지며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고 맙니다. 무열은 자신이 형수를 좋아해서 불륜을 저질렀다고 오해한 은재를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대결은 마치 UFC를 보는 듯 격렬하기만 합니다. 유도를 해왔던 은재가 관절꺾기로 무열을 극한으로 몰아가지만 야구 선수인 그를 위해 손을 놓는 은재와 그런 은재를 벽으로 몰아붙이며 감히 자신을 그런 식으로 매도했다며 화를 내는 모습에서는 진정성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뒤늦게 자신이 오해를 하고 착각을 해왔음을 알게 된 은재는 황당하고 당혹스러움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합니다. 하루 남은 여행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집으로 향하는 무열과 은재의 모습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경호원으로서 관계의 종말을 선언한 무열로 인해 그들은 새로운 관계로 접어들게 됩니다.


무열의 경호를 하지 않는 은재는 우연하게 그에게 접근한 한 여인의 정체를 확인하게 됩니다. 목에 문신을 한 그 여인과 호텔 로비에서 마주친 문신을 한 남자가 일행임을 확신하는 은재는 둘 사이에 무열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신합니다. 케빈장이 경호하는 무열이 목에 문신을 한 여자와 함께 호텔에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던 은재로서는 못 본 척 할 수가 없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기분 좋은 시간을 기대하는 무열 앞에 등장한 은재는 샤워 타올만 두른 무열을 끌고 방을 나섭니다. 영문도 모르고 황당한 모습으로 복도로 나선 무열은 곧이어 이상한 남자가 자신이 있던 방으로 들어서는 것을 확인하고는 은재의 행동을 이해합니다.

위기에서 자신을 구한 은재. 무열은 은재가 자신의 휴대폰이라고 가져온 전화기가 범인 여성의 전화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비밀 번호를 호가인해 내용을 확인하려 은재의 친구 동아를 찾아 갑니다. 이 엉뚱한 여인은 황당하지만 탁월한 방식으로 사건의 맥을 짚고 풀어가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엄청난 독서량이 말해주듯 그녀는 모든 상황들을 판단하고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조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아에 의해 풀린 휴대폰에는 다양한 남자들과 찍은 사진들과 동영상이 있음을 확인합니다. 전문 꽃뱀임이 확실한 상황에서 동아가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이라는 말은 중요한 힌트가 될 듯하지요. 그녀의 기억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는 여인. 그 여인의 정체를 어느 순간 밝히며 사건을 풀어가는 중요한 열쇠를 전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꽃뱀이었던 그 여인이 얻게 된 무열의 소중한 목걸이. 이를 통해 자신에게 다시 접근하기 시작한 여성과 여전히 안개 속에 숨겨진 무열의 첫 사랑과 아픔 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과연 누가 무열을 죽이려 하는지 왜 그런지에 대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이 드라마가 가지는 재미는 이런 추리 형식과 함께 시트콤을 능가하는 탁월한 재미에 있습니다. 상황 속에서 보여 지는 촌철살인의 재미와 함께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엉뚱한 대사와 표정들은 가히 최고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매 회 야구와 관련된 주제를 정해 진행되는 방식 역시 흥미롭기만 합니다. 야구 용어를 설명하며 회 차별 주제를 설명하는 방식은 색다른 재미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과한 표정과 그러면서도 이질감이 전혀 들지 않는 농익은 코믹 연기들은 이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시영이 보여주는 그 탁월한 표정 연기들은 과연 그동안 내가 알고 있는 이시영은 누구였는지 궁금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야외 온천에서 보여준 수영과 은재의 대사가 주는 요상한 재미와 일본에서 어쩔 수 없이 돌아온 은재를 반갑게 맞이하는 친구와 가족들이 선물에만 관심이 있었다는 설정은 이 드라마의 특징이자 재미의 방식 중 하나입니다. 이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상황 극에 빠져들게 만드는 등장인물들의 농익은 연기들은 비록 다른 드라마에 비해 시청률은 아직 저조하지만 '난로'를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중요한 단서인 꽃뱀 휴대폰을 팔아 행복해 하는 은재의 이 무지몽매한 순수함은 어떻게 하란 말 인가요? 중요한 단서이자 사건을 풀어가는 핵심인 휴대폰을 팔아버려 더 이상 복구도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린 상황은 모두를 당혹하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거저 얻은 것은 빨리 먹어 치워야 한다며 고기 파티를 하는 은재의 이 독특한 세계관은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공항 패션의 종결자로 나선 은재의 폭탄머리와 트레이닝 패션은 새로운 공항패션의 기준을 제시한 듯 당혹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진지함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엄청난 웃음 지뢰를 뿌려 시청자들을 웃지 않고는 못 버티게 만드는 '난폭한 로맨스'는 역대 최강의 로맨틱 코미디라 말해도 무관할 듯합니다. 오해와 곡해를 기본으로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말이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박연선 작가의 이 탁월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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