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 적용 기준 학교마다 제각각
시험 통과 못하면 성적 신뢰 안해
AP(대학학점선이수제) 시험이 오는 5월 7일부터 두 주에 걸쳐 진행된다. 이에 따라 각 고등학교 AP클래스에서도 시험준비를 이미 시작했거나 곧 시작할 예정이다.
학교마다 AP시험에 몇 퍼센트나 응시했고, 이중 3점 이상으로 시험에 통과한 응시자의 비율이 매년 집계되고 발표됨에 따라 고교마다 경쟁적으로 시험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러한 분위기가 모든 학교에 해당되는 것도, 모든 AP 교실에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마다, 또 담당 교사마다 AP 시험준비에 기울이는 열의는 아주 다르다. 전체 학생들의 시험통과를 목표로 벌써 2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시험준비에 열을 올리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지난 수년간 나온 문제를 아무런 준비 없이 챕터 시험문제로 주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교사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학생들의 AP 시험점수는 각양각색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AP 시험이 얼마나 중요한 시험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각 고등학교 시험준비 박차
일반적으로 대학이 지원생들의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학교 GPA와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시행되는 각종 평가 시험이다.
대입시험인 SAT와 ACT가 대표적이고, 대학에 따라 서브젝트 테스트와 AP시험을 매우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경쟁률이 높은 전국 상위 50개 대학의 경우 지원 학생들의 GPA가 거의 완벽하고 SAT나 ACT 점수도 상위 5% 해당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서브젝트 시험이나 AP 시험점수가 상위권 학생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을 가려내는 좋은 척도가 된다.
문제는 AP 클래스에서 A를 유지하는 학생이라도 정작 AP 시험에서는 2점이나 3점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다행히 경험상 학교 성적은 A인데 AP시험에서 1점을 받은 학생은 아직 보지 못했다.)
11학년을 마치고 대입지원서 작성시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온 학생들의 여러 상적 내용을 살펴보면 안타깝게도 학교 GPA는 완벽에 가까운데 AP시험을 겨우 한 두 개 응시해서 2점이나 3점을 받은 경우가 있다.
이런 학생들을 만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AP시험에서 좀 더 좋은 결과를 가졌더라면 지원대학 선택시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점수로 학습능력 평가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졸업생 기준으로 고교 재학 중 한 과목이라도 AP시험을 응시한 학생은 117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졸업생 중 37.7%가 AP 시험을 치른 것이다.
칼리지보드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2017년 AP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주 동안 실시된 AP시험 기간 동안 2만여 곳의 학교에서 사상 최대 숫자인 117만4554명이 1개 이상의 AP과목 시험에 응시했다.
또한, 이중 22.8%인 71만1518명이 3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 시험에 통과했다. AP시험은 5점 만점제로, 3점 이상을 받으면 시험에 통과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가주에서는 41만1620명이 1과목 이상의 시험에 응시했으며, 이중 30.3%가 3점 이상을 받아 시험에 통과했다. LA통합교육구 산하 학생들의 경우 4명 중 1명꼴로 AP시험 1개 이상 과목에 응시했다.
학교에 따라 90% 이상이 특정 과목에서 3점 이상을 받아 통과하는 경우가 있고, 합격률이 30% 이하인 곳도 있다. 이렇게 학교별로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각 학교에, 그리고 각 AP과목마다 얼마나 많은 학생이 있는 지에 따라 학교나 교사가 AP시험준비에 쏟는 노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예로 AP과목을 선택하는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AP Calculus 반이 운영되기는 하나, 한 반에 절반은 AP 학생, 다른 절반은 Pre-Calculus 등 다른 수학 학생들로 채워져서 한 시간 중 절반밖에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무래도 등급이 높은 학교일수록 (좋은 학군의 학교일수록) AP과목을 선택하는 비율도, AP 시험에 응시하는 비율도 높기 때문에 교사들은 아예 학년초부터 AP시험준비를 겨냥한 수업플랜을 세우기도 한다.
아이비리그는 6-7개 과목 요구
그렇다면 왜 AP 시험이 중요할까. 그 이유는 각 학교별로, 교사별로 성적을 내는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대학 측에서는 클래스에서 A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AP시험에서 통과하지 못했다거나 아니면 아예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을 경우 이 학생이 받은 A 성적을 그다지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수년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GPA가 엄청나게 높아져서 4.3이나 4.4 이상의 응시자들도 수두룩한 상태에서 지원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최종 기준으로 AP시험성적을 평가하는 대학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아이비리그는 물론이고, 준 아이비리그, 혹은 전국 상위 50위권에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평균 6~7개 과목에서 4점 이상의 점수를 대학에 보고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UC는 3점 이상을 받은 시험과목에 대해 대학 크레딧을 제공하고, 사립대학은 4점 이상만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또한 대학마다 적용기준이 다르다. 하버드 대학의 경우는 5점 받은 과목에 대해서만 1학점을 제공한다.
그마저도 AP Psychology, AP English Language, AP Calculus AB 등에서는 5점을 받아도 절반의 학점만 인정한다. AP World History, AP Government, AP Computer Science 등 몇 개 과목에 대해서는 5점을 받았더라도 아예 대학 학점을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입학할 대학에서 어떤 과목들에 대해 얼만큼의 학점을 인정하는지 자세히 알아야 전공과목 선택 및 교육과목 선택시 현명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