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방송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본래 취지에서 벗어난 방송은 문제가 있다. 천당과 지옥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정도다. 포방터 편을 통해 존재 가치를 보이더니 청파동 편을 통해 폐지 논란에 휘말려 있으니 말이다. 이 정도면 프로그램 폐지가 답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방송은 논란을 먹고 자란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논란이 되자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안정적인 10% 시청률을 기록했다. 물론 이 시청률이 꾸준하게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 논란에 대한 호기심이 만든 반사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차에서 나오지 않은 논란의 고로케집이 다음 주 방송된다고 제작진이 밝힌 부분에서 드러난다.
피자집과 고로케집을 통해 시청률 도움을 받겠다는 의지가 잘 드러나니 말이다. 이 정도면 악의적인 방송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게 할 정도다. 이미 드러난 내용을 보면 문제가 있는 식당들을 제작진들은 알고 섭외를 했다. 충분히 논란이 되고 방송 취지에도 맞지 않지만 섭외하고 방송을 했다.
논란을 피하고 방송이 되면 다행이고, 비난을 받는다 해도 대충 얼버무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제작진들에게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이 정도면 악의적으로 방송 제작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비난이 사실로 다가올 정도다.
고로케집은 협소주택 사업을 하는 사촌 누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인물이다. 그가 월세도 내고 월 10만 정도의 수익을 내는 영세 사업자라고 제작진은 주장하고 있지만, 법인 명의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들의 관계에 대해 이미 제작진은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수익률이 낮은 영세 상인이라 주장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개인사업자로 전환했으니 법인 사업체와는 별개라는 주장 역시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 정도면 재벌가 4, 5세가 하는 레스토랑도 영세 상인이 되어 솔루션을 받을 지도 모를 일이다.
고로케집 사장을 비난할 이유는 없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철저하게 방송을 이용했다. SBS 아침방송은 마치 시너지 효과라도 내겠다는 의지라도 보이듯 협소주택을 홍보하는 방송에 고로케집 사장을 출연시켰다. 같은 방송사에서 한 곳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같은 방송사 작가가 추천하고 이를 받아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을 밀어붙였는지, 아니면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 알 수는 없다. 다만 명확한 것은 SBS에서 왜 비슷한 시점 고로케집과 그 가족이 함께 하는 협소주택이 함께 소개가 되고 있는지 그것이 알고 싶을 정도다. 단순한 우연치고는 기이하니 말이다.
피자집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음식집을 할 의지도 능력도 되지 않는다. 위생 개념도 없고, 요리도 할 줄 모른다. 손님 접대 능력도 없다. 안되면 말고 식의 피자집을 선택한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이미 피자집 사장은 해당 건물주 아들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 건물만이 아니라 더 많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부자라는 소문들도 있다. 고가의 외제차를 몰고 다닌다는 소문과 관련해서는 피자집 사장이 직접 해명하기는 했다. 자신은 수억원대 외제차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났던 건물주 아들이라는 소문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외제차는 없지만 건물주 아들은 맞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한 논란은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대목이다. 건물주와 피자집 주인의 성이 같다는 것은 이미 드러났다. 관심만 있다면 이들의 관계는 쉽게 알 수 있다. 과연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정보도 없었던 것인가?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어려운 음식점을 돕고 골목 상권을 살리는 것이 주 목적이다. 포방터 시장은 이를 잘 드러내며 호평을 받았다. 물론 부작용도 존재하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자 상황이다. 하지만 열심히 음식을 만들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솔루션을 통해 대박집으로 변신하게 만들었다.
포방터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이들이 직접 그곳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도 프로그램 취지와 잘 맞는다. 하지만 청파동은 전혀 다르다. 건물주 아들, 프랜차이즈 논란 등 프로그램 취지와 전혀 상관없는 집들이 선택되며 혼란을 주고 있다. 기본적인 원칙이 무너진 것이다.
현재 촬영 중인 회기동의 경우도 이미 유명한 집과 프랜차이즈 의혹이 있는 집이 섭외되었다. 죽어가는 상권도 아닌 유명 커피숍과 극장이 주변에 있는 골목이다. 죽은 골목이 아니라 충분히 경쟁 가능한 골목에 들어가 무엇을 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컵밥집이 프랜차이즈이지만 해당 주인은 프랜차이즈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기묘한 상황들도 기괴하다. 오랜 전통을 가지고 여전히 큰 사랑을 받는 집은 왜 선택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제작진 스스로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방향을 놓친 듯하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목적 보다 방송이 우선이 되는 순간 모든 것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진정성 없는 프로그램은 오래 갈 수가 없다. 피자집의 경우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요즘 시대에 감출 수도 없는 일이다. 폐업 권유와 상관없이 건물주 아들로 알려진 이는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고 메뉴를 선보이며 장사를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무슨 이유로 제작되는지 되묻게 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