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놓치면 후회하는 제주감귤, 레드향
"딱 지금이 꿀맛, 과즙이 풍부하고 껍질은 얇은 레드향"
제주도에선 지금도 감귤 따기가 한창이지만, 사람들이 눈여겨보는 품목이 있으니 바로 만감류입니다. ‘만감류’라는 것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감귤에 비해 수확의 시기가 늦은 감귤을 말하는데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만감류로는 황금향, 레드향 천혜향, 한라봉 등이 있습니다.
보통 일반감귤은 늦가을부터 감귤의 수확이 시작되는데요, 가장 먼저 극조생이 출하되고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일반감귤, 즉 온주밀감 수확이 끝나갈 때쯤부터는 만감류라 하는 고급감귤들이 시장에 깔리기 시작합니다.
만감류 중에서도 가장 빠른 시기에 수확되는 것이 바로 황금향입니다. 황금향이 끝날 때쯤, 그러니까 딱 지금 수확하는 것이 바로 레드향입니다.
향도 좋고 당도는 더욱 기막히고 무엇보다도 까기가 편해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감귤이 바로 레드향입니다.
엊그제 동백꽃 구경을 다녀오다가 레드향 수확을 하는 비닐하우스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박스 사들고 왔는데요, 레드향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소개를 합니다.
레드향 5키로 박스인데, 제가 감귤을 너무 좋아해서 이거 며칠이나 갈지 모르겠네요. 한 3일이면 다 먹어 치울 거 같습니다.
참고로 보시는 5키로 상품은 13~17과가 들어 있는 가정용 43,000원짜리랍니다. 가만 보니 가정용이랑 선물용이랑 다양하게 있던데, 문의해 보시고 알맞은 상품 고르시면 될듯합니다.
박스를 개봉해보니 내부에 한 겹이 더 포장되어 있네요. 멀리서 택배로 받으시는 분들을 위해 포장에도 신경을 많이 쓴 듯 보입니다.
맛보기로 넣어주는 것 같은데요, 비트즙이랑, 감귤즙도 한 팩씩 들어있고요...
혹시 필요한분 있을까봐 명함도 소개해드립니다.~~
짜잔~~~~!! 이게 바로 제가 애정하는 레드향입니다. 진짜 크지요?
너무 크다보니 5키로 박스에 수량이 15개밖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렇게 생긴 녀석이 바로 레드향입니다.
입에 군침이 돌아서 얼른 하나 꺼내서 까봅니다..진짜 이러다 며칠 안가겠는데요.
레드향을 빨리 먹는 이유는 다른데도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까기가 진짜 쉽다는 겁니다. 다른 만감류인 황금향이나 천혜향은 까먹기가 참 불편합니다. 그런데 레드향은 껍질이 얇으면서 쉽게 벗겨지지요.
만감류 중에 가장 껍질이 쉽게 벗겨지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처럼 한라봉이죠. 그 다음으로는 바로 레드향입니다. 하지만 맛을 비교해보면 레드향을 따라 올 만감류는 없다고 봅니다.
저 속껍질 보세요. 과즙도 풍부하지만 당도가 정말 높습니다. 저는 제주에 살다보니 보통 이렇게 종은 상품은 잘 사먹지 않는 편인데요, 레드향은 그게 쉽지 않답니다.
보통 제주도 사람들은 저처럼 파치(비상품) 감귤을 선호하지요 만감류도 마찬가지입니다. 맛은 차이가 없는데 상품으로서는 가치가 떨어지는 감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많이 찾는데요, 레드향은 파치가 잘 생산되지 않는 감귤 중에 하나입니다.
이왕 소개하는 김에 레드향을 맛있게 먹는 방법도 알려드립니다. 일반 감귤도 금방 수확했을 때 보다는 실온에서 조금 숙성기간을 거쳐야 산도가 빠져서 맛이 있는데요, 레드향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확을 하고 나서 가장 맛이 있는 기간은 3일 후부터입니다. 그리고 약 보름이 넘어가면 약간 심심해지기 시작합니다. 너무 오래 보관했다가 먹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레드향은 붉은 선홍색을 띠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한라봉과 서지향을 교접하여 만든 품종이며, 가장 최근에 개발된 품종이라고 보면 됩니다.
껍질은 얇고 과즙이 풍부하며, 크기가 커서 한 개만 먹어도 배가 불러서 못 먹을 정도입니다. 당도가 높아 많이 먹을 것 같지만 앉은 자리에서 두 개 먹기가 버겁습니다.
바로 지금 먹지 못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는 레드향, 한번쯤은 맛보고 넘어가세요~~^^