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근무이력, 오명 취급
인턴 근무했다 놀림당하기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SNS 페이스북이 젊은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기피 직장’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과정에 이용됐다는 의혹에서부터 개인정보 유출 사태까지 잇따른 스캔들이 평판에 악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미 현지 공학도 청년들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인터뷰에 응한 청년들은 지난주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열린 애플리케이션 제작 대회 참가자들이다.
인터뷰에 응한 컴퓨터공학 전공자 에밀리 중(20)은 페이스북의 가짜뉴스 논란,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을 거론하며 “놀랍게도 내 친구들 상당수는 ‘절대로 페이스북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고 했다.
최근 페이스북 채용 행사 초청을 받았던 니키 어로라(19)는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직원들 상당수조차 그것(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케일럽 토머스(21)라는 참가자는 페이스북 인턴십 경험으로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다.
역시 페이스북 인턴십 경험이 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 컴퓨터공학도 새뮤얼 리센데즈(20)는 “이런 게 (페이스북) 사업이 돌아가는 현실”이라고 했다. 리센데즈는 또 “페이스북이 하는 일의 95%는 ‘짤방(memes)’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NYT는 “페이스북이 연이은 스캔들로 흔들리면서 젊은 공학도들은 페이스북을 싫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직업컨설팅회사 ‘시머링 커리어스’ 대표 폴 프라이버거는 “최근 (페이스북의)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로 실망한 몇몇 고객들은 페이스북(취업)에 대해 열의가 없었다”고 했다.
2008년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리더십 코칭을 해온 채드 허스트도 “(페이스북 취업을 꺼리는) 고객들은 민주주의의 방향과 SNS의 양극화에 대해 우려하고, 이런 현상에 기여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근무자들의 급여는 인턴사원 기준 월 8000달러(약 902만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우 연봉 14만달러(약 1억5700만원) 수준이다. 페이스북은 전세계적으로 3만명의 풀타임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2018년에도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근무로 인한 ‘오명’이 경제적 이득을 능가한다는 게 인터뷰에 응한 공학도들의 인식이다. 스탠포드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올리비아 브라운은 “많은 사람들이 고용계약을 맺기 전 기술적 윤리에 대해 신경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