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 캠퍼스서 연 평균 30여건 발생 등
UC 비롯 주요 대학서 피해 잇달아 큰 우려
UC 버클리 캠퍼스 인근의 한 산책로에서 지난 19일 조깅을 하던 한 여학생이 성폭행을 당할 뻔 한 사건이 발생했다. 오후 7시께 캠퍼스 위쪽 어퍼 파이어 트레일에서 이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여학생이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한 남성이 뒤에서 이 여학생을 태클을 해 넘어뜨린 후 성폭행을 시도하려다 여학생의 저항에 그대로 도주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시애틀의 워싱턴대 캠퍼스내 기숙사에서 대낮에 여학생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워싱턴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께 이 대학 캠퍼스 내 맥마혼 홀 기숙사에서 한 여학생이 방으로 따라 들어온 낯선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 남성은 기숙사를 빠져나가 도주했다.
이처럼 한인 학생들도 많이 재학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와 미 서부 지역 주요 대학들에서 성폭행을 비롯한 성범죄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연방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대학 캠퍼스 성범죄는 절반 이상이 캠퍼스 안 기숙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대학 캠퍼스가 성범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
연방 교육부의 미국내 주요 대학 사건 발생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UC 캠퍼스 등 캘리포니아 내 주요 대학들에서 발생한 성폭행과 성추행 등 성범죄 건수가 평균 6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학들 가운데 3년간 발생한 대학 내 성범죄 건수는 스탠포드대가 92건으로 가장 많았고 LA의 옥시덴탈 칼리지가 83건, UCLA 80건의 순이었다.
이밖에도 UC 버클리 74건, UC 데이비스 73건, UC 샌타크루즈 65건, UC 샌타바바라 51건, UC 어바인 50건, UC 샌디에고 44건 등으로 성범죄가 발생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이같은 대학 내 성범죄 발생수 693건 가운데 61%인 425건은 캠퍼스 내 기숙사에서 일어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스탠포드대의 경우 2013-15년 사이 발생한 대학 내 성범죄 92건 중 기숙사에서 일어난 사건이 70건으로 전체의 76%에 달했다.
한편 지난 2015년 캘리포니아 주 검찰에 조사한 주내 대학 성범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생 5명 중 1명이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당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 내 대학 학부생 5명 중 1명은 성범죄 피해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학내에서 성희롱, 강간미수,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성범죄 피해자들이 이같은 피해 사실을 신고하는 경우는 전체의 일부분에 불과해 실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