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를 궁지로 내몰던 병준은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지게 되었다. 자신이 부정하던 현실을 직접 경험하게 된 병준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절대 믿지 않았던 현실을 직접 목격한 병준으로서는 절대 진우를 궁지로 내몰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이제 세주 찾기만이 남겨졌다.
배신자는 너다;
김의성과 마주한 형석과 엠마와 마주한 희주, 마지막 미션을 향한다
진우와 희주는 연인이 되었다. 진우는 과연 희주를 정말 좋아하는 것일까? 여전히 의문이 남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이어지지만 모호하다. 희주를 짝사랑하는 상범으로 인해 상황은 혼란보다는 오히려 더욱 돈독함을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희주는 진우의 전화를 받고 꽃단장을 하고 나섰다. 첫 데이트의 설렘은 만나는 순간 사라졌다. 자신이 선물한 귀걸이로 트집 잡는 진우가 얄밉기만 하다. 그렇게 레스토랑으로 이동하는 도중 경찰의 검문을 받는 과정에서 일이 터졌다. 스나이퍼의 총격을 진우는 받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총격에 경찰의 검문을 거부하고 피하기에 바쁜 진우. 그렇게 위험 지역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경찰의 검문을 거부하고 도망친 것은 문제였다. 하지만 진우가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널리 알려졌는지 알게 되는 이유만 되었다.
식사를 하는 도중 민주의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향한 희주와 진우. 상범이 비밀로 했던 세주 이야기를 홧김에 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렇게 벌어진 상황은 모두를 각성하게 만들었다. 희주는 더욱 명확하게 진우와 관계를 구체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고, 진우는 더는 상황을 미룰 수 없다는 확신을 하게 했다.
"오빠 죽은 거에요. 진짜 죽은 거에요"
민주가 걱정스럽게 묻는 이 말은 진우에게 더는 고민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세주 찾기를 더는 미룰 수 없다. 세주를 찾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 이는 너무 명확했다. 진우가 이 선택을 미룬 것은 누군가 또 희생을 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 때문이었다.
경찰 조사를 받는 날 진우는 경찰서가 아닌 병준이 수업을 하는 대학을 찾았다. 진우로서는 세주 찾기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병준이 1년 동안 정성스럽게 준비한 반격을 깨고, 세주 찾기에 병준이 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 그것은 단순했다.
병준은 아무것도 믿지 않았다. 진우가 경험하고 있는 그 모든 것을 부정했다. 게임 속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이들이 사실일 것이라 믿지 않았다. 병준은 그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싶었다. 아들을 내치고 이익을 만들어줄 진우를 선택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
아들이 죽은 후 그 죄책감은 진우에 대한 분노로 변했다. 부족해 보이는 아들이었지만, 병준에게는 유일한 혈육이었다. 그 혈육에 대한 집착마저 강한 병준은 자신의 이익 앞에서 흔들리기도 했지만, 조용하게 기다렸다. 진우를 무너트릴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했다.
진우만이 아니라 형석의 아내가 되어 자신의 손자까지 낳은 수진마저 내쫓기 위해 준비를 했다. 철저하게 준비된 상황에서 진우가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은 없다. 이미 진우 홀로 벗어날 수 없는 깊은 수렁과 늪은 만들어져 있고, 반쯤 빠진 진우는 결코 홀로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이니 말이다.
병준은 확신했다. 자신이 모든 패를 쥐고 있다. 아들을 죽인 진우에게 벌을 받게 하고 회사마저 자신이 완전히 차지하게 된 이 상황이 반가웠다. 불필요해 보였던 모든 것들을 털어내고, 이제 자신이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으면 그만인 상황이니 말이다.
진우가 자신의 강의실에 와서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고 했을 때도 믿지 않았다. 게임 서버를 열고 진우의 제안을 받은 순간 병준은 기겁하게 되었다. 진우와 동맹을 맺은 순간 게임에 들어서게 된 병준 앞에 이미 죽어버린 아들 형준이 등장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칼을 들고 자신을 향해 오는 아들의 모습은 반가움보다 두려움이었다.
외통수다. 동맹을 맺은 순간부터 진우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함께 겪게 되는 운명이 된 병준은 더는 벗어날 길이 없다. 죽거나 아니면 진우를 도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진우를 위기로 몰아넣는 순간 병준 역시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는 이제 철저하게 협조자 역할을 해야만 한다.
믿지 않았던 세상이 병준 앞에 펼쳐졌다. 진우가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병준은 직접 게임 속 현실에서 만난 경험은 진우를 믿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죽은 아들이 나타나 자신을 죽이려는 상황을 경험한 병준으로서는 더는 믿지 않을 그 어떤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진우의 집에 간 희주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연주 소리를 듣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연주를 하는 이는 또 다른 희주인 엠마였으니 말이다. 엠마와 마주하게 된 희주. 그리고 희주를 바라보며 웃는 엠마의 모습에서 마지막 퀘스트에서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명확해졌다.
세주가 자신의 누나를 엠마라는 중요한 역할로 만들어둔 것은 그저 우연이 아니다. 메신저 역할을 하기도 하고 중요한 힌트를 전해주는 인물이기도 한 엠마. 세주는 누나의 모든 것을 엠마에 담았다. 그런 점에서 엠마는 세주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이는 곧 희주 역시 그 마지막 퀘스트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극적인 반전이 이뤄졌다. 절대 악처럼 진우를 공격하던 병준은 동맹을 맺으며 그대로 무너졌다. 자신이 믿었던 그 모든 것을 부정 당했다. 자신에게 보이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지만 결코 그럴 수 없음을 병준은 알게 되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적극적으로 진우를 돕는 것이 자신이 사는 것임을 알고 있다.
마지막 4회의 이야기 속에 세주 찾기는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적은 사라지고 세주 찾기를 위한 도전만 남았다는 것이다. 세주는 과연 살아있는 것일까? 그리고 모든 퀘스트를 마무리하면 사망한 이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야기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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